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 감식도 부실…근육 있는데 뼈만 보내

입력 2014.07.25 (21:13) 수정 2014.07.25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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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처음 유 씨 시신을 발견했을 때, 뼈가 아닌 근육 등의 조직을 분석 의뢰했다면 부검이 훨씬 빨리 이뤄졌을 겁니다.

부실한 초동 감식때문에 사인을 밝힐수 있는 귀중한 시간만 낭비한 셈이 됐습니다.

홍석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6월 12일 변사체를 발견한 경찰은 다음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엉덩이뼈 조각과 치아를 보냅니다.

시신 부패가 심해 다른 신체조직을 추출하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녹취> 윤관열(순천경찰서 과학수사팀장/지난 22일) : "뼈 같은 경우는 유전자 분석하는데 약 40일 걸린다는 국과수 본원 실무자의 통보입니다."

그러나 시신을 인계받아 살펴본 국과수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녹취> 이한영(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학센터장/오늘) : "상당히 많은 근육이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세간에 백골화가 됐다는 말은 옳지 않은 이야기였습니다."

국과수는 근육 등 조직을 확보해 하루 만에 신원을 유병언 씨로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녹취> 서중석(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 : "여러가지 조직에서 유전자가 채취되서 결과가 당일 8시에 완료되서...."

80% 백골화가 돼 DNA 분석에 40일이 걸렸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하루면 분석이 가능했던 겁니다.

초기 감식 단계에서 법의학 전문가가 현장에 없었던 게 문제였습니다.

<녹취> 박종태(법의학회장.전남대 교수) : "경찰만 현장을 갔던 거예요. 경찰의 시각으로만 본 거예요. 또 다른 사람들이 현장에 가면 또 다른 의견이 개진이 될 수 있다는 거예요."

안이한 초기 대응 속에 시간은 흘러갔고, 시신은 사인을 규명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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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동 감식도 부실…근육 있는데 뼈만 보내
    • 입력 2014-07-25 21:16:19
    • 수정2014-07-25 2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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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처음 유 씨 시신을 발견했을 때, 뼈가 아닌 근육 등의 조직을 분석 의뢰했다면 부검이 훨씬 빨리 이뤄졌을 겁니다.

부실한 초동 감식때문에 사인을 밝힐수 있는 귀중한 시간만 낭비한 셈이 됐습니다.

홍석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6월 12일 변사체를 발견한 경찰은 다음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엉덩이뼈 조각과 치아를 보냅니다.

시신 부패가 심해 다른 신체조직을 추출하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녹취> 윤관열(순천경찰서 과학수사팀장/지난 22일) : "뼈 같은 경우는 유전자 분석하는데 약 40일 걸린다는 국과수 본원 실무자의 통보입니다."

그러나 시신을 인계받아 살펴본 국과수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녹취> 이한영(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학센터장/오늘) : "상당히 많은 근육이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세간에 백골화가 됐다는 말은 옳지 않은 이야기였습니다."

국과수는 근육 등 조직을 확보해 하루 만에 신원을 유병언 씨로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녹취> 서중석(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 : "여러가지 조직에서 유전자가 채취되서 결과가 당일 8시에 완료되서...."

80% 백골화가 돼 DNA 분석에 40일이 걸렸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하루면 분석이 가능했던 겁니다.

초기 감식 단계에서 법의학 전문가가 현장에 없었던 게 문제였습니다.

<녹취> 박종태(법의학회장.전남대 교수) : "경찰만 현장을 갔던 거예요. 경찰의 시각으로만 본 거예요. 또 다른 사람들이 현장에 가면 또 다른 의견이 개진이 될 수 있다는 거예요."

안이한 초기 대응 속에 시간은 흘러갔고, 시신은 사인을 규명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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