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달력 원고’·‘고가 생수’…중 당 간부 ‘쇼’ 논란 외
입력 2014.07.16 (00:18)
수정 2014.07.16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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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 안칭시의 최고 책임자인 위 아이화 당서기가 최근, 시 행사에서, 연설을 하는 모습인데요.
그런데,위 서기가 손에 들고 있는 것, 네, 오래된 달력입니다.
위 서기는 이 달력 뒷면에다가, 연설문 원고를 써 갖고 와서 행사 때 읽었습니다.
이 사진 덕분에, 위 서기는 '근검절약하는 당간부'로 우뚝 일어섰습니다.
그런데, 며칠 안돼서, 여론은 정반대로 흘렀는데요.
위 서기가 주관한 행사에서 간부들이 마셨던 이 생수가 한 병에 우리 돈 6천 원 가까이하는 최고급 생수였기 때문입니다.
행동에 앞뒤가 안 맞았던 거죠.
중국 네티즌들은 "진정한 절약은 종이 몇 장으로 되는 게 아니다"라면서, "위 서기가 '쇼'를 한 것 같다"는 등의 불쾌한 반응들을 보였습니다.
중 “‘기러기 공무원’ 주요 공직 배제”
시진핑 주석이, 공직사회에 만연한 부패와 낭비 풍조를 바로잡겠다고 공언하면서, 중국 공무원들, 요즘, 좌불안석인데요.
중국 당국이 부인이나 자녀를 해외로 이주시킨 이른바 '기러기 공무원'은 주요 공직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혀, 공무원 사회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명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우리 돈으로 85억 원의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된 장슈광 전 중국 철도부 운수국장.
그의 가족들은 중국을 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한 뒤 방 5개 짜리 초호화 저택에서 생활했습니다.
부정한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거센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녹취> 장슈광(전 중국 철도부 운수국장) : "제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잘못을 뉘우치고 있습니다."
중국에선 이처럼 가족을 해외로 이주시킨 기러기 공무원들을 '발가벗은 관리'라는 뜻의 '뤄관'이라고 부릅니다.
중국 공산당 조직지도부는 백만 명에 달하는 '뤄관'들을 주요 공직에서 완전히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뤄관'들 대부분이 부정 부패에 연루돼 검은 돈을 해외로 빼돌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뤄관' 척결 작업이 처음 시작된 광둥성에서는 이미 천여 명이 적발돼 대부분 좌천 조치됐습니다.
<녹취> 메이허칭(광저우시 기율검사위원회 대변인) : "'뤄관'이 발견되면 공직 후보군에서 제외하고 절대로 발탁하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의 기러기 공무원들은 앞으로 인사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면 해외에 있는 가족들을 불러들여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낙수 효과’?…“글쎄”
<앵커 멘트>
네, '낙수효과'라는 말이 있죠.
대기업과 부유층의 부를 먼저 늘리면 궁극적으로 그 혜택이 밑에 계층까지 돌아간다는 건데요.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을 때가 많죠.
우리나라도, 상반기에, 사상 최대의 무역 흑자를 쌓았지만, 낙수효과는 거의 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실에서는, 이 삽화에서처럼, 성과의 샴페인이 더 이상 흘러내리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또, 근로자의 임금 수준은 수십 년 째, 제자리인데, 부자들의 주머니는 해마다 커집니다.
세계은행도 최근, '낙수효과'를 의심하게 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워싱턴 이주한 특파원의 보도를 보시죠.
<리포트>
지난 2011년, 부의 편중 해소를 촉구하는 성난 군중의 목소리는 전 세계로 들불처럼 확산됐습니다.
<녹취> 시위대 : "국민의, 국민에, 국민을 위한 정부여야 합니다. 기업은 아닙니다. 바로, 우리가 국민입니다."
부의 불평등을 참고 견디면 빈곤층에도 희망이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세계은행은 그렇지 않다는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지난 50년간 미국의 인구조사를 토대로 소득 분배 정도를 보여주는 지니계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불평등은 소득 상위 25%의 소득 증가에는 긍정적 영향을 준 반면, 하위 25% 계층의 소득 증가에는 부정적 영향을 줬습니다.
소득상위 40% 내부, 하위 40% 내부로 나눠서 따져봐도, 불평등은 일관되게 저소득층에 불리하게 작용했습니다.
