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히딩크가 말하는 한국대표팀 감독 조건?

<앵커 멘트>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K리그 올스타전 참석을 위해 오늘 입국했습니다.

한국축구의 수준이 세계와는 차이가 있다며, 차기 감독으로 카리스마 있는 능력있는 지도자의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정현숙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6개월 만에 한국을 찾은 히딩크 감독은 애제자 홍명보감독의 사퇴를 안타까워했습니다.

여전히 한국축구에 대한 애정을 보인 히딩크는 차기 감독의 자격요건으로 강력한 카리스마를 첫손에 꼽았습니다.

선수들의 경기력뿐만 아니라, 축구 행정, 외부변수까지 통제할 수 있는 능력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인터뷰> 히딩크 : "그라운드에서, 훈련과정은 물론 축구 외적인 부분까지 모두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다기능적인 역할을 해야한다."

한국 축구의 현주소도 냉정히 평가했습니다.

2002년 4강 신화 이후 우리의 눈높이는 한없이 높아졌지만, 객관적인 수준은 아직 세계와는 거리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따라서 격차를 좁히기 위해선 대표팀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축구 선진국처럼 개개인의 역량을 믿고 국제 규정에 맞춰나가기보다, 2002 월드컵처럼 소집기간을 늘려 조직력을 키우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인터뷰> 히딩크 : "큰 대회 경험이 없다면 2000년-2001년에 했던 것처럼 긴 소집기간을 통해 팀을 만들어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1월 수술한 무릎 검사를 마친 뒤 K리그 올스타전에 참가해 한국팬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