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확대경] 실험동물 수입 가격 급등…‘국산화’ 시동

입력 2014.07.11 (21:25) 수정 2014.07.11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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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질병 치료를 위한 신약을 만들려면 동물 실험이 필수죠.

그런데 쥐 같은 실험동물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서 연구에 적잖은 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뒤늦게 정부도 나서서 실험동물을 자체 개발하기로 했지만,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이슬기, 박원기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천연 신약을 개발하는 국가 연구기관.

연구실 안에 열대 관상어 어항으로 가득합니다.

당뇨 합병증인 '실명'을 치료하는 신약 효능 검증에 실험용 쥐 대신 관상어를 쓰는 겁니다.

5년 새 50% 이상 올라 70만 원대에 이른 특수실험용 쥐 가격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인터뷰> 김영숙(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 "1차적으로 관상어를 사용 하고 2차적으로 쥐 모델을 사용함으로써 경제적 시간적 비용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실험용 쥐와 토끼, 원숭이를 이용한 임상시험이 한창인 한 의과대학입니다.

이 곳 역시, 실험동물의 가파른 가격 상승이 큰 부담입니다.

<인터뷰> 서울대병원 임상시험센터 연구원 : "일단 동물 신청하는데 점점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연구비가 더 훨씬 더 많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일반실험용 쥐 가격은 2만 원에서 3만 원 사이.

토끼는 10만 원 정도로 5년 전보다 30~40% 올랐습니다.

생명 연구, 더 나아가 '생명자원 주권'과 직결된 실험동물의 안정적인 공급은 더 이상 미룰수 없는 과제가 된 겁니다.

<인터뷰> 김형진(생명공학연구원 센터장) : "실험동물 없이는 바이오 연구가 될 수 없는 상황이고, 그건 외국도 마찬가집니다. 결국은 새로운 신약을 만든다든지, 질병을 치료하는 연구거든요."

지난 한해 국내에서 소비된 실험용 쥐는 310만 마리, 실험용 기니피그와 토끼도 각각 7만 마리와 4만 마리가 넘어 전체 시장규모는 2천억 원대로 추산됩니다.

<기자 멘트>

동물 임상 실험실입니다.

먹이를 찾아 헤엄쳐 가는 쥐의 행동 실험인데요.

빨간 원 안의 먹이를 찾는데 일반 쥐는 3초면 되지만 치매 쥐는 근처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옵니다.

이렇게 선천적으로 질환을 갖고 태어난 쥐는 비교실험에 활용되며 치료제나 백신 개발의 으뜸 공신이 됩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질환을 가진 특수실험용 쥐 13종을 자체 개발했지만, 상업적으로 판매된 경우는 전무합니다.

가격이 싼 일반 실험쥐도 마찬가지... 외국에서 어미를 들여와 국내에서 생산해도 매출액의 최대 30%를 외국업체에 상표 사용료로 내야 합니다.

늦었지만 우리 정부도 올해부터 5년간 42억 원을 들여 실험용 쥐 40여 종을 더 만들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수천억원을 연구비로 쓴 선진국들과는 비교조차 하기 힘들 정돕니다.

실험동물이 지닌 과학발전의 기여도와 경제적 의미를 감안할 때 국가차원의 관심과 투자가 필숩니다.

특히 의학적 용도를 감안한 맞춤형 개발 전략으로 그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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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 확대경] 실험동물 수입 가격 급등…‘국산화’ 시동
    • 입력 2014-07-11 21:26:41
    • 수정2014-07-11 22:50:49
    뉴스 9
<앵커 멘트>

질병 치료를 위한 신약을 만들려면 동물 실험이 필수죠.

그런데 쥐 같은 실험동물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서 연구에 적잖은 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뒤늦게 정부도 나서서 실험동물을 자체 개발하기로 했지만,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이슬기, 박원기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천연 신약을 개발하는 국가 연구기관.

연구실 안에 열대 관상어 어항으로 가득합니다.

당뇨 합병증인 '실명'을 치료하는 신약 효능 검증에 실험용 쥐 대신 관상어를 쓰는 겁니다.

5년 새 50% 이상 올라 70만 원대에 이른 특수실험용 쥐 가격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인터뷰> 김영숙(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 "1차적으로 관상어를 사용 하고 2차적으로 쥐 모델을 사용함으로써 경제적 시간적 비용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실험용 쥐와 토끼, 원숭이를 이용한 임상시험이 한창인 한 의과대학입니다.

이 곳 역시, 실험동물의 가파른 가격 상승이 큰 부담입니다.

<인터뷰> 서울대병원 임상시험센터 연구원 : "일단 동물 신청하는데 점점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연구비가 더 훨씬 더 많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일반실험용 쥐 가격은 2만 원에서 3만 원 사이.

토끼는 10만 원 정도로 5년 전보다 30~40% 올랐습니다.

생명 연구, 더 나아가 '생명자원 주권'과 직결된 실험동물의 안정적인 공급은 더 이상 미룰수 없는 과제가 된 겁니다.

<인터뷰> 김형진(생명공학연구원 센터장) : "실험동물 없이는 바이오 연구가 될 수 없는 상황이고, 그건 외국도 마찬가집니다. 결국은 새로운 신약을 만든다든지, 질병을 치료하는 연구거든요."

지난 한해 국내에서 소비된 실험용 쥐는 310만 마리, 실험용 기니피그와 토끼도 각각 7만 마리와 4만 마리가 넘어 전체 시장규모는 2천억 원대로 추산됩니다.

<기자 멘트>

동물 임상 실험실입니다.

먹이를 찾아 헤엄쳐 가는 쥐의 행동 실험인데요.

빨간 원 안의 먹이를 찾는데 일반 쥐는 3초면 되지만 치매 쥐는 근처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옵니다.

이렇게 선천적으로 질환을 갖고 태어난 쥐는 비교실험에 활용되며 치료제나 백신 개발의 으뜸 공신이 됩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질환을 가진 특수실험용 쥐 13종을 자체 개발했지만, 상업적으로 판매된 경우는 전무합니다.

가격이 싼 일반 실험쥐도 마찬가지... 외국에서 어미를 들여와 국내에서 생산해도 매출액의 최대 30%를 외국업체에 상표 사용료로 내야 합니다.

늦었지만 우리 정부도 올해부터 5년간 42억 원을 들여 실험용 쥐 40여 종을 더 만들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수천억원을 연구비로 쓴 선진국들과는 비교조차 하기 힘들 정돕니다.

실험동물이 지닌 과학발전의 기여도와 경제적 의미를 감안할 때 국가차원의 관심과 투자가 필숩니다.

특히 의학적 용도를 감안한 맞춤형 개발 전략으로 그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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