특히 권력을 가진 부유층이 각종 로비를 통해 빈곤층의 성장 기회를 제한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김용(총재) : "모든 이들이 미래의 세대 어린이들에게 기회를 주기를 원합니다. 이제는 행동해야 합니다."
이주한 : "결국 성장이 계속되더라도 그것이 불평등한 성장이라면, 빈부격차는 더 벌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세계은행이 내린 결론입니다.
워싱턴 세계은행 본부에서 KBS 뉴스 이주한입니다.
<앵커 멘트>
네, 세계은행 결론대로라면요.
대기업 등이 부유해지면 하위 계층도 그 혜택을 입을 거라는, 이른바 '낙수효과'가 실종된 건, 경제 성장 과정이 불평등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낙수효과'와 반대로, '분수효과'라는 게 있죠.
중산층과 저소득층을 살리면, 소비가 살아난다는 이론입니다.
경제 상황이 지금, '낙수효과'를 증명하지 못하고 있는만큼, '낙수'냐, '분수'냐, 그 방향성을 다시 한번 고민해봐야 할 때가 된 건 아닐까요?
국제화, 내일 뵙겠습니다.
중국 안칭시의 최고 책임자인 위 아이화 당서기가 최근, 시 행사에서, 연설을 하는 모습인데요.
그런데,위 서기가 손에 들고 있는 것, 네, 오래된 달력입니다.
위 서기는 이 달력 뒷면에다가, 연설문 원고를 써 갖고 와서 행사 때 읽었습니다.
이 사진 덕분에, 위 서기는 '근검절약하는 당간부'로 우뚝 일어섰습니다.
그런데, 며칠 안돼서, 여론은 정반대로 흘렀는데요.
위 서기가 주관한 행사에서 간부들이 마셨던 이 생수가 한 병에 우리 돈 6천 원 가까이하는 최고급 생수였기 때문입니다.
행동에 앞뒤가 안 맞았던 거죠.
중국 네티즌들은 "진정한 절약은 종이 몇 장으로 되는 게 아니다"라면서, "위 서기가 '쇼'를 한 것 같다"는 등의 불쾌한 반응들을 보였습니다.
중 “‘기러기 공무원’ 주요 공직 배제”
시진핑 주석이, 공직사회에 만연한 부패와 낭비 풍조를 바로잡겠다고 공언하면서, 중국 공무원들, 요즘, 좌불안석인데요.
중국 당국이 부인이나 자녀를 해외로 이주시킨 이른바 '기러기 공무원'은 주요 공직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혀, 공무원 사회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명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우리 돈으로 85억 원의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된 장슈광 전 중국 철도부 운수국장.
그의 가족들은 중국을 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한 뒤 방 5개 짜리 초호화 저택에서 생활했습니다.
부정한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거센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녹취> 장슈광(전 중국 철도부 운수국장) : "제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잘못을 뉘우치고 있습니다."
중국에선 이처럼 가족을 해외로 이주시킨 기러기 공무원들을 '발가벗은 관리'라는 뜻의 '뤄관'이라고 부릅니다.
중국 공산당 조직지도부는 백만 명에 달하는 '뤄관'들을 주요 공직에서 완전히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뤄관'들 대부분이 부정 부패에 연루돼 검은 돈을 해외로 빼돌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뤄관' 척결 작업이 처음 시작된 광둥성에서는 이미 천여 명이 적발돼 대부분 좌천 조치됐습니다.
<녹취> 메이허칭(광저우시 기율검사위원회 대변인) : "'뤄관'이 발견되면 공직 후보군에서 제외하고 절대로 발탁하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의 기러기 공무원들은 앞으로 인사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면 해외에 있는 가족들을 불러들여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낙수 효과’?…“글쎄”
<앵커 멘트>
네, '낙수효과'라는 말이 있죠.
대기업과 부유층의 부를 먼저 늘리면 궁극적으로 그 혜택이 밑에 계층까지 돌아간다는 건데요.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을 때가 많죠.
우리나라도, 상반기에, 사상 최대의 무역 흑자를 쌓았지만, 낙수효과는 거의 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실에서는, 이 삽화에서처럼, 성과의 샴페인이 더 이상 흘러내리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또, 근로자의 임금 수준은 수십 년 째, 제자리인데, 부자들의 주머니는 해마다 커집니다.
