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대피 매뉴얼, 구체적 지침 없어 ‘무용지물’

입력 2014.07.16 (06:38) 수정 2014.07.16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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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건복지부가 재난 시 장애인 대피 매뉴얼을 만들었는데요.

장애별, 상황별 구체적인 지침이 없어 별 도움이 안된다고 합니다.

조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불이야! 불이야!"

화재 경보가 울리자 장애인들이 서둘러 대피합니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옆사람의 부축을 받아 탈출합니다.

보건복지부가 만든 장애인 대피 매뉴얼에 따라 이뤄진 모의훈련이지만, 매뉴얼이 별로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실제로 매뉴얼에는 장애인이 자기 '의지'에 따라 이동하고, 주변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라고만 돼 있습니다.

장애인들이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지침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또 장애인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건물에서는 대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경사로가 없는 경우 대피하려면 계단을 통해야 하는데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들에게는 무용지물입니다.

또한, 매뉴얼이 15가지 장애유형 가운데 지체 장애인처럼 보행이 어려운 이들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시각, 청각 장애인들에게는 별 소용이 없습니다.

<인터뷰> 박사랑(장애인 거주시설 소방안전관리자) : "장애는 등급이 여러 가지가 있어요. 지체장애도 있고 시각장애도 있고 거기에 맞춰서 대피 훈련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전국의 지체 장애인은 백30만 명, 하지만 대피 매뉴얼은 시설에 거주하는 장애인 2만7천여명에게만 배포됐습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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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대피 매뉴얼, 구체적 지침 없어 ‘무용지물’
    • 입력 2014-07-16 06:39:38
    • 수정2014-07-16 07: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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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건복지부가 재난 시 장애인 대피 매뉴얼을 만들었는데요.

장애별, 상황별 구체적인 지침이 없어 별 도움이 안된다고 합니다.

조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불이야! 불이야!"

화재 경보가 울리자 장애인들이 서둘러 대피합니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옆사람의 부축을 받아 탈출합니다.

보건복지부가 만든 장애인 대피 매뉴얼에 따라 이뤄진 모의훈련이지만, 매뉴얼이 별로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실제로 매뉴얼에는 장애인이 자기 '의지'에 따라 이동하고, 주변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라고만 돼 있습니다.

장애인들이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지침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또 장애인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건물에서는 대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경사로가 없는 경우 대피하려면 계단을 통해야 하는데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들에게는 무용지물입니다.

또한, 매뉴얼이 15가지 장애유형 가운데 지체 장애인처럼 보행이 어려운 이들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시각, 청각 장애인들에게는 별 소용이 없습니다.

<인터뷰> 박사랑(장애인 거주시설 소방안전관리자) : "장애는 등급이 여러 가지가 있어요. 지체장애도 있고 시각장애도 있고 거기에 맞춰서 대피 훈련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전국의 지체 장애인은 백30만 명, 하지만 대피 매뉴얼은 시설에 거주하는 장애인 2만7천여명에게만 배포됐습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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