[오늘의 월드컵 / 4강전] 아르헨티나 24년 만에 결승, 3번째 트로피 정조준

입력 2014.07.10 (11:53) 수정 2014.07.1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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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에 진출할 두 팀이 모두 가려지면서 브라질 월드컵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전체 64경기 중 남은 건 이제 딱 2경기.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누군가는 환호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아쉬움에 눈물 흘리겠지만 2014년 여름, 세계는 축구 때문에 조금 더 뜨거워졌고 그로 인해 우리는 더 많이 행복했다.

◈ 경기 기록 (7.10, 4강전 제2경기)

● 네덜란드 0:0 아르헨티나 (승부차기 2:4)



한 장 남은 브라질 월드컵 결승행 티켓의 주인공은 결국 아르헨티나로 결정됐다.

아르헨티나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치앙스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네덜란드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는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채 연장전까지 지리한 공방을 계속하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8강전까지 5경기에서 7골을 득점하며 4강 진출국 중 최소 득점을 기록했던 아르헨티나는 이날 경기에서도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경기에선 승리하는 ‘경제적인’ 축구를 이어갔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결승에 오른 아르헨티나는 오는 14일, 독일을 상대로 통산 3번째이자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노리게 됐다.

네덜란드 역시 경기 내내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한 채 고전했다.

점유율은 53%로 아르헨티나보다 높았지만 볼 점유와 패스가 공격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특히 리오넬 메시를 막는 데 전술의 중심이 실리면서 네덜란드 공격을 이끌어야 할 로빈 판 페르시와 아리언 로번의 활동이 제한돼 특유의 화력이 살아나지 못했다. 하루 전까지 복통을 호소했던 판 페르시는 전후반 90분 내내 유효슈팅 한 번 날리지 못한 채 부진해 토너먼트 경기에서 유독 약하다는 꼬리표를 이번에도 떼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 최대 수혜자는 독일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아르헨티나보다 하루 더 휴식을 취하는 데다, 브라질과의 준결승전에서 대승하며 주전 선수들을 교체해 체력 소모도 줄였다.

준결승에서 승리한 아르헨티나는 오는 14일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독일과 결승전을, 네덜란드는 하루 앞선 13일 브라질리아 국립경기장에서 개최국 브라질과 3-4위전을 가진다.

▶ 외로웠던 메시, 결승전에선?



경기에 승리했지만 메시가 침묵한 것이 아르헨티나로서는 걱정이다. 메시는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도 공격을 이끌며 고군분투 했지만 이전 경기에서 그랬던 것처럼 외로웠다. 최전방의 곤살로 이과인은 여전히 부진했고, 측면에서의 공격 가담도 없다시피 했다.

네덜란드의 철저한 대인 마크도 메시를 괴롭혔다. 네덜란드의 판 할 감독은 전반에는 나이절 더용, 후반에는 요르디 클라시를 교체 투입하며 4~5미터 거리에서 메시를 밀착 마크하게 했다.

경기 후 일부 언론에서는 메시의 피로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결승에서도 아르헨티나는 메시 의존도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 ‘불안 요소’ 로메로 GK, 결승 견인에 MOM 선정



승부차기에서 2차례 선방으로 아르헨티나의 결승행을 이끈 세르히오 로메로 골키퍼는 대회 개막 전까지 아르헨테나 대표팀에서 가장 취약한 포지션으로 꼽혔다. 2007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할 당시 주전 골키퍼였지만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다른 수문장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명도는 낮았던 게 사실.

그런 그가 준결승전 승부차기 선방으로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되며 '특급 수문장' 목록에 이름을 추가했다.

재미있는 건 로메로를 키운 주인공이 네덜란드 판 할 감독이었다는 것. 판할 감독은 네덜란드 프로축구 AZ알크미르 감독이던 2007년, 아르헨티나 프로팀에서 활동하던 로메로를 영입했다. 이후 판 할 감독의 신뢰를 얻으며 주전으로 활약하던 로메로는 2009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렸고 2014년 브라질에서 스승이 지휘봉을 잡은 네덜란드를 꺾는 데 일등 공신이 됐다.

▶ 마스체라노, 네덜란드 공격을 지우다!



경기 최우수선수는 로메로였지만 아르헨티나 승리의 숨은 주역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였다.

