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안에 숨어 있었다”…코 앞에서 놓친 검찰

입력 2014.07.24 (06:02) 수정 2014.07.2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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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5월, 검찰이 유병언 씨의 은신처 별장을 덮쳤을 당시, 유 씨가 이 별장의 벽 안에 숨어 검거를 피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유 씨를 코 앞에서 놓친 검찰을 놓고,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남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5월 25일 오후, 전남 순천의 별장에서 유병언 씨를 봤다는 구원파 신도의 진술을 확보한 검찰.

곧바로 이곳을 덮치지만, 문은 잠긴 상탭니다.

그 순간 인기척을 느낀 유 씨의 여비서 33살 신 모 씨,

2층 통나무 벽 안, 10제곱미터 넓이의 비밀 공간으로 황급히 유 씨를 피신시킵니다.

이날 밤, 법원의 영장을 받은 검찰 수사관들이 별장에 진입했고, 2시간에 걸친 수색 내내, 유 씨는 꼼짝 않고 벽 안에 있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난 건, 압수수색 한 달 뒤인 지난달 26일, 신 씨의 진술을 통해섭니다.

유 씨가 도망갈 시간을 벌어주려고 그 동안 함구했다는 겁니다.

놀란 검찰은 이튿날인 27일 다시 별장을 찾아 통나무 속 비밀 공간의 존재를 확인하지만, 유 씨는 이미 사라진 뒤였습니다.

현금 8억3천만 원과 미화 16만 달러가 든 돈가방 2개 등 유 씨가 실제 머물렀음을 보여주는 흔적만 찾았을 뿐입니다.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한 검찰은 "처음에 찾지 못한 게 통탄할 노릇"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유병언 씨를 눈 앞에 두고 놓친 검찰.

믿기 어려운 그의 죽음 앞에서 아쉬움은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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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벽 안에 숨어 있었다”…코 앞에서 놓친 검찰
    • 입력 2014-07-24 06:03:58
    • 수정2014-07-24 09: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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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5월, 검찰이 유병언 씨의 은신처 별장을 덮쳤을 당시, 유 씨가 이 별장의 벽 안에 숨어 검거를 피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유 씨를 코 앞에서 놓친 검찰을 놓고,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남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5월 25일 오후, 전남 순천의 별장에서 유병언 씨를 봤다는 구원파 신도의 진술을 확보한 검찰.

곧바로 이곳을 덮치지만, 문은 잠긴 상탭니다.

그 순간 인기척을 느낀 유 씨의 여비서 33살 신 모 씨,

2층 통나무 벽 안, 10제곱미터 넓이의 비밀 공간으로 황급히 유 씨를 피신시킵니다.

이날 밤, 법원의 영장을 받은 검찰 수사관들이 별장에 진입했고, 2시간에 걸친 수색 내내, 유 씨는 꼼짝 않고 벽 안에 있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난 건, 압수수색 한 달 뒤인 지난달 26일, 신 씨의 진술을 통해섭니다.

유 씨가 도망갈 시간을 벌어주려고 그 동안 함구했다는 겁니다.

놀란 검찰은 이튿날인 27일 다시 별장을 찾아 통나무 속 비밀 공간의 존재를 확인하지만, 유 씨는 이미 사라진 뒤였습니다.

현금 8억3천만 원과 미화 16만 달러가 든 돈가방 2개 등 유 씨가 실제 머물렀음을 보여주는 흔적만 찾았을 뿐입니다.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한 검찰은 "처음에 찾지 못한 게 통탄할 노릇"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유병언 씨를 눈 앞에 두고 놓친 검찰.

믿기 어려운 그의 죽음 앞에서 아쉬움은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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