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북 미녀 응원단’ AG 파견…남북 교류 재개?

입력 2014.07.12 (07:50) 수정 2014.07.1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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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여성들이 우리에게도 익숙한 북한 가요, ‘반갑습니다’를 부릅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 등장한 북한 응원단입니다.

경기만큼이나 화제를 몰고 다닌 ‘미녀 응원단’은 남한 선수들에게도 힘을 보냈습니다.

<녹취> 북한 응원단 : "우리가 조선 민족으로서 다 같이 응원해서 이기면 우리 조선 민족의 자랑이기 때문에 (남한을) 응원하러 왔고……."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와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대회까지 세 차례, 700명이 넘는 북한 응원단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5월 23일) :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올림픽위원회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우리 선수단이 참가한다는 것을 아시아올림픽이사회에 공식 통보했으며……."

올해 9월 열릴 인천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참가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육상과 축구 등 14개 종목에 선수 150명이 참가할 예정입니다.

북한은 9년 만의 ‘미녀 응원단’ 파견 의사도 밝혔습니다.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민족 단합의 분위기를 마련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무용과 음악에 재능 있는 100여 명의 응원 단원이 5월부터 평양체육관에서 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탈북 여대생 (음성변조) : "음악무용대학 학생들하고 영화연극대학 학생들이 많이 간 것 같은데요. 키하고 인물보고 데려간다고 했어요."

북한의 참가 결정으로 인천아시안게임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 회원국인 45개국 모두가 참여하는 더욱 의미 있는 대회가 됐습니다.

최근 체육계는 물론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남한과 북한의 만남이 잦아지고 있는데요. 남북 간 경색 국면이 해소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이 북한군에 의해 피살되면서 남북 관계가 경색됐습니다.

살얼음판을 걷던 남북 관계는 2010년, 천안함 사태로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습니다.

정부는 5.24 대북제재 조치를 발표했고, 대북지원 및 남북교역과 우리 국민의 방북을 금지시켰습니다.

2005년, 47건으로 활발했던 남북 간 사회·문화 교류도 2008년부터 급격히 줄어들었고, 2012년부터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박재산(민족공동체추진본부 사무국장) : "저희 교류 사업도 2008년, 2009년 이럴 때 한때 단절되기도 하고 그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한해에 한 2,3건 정도의 어떤 교류 사업, 공동 행사, 이런 정도 위주로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로 하고 있는 그런 어려움은 있는 거죠."

<녹취> 박근혜(대통령/신년 기자회견/지난 1월) : "올해도 이러한 인도적 지원을 강화하고, 민간교류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녹취> 박근혜(대통령/드레스덴 구상/지난 3월) : "정치적 목적의 사업, 이벤트성 사업보다는 순수 민간 접촉이 꾸준히 확대될 수 있는 역사연구와 보전, 문화예술, 스포츠 교류 등을 장려해 나갈 것입니다."

올해 들어 박근혜 대통령은 민간 차원의 교류를 장려할 것임을 거듭 밝혀왔습니다.

남북 간 교류의 변화는 특히 종교계에서 감지됐습니다.

지난달 29일, 남북 불교계 인사들이 금강산 신계사에 모였습니다.

만해 한용운 선생의 열반 70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처음으로 남북이 함께 다례재를 진행한 것입니다.

갈라진 세월만큼 수행의 모습은 다르지만, 민족 문제 앞에서 남북 불교계가 뜻을 함께했습니다.

<인터뷰> 진효(민족공동체추진본부 사무총장 일제강점기) : "시절에 불교인으로서 남북 문제 뿐만 아니고, 민족 문제를 다뤘던 만해 스님의 기일을 맞이해서 남북 관계를 개선하는 차원에서......"

지난 17일에는 남과 북의 교회 지도자들이 스위스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가해 공동기도문을 작성했고, 같은 달 21일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의 개성공단 방문이 이뤄졌습니다.

또 지난 9일엔 월드비전이 남북 영농사업의 재개 협의를 위해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2010년 5.24 조치가 시행된 후 농업 지원을 위한 민간단체의 방북이 허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5.24 조치 이후 중단됐던 민간 차원의 지원과 교류를 잇따라 승인하면서 허용 범위를 점차 넓혀가는 듯 보입니다.

