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최대’ 브라질 한국 학교 경매 위기…왜?

입력 2014.07.20 (21:23) 수정 2014.07.2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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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남미에서 가장 큰 브라질 한국 학교가 경매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우리 돈 40억 원이 넘는 세금을 체납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어찌된 사연인지 박영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남미에 단 세 곳뿐인 한국학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브라질 한국학교입니다.

16년 전 문을 열어 브라질 거주 교민 자녀 130 여명에게 우리말과 역사 등 한국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태용(학부모/이민 2세) : "아이들이 두 가지 언어를 배우고, 집에서 도 한국말을 쓴다는 게 너무 기특해요."

그런데 이 학교가 8천8백만 헤알, 우리 돈 40억 원 넘는 세금을 체납해 올해 안에 경매로 넘어갈 위기에 처했습니다.

브라질 정부로부터 정식 학교 허가를 받았지만, 비영리 법인 등록이 안돼 면세 혜택을 받지 못한 게 가장 큰 원인입니다.

한국과 브라질의 정식 교과과정을 다 운영한 것도 재정을 악화시켰습니다.

<인터뷰> 제갈영철(브라질한국학교 수습위원장) : "자라나는 2세, 3세를 볼 때 어려운 상황일 수록 우리 5만 교포가 조금씩 다 노력을 해서 이 학교를 지켜나가야 되지 않나..."

학교 설립 당시 35억 원 성금을 모았던 교민들은 다시 한번 모금운동을 펼칠 계획이지만, 짧은 기간에 40억 원 넘는 돈을 마련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입니다.

자녀들에게 한글과 한국문화를 가르치겠다는 마음 하나로 교민들이 성금을 모아 건립한 브라질 한국학교가 존폐의 기로에 섰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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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남미 최대’ 브라질 한국 학교 경매 위기…왜?
    • 입력 2014-07-20 21:04:22
    • 수정2014-07-20 21:40:43
    뉴스 9
<앵커 멘트>

중남미에서 가장 큰 브라질 한국 학교가 경매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우리 돈 40억 원이 넘는 세금을 체납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어찌된 사연인지 박영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남미에 단 세 곳뿐인 한국학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브라질 한국학교입니다.

16년 전 문을 열어 브라질 거주 교민 자녀 130 여명에게 우리말과 역사 등 한국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태용(학부모/이민 2세) : "아이들이 두 가지 언어를 배우고, 집에서 도 한국말을 쓴다는 게 너무 기특해요."

그런데 이 학교가 8천8백만 헤알, 우리 돈 40억 원 넘는 세금을 체납해 올해 안에 경매로 넘어갈 위기에 처했습니다.

브라질 정부로부터 정식 학교 허가를 받았지만, 비영리 법인 등록이 안돼 면세 혜택을 받지 못한 게 가장 큰 원인입니다.

한국과 브라질의 정식 교과과정을 다 운영한 것도 재정을 악화시켰습니다.

<인터뷰> 제갈영철(브라질한국학교 수습위원장) : "자라나는 2세, 3세를 볼 때 어려운 상황일 수록 우리 5만 교포가 조금씩 다 노력을 해서 이 학교를 지켜나가야 되지 않나..."

학교 설립 당시 35억 원 성금을 모았던 교민들은 다시 한번 모금운동을 펼칠 계획이지만, 짧은 기간에 40억 원 넘는 돈을 마련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입니다.

자녀들에게 한글과 한국문화를 가르치겠다는 마음 하나로 교민들이 성금을 모아 건립한 브라질 한국학교가 존폐의 기로에 섰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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