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 야산 놔두고 보이는 곳만 수색…공권력 낭비

입력 2014.07.22 (21:19) 수정 2014.07.2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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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병언씨를 쫓는 경찰의 초동수사가 갈피를 못 잡으면서, 8천 명 넘는 경찰력이 실체 없는 유씨를 좇아다녔습니다.

한 달 넘게 공권력을 낭비했단 비판이 나옵니다.

지종익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경 수사팀은 5월 25일 전남 순천의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에서 유병언 씨를 놓친 뒤 대대적인 수색 작업에 나섭니다.

구례와 광양 등 동서남북 외지로 통하는 모든 도로도 막았습니다.

하지만 유 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곳은 경찰이 집중 수사를 펼쳤던 송치재 휴게소에서 불과 2.3킬로미터 떨어진 지점.

유 씨는 검경의 포위망을 뚫고 오히려 순천 시내 쪽으로 도주했습니다.

순천 지역 구원파 신도들의 주거지 140여 곳까지, 순천을 샅샅이 뒤졌다던 경찰은 코앞 야산에서 발견한 시신을 노숙자로 방관했습니다.

<녹취> "12일 변사체가 발견된 장소는 처음부터 은거 용의장소로 선정할 수가 없는 곳입니다. 그래서 당연히 은거 장소에서 제외됐던 지역입니다."

연인원 8천 명이 동원된 50여 차례의 수색은 모두 허탕.

경찰은 폐가나 창고, 사찰 등 눈에 보이는 곳만 수색하며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유씨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오랜 시간 산이나 계곡 쪽 험한 길을 다니다 다쳤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미 40일 전에 사망한 유 씨에 대해 구속영장까지 재청구한 수사팀.

한 달 넘게 계속된 헛발질에 공권력 낭비는 물론 국민들의 피로감만 키웠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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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앞 야산 놔두고 보이는 곳만 수색…공권력 낭비
    • 입력 2014-07-22 21:22:35
    • 수정2014-07-23 08: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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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병언씨를 쫓는 경찰의 초동수사가 갈피를 못 잡으면서, 8천 명 넘는 경찰력이 실체 없는 유씨를 좇아다녔습니다.

한 달 넘게 공권력을 낭비했단 비판이 나옵니다.

지종익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경 수사팀은 5월 25일 전남 순천의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에서 유병언 씨를 놓친 뒤 대대적인 수색 작업에 나섭니다.

구례와 광양 등 동서남북 외지로 통하는 모든 도로도 막았습니다.

하지만 유 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곳은 경찰이 집중 수사를 펼쳤던 송치재 휴게소에서 불과 2.3킬로미터 떨어진 지점.

유 씨는 검경의 포위망을 뚫고 오히려 순천 시내 쪽으로 도주했습니다.

순천 지역 구원파 신도들의 주거지 140여 곳까지, 순천을 샅샅이 뒤졌다던 경찰은 코앞 야산에서 발견한 시신을 노숙자로 방관했습니다.

<녹취> "12일 변사체가 발견된 장소는 처음부터 은거 용의장소로 선정할 수가 없는 곳입니다. 그래서 당연히 은거 장소에서 제외됐던 지역입니다."

연인원 8천 명이 동원된 50여 차례의 수색은 모두 허탕.

경찰은 폐가나 창고, 사찰 등 눈에 보이는 곳만 수색하며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유씨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오랜 시간 산이나 계곡 쪽 험한 길을 다니다 다쳤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미 40일 전에 사망한 유 씨에 대해 구속영장까지 재청구한 수사팀.

한 달 넘게 계속된 헛발질에 공권력 낭비는 물론 국민들의 피로감만 키웠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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