<인터뷰> 손기웅(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정치적, 군사적으로, 중간적으로는 남북 관계에 대해서 변화를 시킬 수 없지만, 그러나 남북 관계에서 그들 스스로도 동력을 회부하기 위해서는 이런 비정치적인 분야에서 교류 협력을 하고, 그들 나름대로의 예를 들면 통일 전선 차원에서 남한의 문화계 인사, 종교계 인사들이 나름대로 협력하는 것이 분위기 조성에 아마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습니다."

남북한 학자들이 함께 만드는 ‘겨레말 큰사전’.

2010년 이후 중단됐던 겨레말 큰사전 편찬 사업도 지난달 25일 실무자 협의를 재개했습니다.

이달 말쯤 다시 만나 4년 만에 편찬 작업을 재개할 가능성도 열렸습니다.

‘겨레말 큰사전’ 편찬은 갈라진 세월만큼 달라진 남북 간 언어의 동질감을 회복하기 위해 2006년부터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한용운(겨레말 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편찬실장) : "예를 들면 동무 같은 경우는 친한 친구가 아니라, 남쪽에서는 친한 친구의 뜻으로 쓰이지만 북쪽에서는 혁명의 동지로 쓰이고 그 다음에 외래어들도 좀 많이 다르죠. 이런 점에서 어휘 이질화를 극복하는데 기여할 것이고, 더 나아가 남북의 겨레가 원활하게 의사소통 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남북한 학자들은 2006년부터 분기마다 한 번씩 만나 33만 여개의 수록 단어를 살피고, 의견을 나누며 조율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1년 단 네 차례의 만남조차도 중단됐습니다.

전문가는 남북 간 교류에서 지속적인 만남과 신뢰 쌓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한용운(겨레말 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편찬실장) : "사전을 편찬하려면 상시적으로 만나서 의논하고 이럴 수 있는 상황이 되어야 되는데 그럴 수 없는 상황이 좀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이런 민간 교류 사업은 점진적으로 확대를 하고 그다음에 정치, 군사적인 어떤 그런 부분과 연계를 좀 하지 않았으면 그런 바람을 가집니다."

1961년, 베를린 장벽이 독일을 둘로 갈랐지만 동독과 서독의 주민들은 만남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동서독은 문화협정을 맺고 여행의 자유를 보장했으며, 개인 간의 교류도 허용했습니다.

서독은 이른바 ‘신동방 정책’으로 접근을 통해 동독의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대신 꾸준하고 단계적인 ‘작은 걸음의 정책’으로 동독의 반발심을 줄여나갔습니다.

통일 한반도 역시 꾸준하고 점진적인 교류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손기웅(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이 도발한다고 해서 우리가 군사적으로 대응한다면 우리 국가 안보는 지킬 수 있지만, 그러나 분단성은 변화 시킬 수 없습니다. 북한과의 교류 협력을 통해서 북한 주민들에게 삶의 질을 개선시키고, 그들의 눈과 귀를 뜨게 해서, 가능하면 남북한 인적 접촉이 많은 그런 방향으로 교류 협력은 부단히 추진하는 것이 우리 국가를 성장함과 동시에 평화적인 통일을 이룩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닌가..."

<녹취> 공화국 정부 성명 (조선중앙TV/지난 7일) : "북남 사이의 혈연적 유대와 동포애의 정을 가로막고 있는 법적, 제도적 조치들을 해제하고 접촉과 내왕, 협력과 대화의 길을 활짝 열어놓아야 한다."

지난 7일,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과 함께 대북 제재 조치의 해제를 요구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던지며 사실상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계속된 남북 관계 경색은 한반도 평화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말뿐인 평화 제안 대신 진정한 교류와 협력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우리 정부도 남북 교류의 중요성을 다시 되새기며 대북정책을 점검해야 할 것입니다.

<인터뷰> 손기웅(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우리가 5.24 조치와 병행해서 할 수 있는 분야, 예를 들면 학술적이고 전문적인 전문가들의 교류 협력이라든지 인도적인 교류 협력, 또한 종교적이고 문화적인 접촉, 이런 것들은 북한에 대한 대규모적인 현금 이전 없이도 가능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전문가, 인도적인 부분 차원에서 양자적, 다자적 차원에서의 인적 교류 협력을 통해서 일단 기반 조성을 전제하고, 서로의 의도를 파악한다면 아마 제 생각에는 지난해 중단되었던 고위 접촉도 다시 재개되지 않을까."

