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확대경] 여객기 격추 ‘친러 반군’ 소행?…“러군 장교에 보고”

입력 2014.07.18 (21:10) 수정 2014.07.18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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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렇다면 이제 관심은 과연 누가, 왜 무고한 민간 여객기를 격추 시켰느냐 하는 점입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무장 반군 사령관이 러시아군 장교에게 항공기 격추 사실을 보고한 것처럼 보이는 교신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친 러시아 무장세력이 우선 지목되는 이유입니다.

먼저, 이호을 기자입니다.

<리포트>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의심을 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사건 장소가 무장 세력의 본거지라는 데 있습니다.

여객기가 피격된 곳은, 친러 반군이 최근 독립 공화국을 선포한 뒤 정부군과의 교전이 격화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피격 직후 무장반군 사령관과 러시아군 장교가 주고받은 교신이라며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녹취> 친러 반군 : "('마이너' 부대가 방금 비행기를 격추시켰습니다. 에나키에보 근처로 추락했습니다.) 언제 일어났어요? (30분 전쯤입니다.)"

반군사령관이 러시아 장교에게 격추 사실을 보고한 것처럼 보이는데요, 이번에는 반군들 사이의 교신기록을 볼까요?

<녹취> "(그곳 상황은?) 민간 항공기가 100% 확실해. (무기는 없나?) 아무 것도. 의료용품, 수건, 화장실 휴지..전부 민간인 물건이야."

이 때문에 반군이 말레이시아 여객기를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수송기로 잘못 알고 격추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옵니다.

항공기와 교신하지 않고 레이더로만 탐지했다면 군용기와 여객기를 혼동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친러 세력측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소행이라며 이런 주장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의문은 반군이 만 미터 고도에서 날아가던 여객기를 격추시킬 능력이 있느냐는 겁니다.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제 부크 미사일이 사용된 것으로 잠정 결론냈습니다.

부크 미사일은 옛소련이 1970년대 개발한 구형 무긴데, 최대 2만5천미터 상공의 비행체를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이번 여객기의 비행 고도도 요격 거리 안에 들어 있었습니다.

이 부크 미사일은 우크라이나군이 퇴각 과정에 남겨뒀거나 러시아의 지원으로 친러 반군 세력의 수중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국제사회는 이번 참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경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39명을 태운 여객기가 인도양 남부에 추락한 지 넉달 여.

잔해 한 조각 찾지 못한 상태에서 자국 항공기가 또 추락해 말레이시아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나집 라작(말레이시아 총리) : "찍하고 너무도 충격적인 일입니다. 사고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밝혀내야만 합니다."

가장 많은 170여 명을 잃은 네덜란드.

'역사상 최악의 항공 재난'에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가 잇따랐습니다.

국제 사회는 신속하고 투명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지도자들은 현장 증거 보전과 국제적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진상 조사를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간 휴전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 : "미국은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친러 반군은 이미 사고기의 블랙박스를 회수해 러시아 항공당국에 보낸 상황...

유엔은 조금 뒤 안보리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반기문(유엔 사무총장) : "(유엔 산하 기구와 함께) 보고서들을 면밀히 보고 있습니다. 전면적이고 투명한 국제 조사가 이뤄져야 합니다."

친러 반군 쪽에 혐의가 짚어지는 가운데, 그동안 공공연히 우크라이나 반군을 지원해온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조사 결과에 따라, 궁지에 몰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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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18 21:12:36
    • 수정2014-07-18 22: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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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렇다면 이제 관심은 과연 누가, 왜 무고한 민간 여객기를 격추 시켰느냐 하는 점입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무장 반군 사령관이 러시아군 장교에게 항공기 격추 사실을 보고한 것처럼 보이는 교신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친 러시아 무장세력이 우선 지목되는 이유입니다.

먼저, 이호을 기자입니다.

<리포트>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의심을 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사건 장소가 무장 세력의 본거지라는 데 있습니다.

여객기가 피격된 곳은, 친러 반군이 최근 독립 공화국을 선포한 뒤 정부군과의 교전이 격화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피격 직후 무장반군 사령관과 러시아군 장교가 주고받은 교신이라며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녹취> 친러 반군 : "('마이너' 부대가 방금 비행기를 격추시켰습니다. 에나키에보 근처로 추락했습니다.) 언제 일어났어요? (30분 전쯤입니다.)"

반군사령관이 러시아 장교에게 격추 사실을 보고한 것처럼 보이는데요, 이번에는 반군들 사이의 교신기록을 볼까요?

<녹취> "(그곳 상황은?) 민간 항공기가 100% 확실해. (무기는 없나?) 아무 것도. 의료용품, 수건, 화장실 휴지..전부 민간인 물건이야."

이 때문에 반군이 말레이시아 여객기를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수송기로 잘못 알고 격추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옵니다.

항공기와 교신하지 않고 레이더로만 탐지했다면 군용기와 여객기를 혼동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친러 세력측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소행이라며 이런 주장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의문은 반군이 만 미터 고도에서 날아가던 여객기를 격추시킬 능력이 있느냐는 겁니다.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제 부크 미사일이 사용된 것으로 잠정 결론냈습니다.

부크 미사일은 옛소련이 1970년대 개발한 구형 무긴데, 최대 2만5천미터 상공의 비행체를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이번 여객기의 비행 고도도 요격 거리 안에 들어 있었습니다.

이 부크 미사일은 우크라이나군이 퇴각 과정에 남겨뒀거나 러시아의 지원으로 친러 반군 세력의 수중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국제사회는 이번 참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경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39명을 태운 여객기가 인도양 남부에 추락한 지 넉달 여.

잔해 한 조각 찾지 못한 상태에서 자국 항공기가 또 추락해 말레이시아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나집 라작(말레이시아 총리) : "찍하고 너무도 충격적인 일입니다. 사고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밝혀내야만 합니다."

가장 많은 170여 명을 잃은 네덜란드.

'역사상 최악의 항공 재난'에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가 잇따랐습니다.

국제 사회는 신속하고 투명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지도자들은 현장 증거 보전과 국제적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진상 조사를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간 휴전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 : "미국은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친러 반군은 이미 사고기의 블랙박스를 회수해 러시아 항공당국에 보낸 상황...

유엔은 조금 뒤 안보리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반기문(유엔 사무총장) : "(유엔 산하 기구와 함께) 보고서들을 면밀히 보고 있습니다. 전면적이고 투명한 국제 조사가 이뤄져야 합니다."

친러 반군 쪽에 혐의가 짚어지는 가운데, 그동안 공공연히 우크라이나 반군을 지원해온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조사 결과에 따라, 궁지에 몰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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