세계은행도 최근, '낙수효과'를 의심하게 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워싱턴 이주한 특파원의 보도를 보시죠.
<리포트>
지난 2011년, 부의 편중 해소를 촉구하는 성난 군중의 목소리는 전 세계로 들불처럼 확산됐습니다.
<녹취> 시위대 : "국민의, 국민에, 국민을 위한 정부여야 합니다. 기업은 아닙니다. 바로, 우리가 국민입니다."
부의 불평등을 참고 견디면 빈곤층에도 희망이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세계은행은 그렇지 않다는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지난 50년간 미국의 인구조사를 토대로 소득 분배 정도를 보여주는 지니계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불평등은 소득 상위 25%의 소득 증가에는 긍정적 영향을 준 반면, 하위 25% 계층의 소득 증가에는 부정적 영향을 줬습니다.
소득상위 40% 내부, 하위 40% 내부로 나눠서 따져봐도, 불평등은 일관되게 저소득층에 불리하게 작용했습니다.
특히 권력을 가진 부유층이 각종 로비를 통해 빈곤층의 성장 기회를 제한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김용(총재) : "모든 이들이 미래의 세대 어린이들에게 기회를 주기를 원합니다. 이제는 행동해야 합니다."
이주한 : "결국 성장이 계속되더라도 그것이 불평등한 성장이라면, 빈부격차는 더 벌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세계은행이 내린 결론입니다.
워싱턴 세계은행 본부에서 KBS 뉴스 이주한입니다.
<앵커 멘트>
네, 세계은행 결론대로라면요.
대기업 등이 부유해지면 하위 계층도 그 혜택을 입을 거라는, 이른바 '낙수효과'가 실종된 건, 경제 성장 과정이 불평등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낙수효과'와 반대로, '분수효과'라는 게 있죠.
중산층과 저소득층을 살리면, 소비가 살아난다는 이론입니다.
경제 상황이 지금, '낙수효과'를 증명하지 못하고 있는만큼, '낙수'냐, '분수'냐, 그 방향성을 다시 한번 고민해봐야 할 때가 된 건 아닐까요?
국제화,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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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안칭시의 최고 책임자인 위 아이화 당서기가 최근, 시 행사에서, 연설을 하는 모습인데요.
그런데,위 서기가 손에 들고 있는 것, 네, 오래된 달력입니다.
위 서기는 이 달력 뒷면에다가, 연설문 원고를 써 갖고 와서 행사 때 읽었습니다.
이 사진 덕분에, 위 서기는 '근검절약하는 당간부'로 우뚝 일어섰습니다.
그런데, 며칠 안돼서, 여론은 정반대로 흘렀는데요.
위 서기가 주관한 행사에서 간부들이 마셨던 이 생수가 한 병에 우리 돈 6천 원 가까이하는 최고급 생수였기 때문입니다.
행동에 앞뒤가 안 맞았던 거죠.
중국 네티즌들은 "진정한 절약은 종이 몇 장으로 되는 게 아니다"라면서, "위 서기가 '쇼'를 한 것 같다"는 등의 불쾌한 반응들을 보였습니다.
중 “‘기러기 공무원’ 주요 공직 배제”
시진핑 주석이, 공직사회에 만연한 부패와 낭비 풍조를 바로잡겠다고 공언하면서, 중국 공무원들, 요즘, 좌불안석인데요.
중국 당국이 부인이나 자녀를 해외로 이주시킨 이른바 '기러기 공무원'은 주요 공직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혀, 공무원 사회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명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우리 돈으로 85억 원의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된 장슈광 전 중국 철도부 운수국장.
그의 가족들은 중국을 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한 뒤 방 5개 짜리 초호화 저택에서 생활했습니다.
부정한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거센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녹취> 장슈광(전 중국 철도부 운수국장) : "제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잘못을 뉘우치고 있습니다."
중국에선 이처럼 가족을 해외로 이주시킨 기러기 공무원들을 '발가벗은 관리'라는 뜻의 '뤄관'이라고 부릅니다.