더 많이 만나고, 서로를 이해하는 일, 2000년대 전반기에 이뤄졌던 남북한의 교류가 다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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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12 08:31:42
    • 수정2014-07-12 08: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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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여성들이 우리에게도 익숙한 북한 가요, ‘반갑습니다’를 부릅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 등장한 북한 응원단입니다.

경기만큼이나 화제를 몰고 다닌 ‘미녀 응원단’은 남한 선수들에게도 힘을 보냈습니다.

<녹취> 북한 응원단 : "우리가 조선 민족으로서 다 같이 응원해서 이기면 우리 조선 민족의 자랑이기 때문에 (남한을) 응원하러 왔고……."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와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대회까지 세 차례, 700명이 넘는 북한 응원단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5월 23일) :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올림픽위원회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우리 선수단이 참가한다는 것을 아시아올림픽이사회에 공식 통보했으며……."

올해 9월 열릴 인천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참가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육상과 축구 등 14개 종목에 선수 150명이 참가할 예정입니다.

북한은 9년 만의 ‘미녀 응원단’ 파견 의사도 밝혔습니다.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민족 단합의 분위기를 마련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무용과 음악에 재능 있는 100여 명의 응원 단원이 5월부터 평양체육관에서 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탈북 여대생 (음성변조) : "음악무용대학 학생들하고 영화연극대학 학생들이 많이 간 것 같은데요. 키하고 인물보고 데려간다고 했어요."

북한의 참가 결정으로 인천아시안게임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 회원국인 45개국 모두가 참여하는 더욱 의미 있는 대회가 됐습니다.

최근 체육계는 물론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남한과 북한의 만남이 잦아지고 있는데요. 남북 간 경색 국면이 해소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이 북한군에 의해 피살되면서 남북 관계가 경색됐습니다.

살얼음판을 걷던 남북 관계는 2010년, 천안함 사태로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습니다.

정부는 5.24 대북제재 조치를 발표했고, 대북지원 및 남북교역과 우리 국민의 방북을 금지시켰습니다.

2005년, 47건으로 활발했던 남북 간 사회·문화 교류도 2008년부터 급격히 줄어들었고, 2012년부터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박재산(민족공동체추진본부 사무국장) : "저희 교류 사업도 2008년, 2009년 이럴 때 한때 단절되기도 하고 그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한해에 한 2,3건 정도의 어떤 교류 사업, 공동 행사, 이런 정도 위주로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로 하고 있는 그런 어려움은 있는 거죠."

<녹취> 박근혜(대통령/신년 기자회견/지난 1월) : "올해도 이러한 인도적 지원을 강화하고, 민간교류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녹취> 박근혜(대통령/드레스덴 구상/지난 3월) : "정치적 목적의 사업, 이벤트성 사업보다는 순수 민간 접촉이 꾸준히 확대될 수 있는 역사연구와 보전, 문화예술, 스포츠 교류 등을 장려해 나갈 것입니다."

올해 들어 박근혜 대통령은 민간 차원의 교류를 장려할 것임을 거듭 밝혀왔습니다.

남북 간 교류의 변화는 특히 종교계에서 감지됐습니다.

지난달 29일, 남북 불교계 인사들이 금강산 신계사에 모였습니다.

만해 한용운 선생의 열반 70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처음으로 남북이 함께 다례재를 진행한 것입니다.

갈라진 세월만큼 수행의 모습은 다르지만, 민족 문제 앞에서 남북 불교계가 뜻을 함께했습니다.

<인터뷰> 진효(민족공동체추진본부 사무총장 일제강점기) : "시절에 불교인으로서 남북 문제 뿐만 아니고, 민족 문제를 다뤘던 만해 스님의 기일을 맞이해서 남북 관계를 개선하는 차원에서......"

지난 17일에는 남과 북의 교회 지도자들이 스위스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가해 공동기도문을 작성했고, 같은 달 21일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의 개성공단 방문이 이뤄졌습니다.

또 지난 9일엔 월드비전이 남북 영농사업의 재개 협의를 위해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2010년 5.24 조치가 시행된 후 농업 지원을 위한 민간단체의 방북이 허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5.24 조치 이후 중단됐던 민간 차원의 지원과 교류를 잇따라 승인하면서 허용 범위를 점차 넓혀가는 듯 보입니다.

