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건물 뼈대’ 철골, 싼 중국산 부실…안전 ‘흔들’

입력 2014.07.10 (21:22) 수정 2014.07.1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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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비교적 큰 건물을 지을 때 뼈대로 사용하는 게 H형강 철골입니다.

요즘은 싼 가격 때문에 중국산 제품을 많이 찾는다고 하네요.

그런데 상당수 중국산 H형강의 굵기와 무게가 표준에 못 미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건축물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김기화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철강 하역장...

건물의 뼈대가 될 H형강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대부분 중국산입니다.

하역업자들 사이에선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녹취> 김**(부산항 하역업자/음성변조) : "얇아 보이고 그래서 우리가 실제로 치수를 재 보니까 치수가 빠지더라고요."

국내로 수입된 중국산 H형강입니다 표준 규격보다 얼마나 얇은지 직접 재보겠습니다.

7.53 밀리미터, 표준규격 9보다 1.47이 얇고, 최소 허용치 8 보다도 0.5 밀리미터 모자랍니다.

12개를 무작위로 골라 측정해보니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무게는 어떨까?

6미터짜리 중국산 H형강을 구해 표준제품과 비교해 봤습니다.

표준 제품은 174.5킬로그램, 중국산은 152.3킬로그램.

22킬로그램, 12% 이상 철강이 부족한 겁니다.

이럴 경우 견디는 하중이 얼마나 차이나는지 시뮬레이션으로 알아봤습니다.

표준 H형강이 견뎌내는 힘이 100이라고 할 때, 중국산은 84에 불과합니다.

이런 허약한 철골은 감리가 의무화되지 않은 5천 제곱미터 이하의 중소규모 공장과 강당,체육관 등지의 건설 현장에 주로 팔려나갑니다.

<인터뷰> 권용근(건축구조기술사) : "설계자가 적절하게 설계를 딱 해놨는데 조금이라도 미달됐으면 건물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죠..."

정부는 지난 5월 법을 개정해 불량 강재를 수입·판매하는 사람도 2년 이하의 징역 등 처벌을 받게 해놨지만 대기업들부터 앞다퉈 들여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수입량은 84만여 톤….

중형 체육관 1700곳을 지을 수 있는 양입니다.

현장추적,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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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10 21:22:40
    • 수정2014-07-10 22: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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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비교적 큰 건물을 지을 때 뼈대로 사용하는 게 H형강 철골입니다.

요즘은 싼 가격 때문에 중국산 제품을 많이 찾는다고 하네요.

그런데 상당수 중국산 H형강의 굵기와 무게가 표준에 못 미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건축물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김기화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철강 하역장...

건물의 뼈대가 될 H형강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대부분 중국산입니다.

하역업자들 사이에선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녹취> 김**(부산항 하역업자/음성변조) : "얇아 보이고 그래서 우리가 실제로 치수를 재 보니까 치수가 빠지더라고요."

국내로 수입된 중국산 H형강입니다 표준 규격보다 얼마나 얇은지 직접 재보겠습니다.

7.53 밀리미터, 표준규격 9보다 1.47이 얇고, 최소 허용치 8 보다도 0.5 밀리미터 모자랍니다.

12개를 무작위로 골라 측정해보니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무게는 어떨까?

6미터짜리 중국산 H형강을 구해 표준제품과 비교해 봤습니다.

표준 제품은 174.5킬로그램, 중국산은 152.3킬로그램.

22킬로그램, 12% 이상 철강이 부족한 겁니다.

이럴 경우 견디는 하중이 얼마나 차이나는지 시뮬레이션으로 알아봤습니다.

표준 H형강이 견뎌내는 힘이 100이라고 할 때, 중국산은 84에 불과합니다.

이런 허약한 철골은 감리가 의무화되지 않은 5천 제곱미터 이하의 중소규모 공장과 강당,체육관 등지의 건설 현장에 주로 팔려나갑니다.

<인터뷰> 권용근(건축구조기술사) : "설계자가 적절하게 설계를 딱 해놨는데 조금이라도 미달됐으면 건물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죠..."

정부는 지난 5월 법을 개정해 불량 강재를 수입·판매하는 사람도 2년 이하의 징역 등 처벌을 받게 해놨지만 대기업들부터 앞다퉈 들여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수입량은 84만여 톤….

중형 체육관 1700곳을 지을 수 있는 양입니다.

현장추적,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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