포백 앞쪽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한 마스체라노는 네덜란드 공격의 핵심인 로번과 스네이더르를 완전히 지워버렸다. 후반 추가시간, 로번의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몸을 던져 막아낸 것도 마스체라노였다. 무엇보다 마스체라노는 수비에서의 활약을 넘어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짧은 패스를 통해 공격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경기 중에는 메시, 승부차기에서는 골키퍼에게 시선이 쏠렸지만 막강한 네덜란드의 공격진을 맞아 묵묵히 몸을 던지며 공을 걷어낸 마스체라노의 헌신이 없었더라면 아르헨티나는 24년 만의 결승행을 누리기 어려웠을 것이다.

◈ 혹시 아셨나요? 경기 이모저모 


● 독일-아르헨티나 3번째 결승 맞대결

14일 치러지는 결승전은 아르헨티나와 독일의 3번째 결승 맞대결이다. 두 팀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과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결승에서 연달아 맞붙었다. 86년엔 아르헨티나가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고,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독일이 1-0으로 승리하며 웃었다.

● 디 스테파노 추모...아르헨티나 검은 완장



10일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준결승전이 열린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는 경기 시작에 앞서 지난 7일 타계한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레알마드리드 명예회장을 추모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난 디 스테파노는 1955년부터 1960년까지 유럽 챔피언스컵 5연패를 이끌며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마드리드를 유럽 최고 클럽으로 이끈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7일, 산책 도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디 스테파노를 추모하기 위해 이날 팔에 검은 완장을 차고 경기에 출전했다.

◈ 말·말·말 

● “3·4위전은 대체 왜 하는 지...”

결승 진출이 좌절된 판 할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승부차기로 탈락하는 건 최악”이라며 “1-7로 패하나 승부차기로 패하나 탈락의 충격은 똑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3·4위전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10년째 주장하고 있다"면서 "브라질보다 하루 덜 쉬고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것도 공평하지 않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 "자존심 회복 위해 3·4위전 반드시 이겨야"

판 할 감독과 달리 3·4위전이 정말 중요한 사람도 있다. 브라질 축구 영웅이자, 현재 브라질월드컵 조직위원장인 호나우두가 3·4위전에서 승리해 브라질의 자존심을 회복해 달라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브라질은 실수의 대가를 값비싸게 치렀다”며 “이제 3위를 차지하는 건 의무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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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월드컵 / 4강전] 아르헨티나 24년 만에 결승, 3번째 트로피 정조준
    • 입력 2014-07-10 11:53:16
    • 수정2014-07-10 16:54:44
    월드컵 특별취재
결승전에 진출할 두 팀이 모두 가려지면서 브라질 월드컵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전체 64경기 중 남은 건 이제 딱 2경기.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누군가는 환호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아쉬움에 눈물 흘리겠지만 2014년 여름, 세계는 축구 때문에 조금 더 뜨거워졌고 그로 인해 우리는 더 많이 행복했다.

◈ 경기 기록 (7.10, 4강전 제2경기)

● 네덜란드 0:0 아르헨티나 (승부차기 2:4)



한 장 남은 브라질 월드컵 결승행 티켓의 주인공은 결국 아르헨티나로 결정됐다.

아르헨티나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치앙스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네덜란드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는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채 연장전까지 지리한 공방을 계속하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8강전까지 5경기에서 7골을 득점하며 4강 진출국 중 최소 득점을 기록했던 아르헨티나는 이날 경기에서도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경기에선 승리하는 ‘경제적인’ 축구를 이어갔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결승에 오른 아르헨티나는 오는 14일, 독일을 상대로 통산 3번째이자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노리게 됐다.

네덜란드 역시 경기 내내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한 채 고전했다.

점유율은 53%로 아르헨티나보다 높았지만 볼 점유와 패스가 공격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특히 리오넬 메시를 막는 데 전술의 중심이 실리면서 네덜란드 공격을 이끌어야 할 로빈 판 페르시와 아리언 로번의 활동이 제한돼 특유의 화력이 살아나지 못했다. 하루 전까지 복통을 호소했던 판 페르시는 전후반 90분 내내 유효슈팅 한 번 날리지 못한 채 부진해 토너먼트 경기에서 유독 약하다는 꼬리표를 이번에도 떼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 최대 수혜자는 독일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아르헨티나보다 하루 더 휴식을 취하는 데다, 브라질과의 준결승전에서 대승하며 주전 선수들을 교체해 체력 소모도 줄였다.

준결승에서 승리한 아르헨티나는 오는 14일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독일과 결승전을, 네덜란드는 하루 앞선 13일 브라질리아 국립경기장에서 개최국 브라질과 3-4위전을 가진다.