<인터뷰> 손기웅(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정치적, 군사적으로, 중간적으로는 남북 관계에 대해서 변화를 시킬 수 없지만, 그러나 남북 관계에서 그들 스스로도 동력을 회부하기 위해서는 이런 비정치적인 분야에서 교류 협력을 하고, 그들 나름대로의 예를 들면 통일 전선 차원에서 남한의 문화계 인사, 종교계 인사들이 나름대로 협력하는 것이 분위기 조성에 아마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습니다."

남북한 학자들이 함께 만드는 ‘겨레말 큰사전’.

2010년 이후 중단됐던 겨레말 큰사전 편찬 사업도 지난달 25일 실무자 협의를 재개했습니다.

이달 말쯤 다시 만나 4년 만에 편찬 작업을 재개할 가능성도 열렸습니다.

‘겨레말 큰사전’ 편찬은 갈라진 세월만큼 달라진 남북 간 언어의 동질감을 회복하기 위해 2006년부터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한용운(겨레말 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편찬실장) : "예를 들면 동무 같은 경우는 친한 친구가 아니라, 남쪽에서는 친한 친구의 뜻으로 쓰이지만 북쪽에서는 혁명의 동지로 쓰이고 그 다음에 외래어들도 좀 많이 다르죠. 이런 점에서 어휘 이질화를 극복하는데 기여할 것이고, 더 나아가 남북의 겨레가 원활하게 의사소통 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남북한 학자들은 2006년부터 분기마다 한 번씩 만나 33만 여개의 수록 단어를 살피고, 의견을 나누며 조율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1년 단 네 차례의 만남조차도 중단됐습니다.

전문가는 남북 간 교류에서 지속적인 만남과 신뢰 쌓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한용운(겨레말 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편찬실장) : "사전을 편찬하려면 상시적으로 만나서 의논하고 이럴 수 있는 상황이 되어야 되는데 그럴 수 없는 상황이 좀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이런 민간 교류 사업은 점진적으로 확대를 하고 그다음에 정치, 군사적인 어떤 그런 부분과 연계를 좀 하지 않았으면 그런 바람을 가집니다."

1961년, 베를린 장벽이 독일을 둘로 갈랐지만 동독과 서독의 주민들은 만남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동서독은 문화협정을 맺고 여행의 자유를 보장했으며, 개인 간의 교류도 허용했습니다.

서독은 이른바 ‘신동방 정책’으로 접근을 통해 동독의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대신 꾸준하고 단계적인 ‘작은 걸음의 정책’으로 동독의 반발심을 줄여나갔습니다.

통일 한반도 역시 꾸준하고 점진적인 교류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손기웅(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이 도발한다고 해서 우리가 군사적으로 대응한다면 우리 국가 안보는 지킬 수 있지만, 그러나 분단성은 변화 시킬 수 없습니다. 북한과의 교류 협력을 통해서 북한 주민들에게 삶의 질을 개선시키고, 그들의 눈과 귀를 뜨게 해서, 가능하면 남북한 인적 접촉이 많은 그런 방향으로 교류 협력은 부단히 추진하는 것이 우리 국가를 성장함과 동시에 평화적인 통일을 이룩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닌가..."

<녹취> 공화국 정부 성명 (조선중앙TV/지난 7일) : "북남 사이의 혈연적 유대와 동포애의 정을 가로막고 있는 법적, 제도적 조치들을 해제하고 접촉과 내왕, 협력과 대화의 길을 활짝 열어놓아야 한다."

지난 7일,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과 함께 대북 제재 조치의 해제를 요구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던지며 사실상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계속된 남북 관계 경색은 한반도 평화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말뿐인 평화 제안 대신 진정한 교류와 협력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우리 정부도 남북 교류의 중요성을 다시 되새기며 대북정책을 점검해야 할 것입니다.

<인터뷰> 손기웅(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우리가 5.24 조치와 병행해서 할 수 있는 분야, 예를 들면 학술적이고 전문적인 전문가들의 교류 협력이라든지 인도적인 교류 협력, 또한 종교적이고 문화적인 접촉, 이런 것들은 북한에 대한 대규모적인 현금 이전 없이도 가능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전문가, 인도적인 부분 차원에서 양자적, 다자적 차원에서의 인적 교류 협력을 통해서 일단 기반 조성을 전제하고, 서로의 의도를 파악한다면 아마 제 생각에는 지난해 중단되었던 고위 접촉도 다시 재개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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