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이색 도구·소재 활용한 예술작품

입력 2014.07.25 (11:08) 수정 2014.07.2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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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기톱으로 조각을 한다면 어떨까요?

섬세한 표현이 과연 가능할까 궁금해지는데요.

포르투갈에는 벽을 깨 명암을 내는 방식으로 초상화를 만드는 거리 예술가도 있습니다.

이색 도구와 소재로 독특한 작품을 완성해내는 예술가들을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윙윙거리는 소리와 함께 전기톱이 통나무 위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입니다.

대충 쓱쓱 톱을 사용하는 것 같은데도 놀라운 작품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데요.

이른바 '전기톱 예술가'로 명성을 얻고 있는 마크 타이오.

미국 뉴욕에 있는 작업장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그가 주로 사용하는 소재는 백송 통나무입니다.

일반 전기톱만을 사용해 조각을 완성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나 완벽한 작품 제작을 위해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마크 타이오(전기톱 예술가) : "작품을 시작하면 집중합니다.작품이 완성되는 걸 지켜보면서 스스로 놀라기도 하죠. 매순간 최선을 다합니다."

30대 초반에 전기톱으로 조각을 시작한 그는, 날아오르는 독수리나 늑대 등 주로 야생 동물 조각을 만드는데요.

그런 그가 20년 넘게 한결같이 즐겨 만들어온 작품은 바로 곰입니다.

생생함이 돋보이는 그의 작품은 종종 지역 박람회에 소개되거나 공원이나 특정 지역 입구에 장식품으로 활용되고 있는데요.

첫 전시회에서는 고작 백만 원 남짓 수입을 올렸지만 이제는 작품 하나 가격이 수백 만 원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

크레인에 올라탄 남성이 뭔가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벗겨진 건물 외벽을 깨끗하게 정비하는 작업을 하는 것 같은데요.

실은 벽화를 완성하는 중입니다.

20대의 젊은 그라피티 예술가 알렉산드레 파르토는 '빌스'라는 예명으로 더 유명한데요.

그의 손에 항상 들려있는 건 여느 예술가와는 달리 붓이 아닌 망치와 끌, 그리고 다용도 칼입니다.

작업 방식도 아주 독특합니다.

먼저 벽면에 하얀색 페인트를 칠한 뒤, 공구로 벽을 파내는 방식으로 명암을 만들어 작품을 완성합니다.

역설적이게도 작품이 제작되는 과정은 파괴적이지만, 결과물은 상당히 서정적인데요.

쓸쓸함과 냉소, 애환과 분노 등 일상에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서민들의 표정이 생생히 살아있습니다.

<인터뷰> 빌스(포르투갈 예술가) : "그라피티나 거리 예술에는 창조를 위한 파괴 행위가 동반됩니다. 별것 아닌 수많은 재료를 활용해 다른 방식으로 작업하는 것입니다."

빌스는 요즘 벽뿐만 아니라 나무와 코르크, 광고판과 스티로폼 등을 작품 소재를 활용하고 있는데요.

쓸모없어 폐기될 운명의 건물이나 물건도 얼마든지 아름답게 재창조될 수 있다는 게 그가 작품을 통해 말하려는 주된 메시지입니다.

빌스는 지난 2008년 그의 독특한 작업 방식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소개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는데요.

이달 초부터 리스본에서 첫 대규모 개인 전시회를 열며 대중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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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 이색 도구·소재 활용한 예술작품
    • 입력 2014-07-25 11:09:02
    • 수정2014-07-25 11:18:46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전기톱으로 조각을 한다면 어떨까요?

섬세한 표현이 과연 가능할까 궁금해지는데요.

포르투갈에는 벽을 깨 명암을 내는 방식으로 초상화를 만드는 거리 예술가도 있습니다.

이색 도구와 소재로 독특한 작품을 완성해내는 예술가들을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윙윙거리는 소리와 함께 전기톱이 통나무 위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입니다.

대충 쓱쓱 톱을 사용하는 것 같은데도 놀라운 작품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데요.

이른바 '전기톱 예술가'로 명성을 얻고 있는 마크 타이오.

미국 뉴욕에 있는 작업장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그가 주로 사용하는 소재는 백송 통나무입니다.

일반 전기톱만을 사용해 조각을 완성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나 완벽한 작품 제작을 위해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마크 타이오(전기톱 예술가) : "작품을 시작하면 집중합니다.작품이 완성되는 걸 지켜보면서 스스로 놀라기도 하죠. 매순간 최선을 다합니다."

30대 초반에 전기톱으로 조각을 시작한 그는, 날아오르는 독수리나 늑대 등 주로 야생 동물 조각을 만드는데요.

그런 그가 20년 넘게 한결같이 즐겨 만들어온 작품은 바로 곰입니다.

생생함이 돋보이는 그의 작품은 종종 지역 박람회에 소개되거나 공원이나 특정 지역 입구에 장식품으로 활용되고 있는데요.

첫 전시회에서는 고작 백만 원 남짓 수입을 올렸지만 이제는 작품 하나 가격이 수백 만 원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

크레인에 올라탄 남성이 뭔가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벗겨진 건물 외벽을 깨끗하게 정비하는 작업을 하는 것 같은데요.

실은 벽화를 완성하는 중입니다.

20대의 젊은 그라피티 예술가 알렉산드레 파르토는 '빌스'라는 예명으로 더 유명한데요.

그의 손에 항상 들려있는 건 여느 예술가와는 달리 붓이 아닌 망치와 끌, 그리고 다용도 칼입니다.

작업 방식도 아주 독특합니다.

먼저 벽면에 하얀색 페인트를 칠한 뒤, 공구로 벽을 파내는 방식으로 명암을 만들어 작품을 완성합니다.

역설적이게도 작품이 제작되는 과정은 파괴적이지만, 결과물은 상당히 서정적인데요.

쓸쓸함과 냉소, 애환과 분노 등 일상에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서민들의 표정이 생생히 살아있습니다.

<인터뷰> 빌스(포르투갈 예술가) : "그라피티나 거리 예술에는 창조를 위한 파괴 행위가 동반됩니다. 별것 아닌 수많은 재료를 활용해 다른 방식으로 작업하는 것입니다."

빌스는 요즘 벽뿐만 아니라 나무와 코르크, 광고판과 스티로폼 등을 작품 소재를 활용하고 있는데요.

쓸모없어 폐기될 운명의 건물이나 물건도 얼마든지 아름답게 재창조될 수 있다는 게 그가 작품을 통해 말하려는 주된 메시지입니다.

빌스는 지난 2008년 그의 독특한 작업 방식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소개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는데요.

이달 초부터 리스본에서 첫 대규모 개인 전시회를 열며 대중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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