중국 공산당 조직지도부는 백만 명에 달하는 '뤄관'들을 주요 공직에서 완전히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뤄관'들 대부분이 부정 부패에 연루돼 검은 돈을 해외로 빼돌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뤄관' 척결 작업이 처음 시작된 광둥성에서는 이미 천여 명이 적발돼 대부분 좌천 조치됐습니다.
<녹취> 메이허칭(광저우시 기율검사위원회 대변인) : "'뤄관'이 발견되면 공직 후보군에서 제외하고 절대로 발탁하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의 기러기 공무원들은 앞으로 인사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면 해외에 있는 가족들을 불러들여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낙수 효과’?…“글쎄”
<앵커 멘트>
네, '낙수효과'라는 말이 있죠.
대기업과 부유층의 부를 먼저 늘리면 궁극적으로 그 혜택이 밑에 계층까지 돌아간다는 건데요.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을 때가 많죠.
우리나라도, 상반기에, 사상 최대의 무역 흑자를 쌓았지만, 낙수효과는 거의 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실에서는, 이 삽화에서처럼, 성과의 샴페인이 더 이상 흘러내리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또, 근로자의 임금 수준은 수십 년 째, 제자리인데, 부자들의 주머니는 해마다 커집니다.
세계은행도 최근, '낙수효과'를 의심하게 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워싱턴 이주한 특파원의 보도를 보시죠.
<리포트>
지난 2011년, 부의 편중 해소를 촉구하는 성난 군중의 목소리는 전 세계로 들불처럼 확산됐습니다.
<녹취> 시위대 : "국민의, 국민에, 국민을 위한 정부여야 합니다. 기업은 아닙니다. 바로, 우리가 국민입니다."
부의 불평등을 참고 견디면 빈곤층에도 희망이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세계은행은 그렇지 않다는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지난 50년간 미국의 인구조사를 토대로 소득 분배 정도를 보여주는 지니계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불평등은 소득 상위 25%의 소득 증가에는 긍정적 영향을 준 반면, 하위 25% 계층의 소득 증가에는 부정적 영향을 줬습니다.
소득상위 40% 내부, 하위 40% 내부로 나눠서 따져봐도, 불평등은 일관되게 저소득층에 불리하게 작용했습니다.
특히 권력을 가진 부유층이 각종 로비를 통해 빈곤층의 성장 기회를 제한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김용(총재) : "모든 이들이 미래의 세대 어린이들에게 기회를 주기를 원합니다. 이제는 행동해야 합니다."
이주한 : "결국 성장이 계속되더라도 그것이 불평등한 성장이라면, 빈부격차는 더 벌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세계은행이 내린 결론입니다.
워싱턴 세계은행 본부에서 KBS 뉴스 이주한입니다.
<앵커 멘트>
네, 세계은행 결론대로라면요.
대기업 등이 부유해지면 하위 계층도 그 혜택을 입을 거라는, 이른바 '낙수효과'가 실종된 건, 경제 성장 과정이 불평등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낙수효과'와 반대로, '분수효과'라는 게 있죠.
중산층과 저소득층을 살리면, 소비가 살아난다는 이론입니다.
경제 상황이 지금, '낙수효과'를 증명하지 못하고 있는만큼, '낙수'냐, '분수'냐, 그 방향성을 다시 한번 고민해봐야 할 때가 된 건 아닐까요?
국제화, 내일 뵙겠습니다.
중국 안칭시의 최고 책임자인 위 아이화 당서기가 최근, 시 행사에서, 연설을 하는 모습인데요.
그런데,위 서기가 손에 들고 있는 것, 네, 오래된 달력입니다.
위 서기는 이 달력 뒷면에다가, 연설문 원고를 써 갖고 와서 행사 때 읽었습니다.
이 사진 덕분에, 위 서기는 '근검절약하는 당간부'로 우뚝 일어섰습니다.
그런데, 며칠 안돼서, 여론은 정반대로 흘렀는데요.
위 서기가 주관한 행사에서 간부들이 마셨던 이 생수가 한 병에 우리 돈 6천 원 가까이하는 최고급 생수였기 때문입니다.
행동에 앞뒤가 안 맞았던 거죠.
중국 네티즌들은 "진정한 절약은 종이 몇 장으로 되는 게 아니다"라면서, "위 서기가 '쇼'를 한 것 같다"는 등의 불쾌한 반응들을 보였습니다.