▶ 외로웠던 메시, 결승전에선?



경기에 승리했지만 메시가 침묵한 것이 아르헨티나로서는 걱정이다. 메시는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도 공격을 이끌며 고군분투 했지만 이전 경기에서 그랬던 것처럼 외로웠다. 최전방의 곤살로 이과인은 여전히 부진했고, 측면에서의 공격 가담도 없다시피 했다.

네덜란드의 철저한 대인 마크도 메시를 괴롭혔다. 네덜란드의 판 할 감독은 전반에는 나이절 더용, 후반에는 요르디 클라시를 교체 투입하며 4~5미터 거리에서 메시를 밀착 마크하게 했다.

경기 후 일부 언론에서는 메시의 피로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결승에서도 아르헨티나는 메시 의존도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 ‘불안 요소’ 로메로 GK, 결승 견인에 MOM 선정



승부차기에서 2차례 선방으로 아르헨티나의 결승행을 이끈 세르히오 로메로 골키퍼는 대회 개막 전까지 아르헨테나 대표팀에서 가장 취약한 포지션으로 꼽혔다. 2007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할 당시 주전 골키퍼였지만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다른 수문장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명도는 낮았던 게 사실.

그런 그가 준결승전 승부차기 선방으로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되며 '특급 수문장' 목록에 이름을 추가했다.

재미있는 건 로메로를 키운 주인공이 네덜란드 판 할 감독이었다는 것. 판할 감독은 네덜란드 프로축구 AZ알크미르 감독이던 2007년, 아르헨티나 프로팀에서 활동하던 로메로를 영입했다. 이후 판 할 감독의 신뢰를 얻으며 주전으로 활약하던 로메로는 2009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렸고 2014년 브라질에서 스승이 지휘봉을 잡은 네덜란드를 꺾는 데 일등 공신이 됐다.

▶ 마스체라노, 네덜란드 공격을 지우다!



경기 최우수선수는 로메로였지만 아르헨티나 승리의 숨은 주역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였다.

포백 앞쪽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한 마스체라노는 네덜란드 공격의 핵심인 로번과 스네이더르를 완전히 지워버렸다. 후반 추가시간, 로번의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몸을 던져 막아낸 것도 마스체라노였다. 무엇보다 마스체라노는 수비에서의 활약을 넘어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짧은 패스를 통해 공격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경기 중에는 메시, 승부차기에서는 골키퍼에게 시선이 쏠렸지만 막강한 네덜란드의 공격진을 맞아 묵묵히 몸을 던지며 공을 걷어낸 마스체라노의 헌신이 없었더라면 아르헨티나는 24년 만의 결승행을 누리기 어려웠을 것이다.

◈ 혹시 아셨나요? 경기 이모저모 


● 독일-아르헨티나 3번째 결승 맞대결

14일 치러지는 결승전은 아르헨티나와 독일의 3번째 결승 맞대결이다. 두 팀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과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결승에서 연달아 맞붙었다. 86년엔 아르헨티나가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고,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독일이 1-0으로 승리하며 웃었다.

● 디 스테파노 추모...아르헨티나 검은 완장



10일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준결승전이 열린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는 경기 시작에 앞서 지난 7일 타계한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레알마드리드 명예회장을 추모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난 디 스테파노는 1955년부터 1960년까지 유럽 챔피언스컵 5연패를 이끌며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마드리드를 유럽 최고 클럽으로 이끈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7일, 산책 도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디 스테파노를 추모하기 위해 이날 팔에 검은 완장을 차고 경기에 출전했다.

◈ 말·말·말 

● “3·4위전은 대체 왜 하는 지...”

결승 진출이 좌절된 판 할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승부차기로 탈락하는 건 최악”이라며 “1-7로 패하나 승부차기로 패하나 탈락의 충격은 똑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3·4위전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10년째 주장하고 있다"면서 "브라질보다 하루 덜 쉬고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것도 공평하지 않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 "자존심 회복 위해 3·4위전 반드시 이겨야"

판 할 감독과 달리 3·4위전이 정말 중요한 사람도 있다. 브라질 축구 영웅이자, 현재 브라질월드컵 조직위원장인 호나우두가 3·4위전에서 승리해 브라질의 자존심을 회복해 달라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브라질은 실수의 대가를 값비싸게 치렀다”며 “이제 3위를 차지하는 건 의무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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