중 “‘기러기 공무원’ 주요 공직 배제”
시진핑 주석이, 공직사회에 만연한 부패와 낭비 풍조를 바로잡겠다고 공언하면서, 중국 공무원들, 요즘, 좌불안석인데요.
중국 당국이 부인이나 자녀를 해외로 이주시킨 이른바 '기러기 공무원'은 주요 공직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혀, 공무원 사회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명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우리 돈으로 85억 원의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된 장슈광 전 중국 철도부 운수국장.
그의 가족들은 중국을 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한 뒤 방 5개 짜리 초호화 저택에서 생활했습니다.
부정한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거센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녹취> 장슈광(전 중국 철도부 운수국장) : "제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잘못을 뉘우치고 있습니다."
중국에선 이처럼 가족을 해외로 이주시킨 기러기 공무원들을 '발가벗은 관리'라는 뜻의 '뤄관'이라고 부릅니다.
중국 공산당 조직지도부는 백만 명에 달하는 '뤄관'들을 주요 공직에서 완전히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뤄관'들 대부분이 부정 부패에 연루돼 검은 돈을 해외로 빼돌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뤄관' 척결 작업이 처음 시작된 광둥성에서는 이미 천여 명이 적발돼 대부분 좌천 조치됐습니다.
<녹취> 메이허칭(광저우시 기율검사위원회 대변인) : "'뤄관'이 발견되면 공직 후보군에서 제외하고 절대로 발탁하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의 기러기 공무원들은 앞으로 인사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면 해외에 있는 가족들을 불러들여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낙수 효과’?…“글쎄”
<앵커 멘트>
네, '낙수효과'라는 말이 있죠.
대기업과 부유층의 부를 먼저 늘리면 궁극적으로 그 혜택이 밑에 계층까지 돌아간다는 건데요.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을 때가 많죠.
우리나라도, 상반기에, 사상 최대의 무역 흑자를 쌓았지만, 낙수효과는 거의 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실에서는, 이 삽화에서처럼, 성과의 샴페인이 더 이상 흘러내리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또, 근로자의 임금 수준은 수십 년 째, 제자리인데, 부자들의 주머니는 해마다 커집니다.
세계은행도 최근, '낙수효과'를 의심하게 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워싱턴 이주한 특파원의 보도를 보시죠.
<리포트>
지난 2011년, 부의 편중 해소를 촉구하는 성난 군중의 목소리는 전 세계로 들불처럼 확산됐습니다.
<녹취> 시위대 : "국민의, 국민에, 국민을 위한 정부여야 합니다. 기업은 아닙니다. 바로, 우리가 국민입니다."
부의 불평등을 참고 견디면 빈곤층에도 희망이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세계은행은 그렇지 않다는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지난 50년간 미국의 인구조사를 토대로 소득 분배 정도를 보여주는 지니계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불평등은 소득 상위 25%의 소득 증가에는 긍정적 영향을 준 반면, 하위 25% 계층의 소득 증가에는 부정적 영향을 줬습니다.
소득상위 40% 내부, 하위 40% 내부로 나눠서 따져봐도, 불평등은 일관되게 저소득층에 불리하게 작용했습니다.
특히 권력을 가진 부유층이 각종 로비를 통해 빈곤층의 성장 기회를 제한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김용(총재) : "모든 이들이 미래의 세대 어린이들에게 기회를 주기를 원합니다. 이제는 행동해야 합니다."
이주한 : "결국 성장이 계속되더라도 그것이 불평등한 성장이라면, 빈부격차는 더 벌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세계은행이 내린 결론입니다.
워싱턴 세계은행 본부에서 KBS 뉴스 이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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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세계은행 결론대로라면요.
대기업 등이 부유해지면 하위 계층도 그 혜택을 입을 거라는, 이른바 '낙수효과'가 실종된 건, 경제 성장 과정이 불평등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낙수효과'와 반대로, '분수효과'라는 게 있죠.
중산층과 저소득층을 살리면, 소비가 살아난다는 이론입니다.
경제 상황이 지금, '낙수효과'를 증명하지 못하고 있는만큼, '낙수'냐, '분수'냐, 그 방향성을 다시 한번 고민해봐야 할 때가 된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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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인 기자 heem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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