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체력평가 후 중학생 중태…준비운동도 생략

입력 2014.07.25 (21:39) 수정 2014.07.2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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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교에서 체력 평가를 받은 중학생이 쓰러져 중태에 빠졌습니다.

피해학생 학부모는 무더위 속에 준비 운동도 없이 체력 평가가 이뤄져 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양산의 한 중학교..

지난 14일, 교실에서 4교시 연극 수업을 받던 2학년 한 학급 학생들이 갑자기 체육관으로 이동했습니다.

<녹취> 중학생(음성변조) : "수업 도중에 한 명이 들어와서 가자 해서 나간거죠 체육복 갈아 입을 새도 없이.."

체육복도 입지 못한 채 체육관에 모인 학생들은 바깥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 18미터를 60여 차례 왕복으로 달리는 체력 평가를 받았습니다.

점심 시간을 앞두고 30명 정도의 학생들이 10분 만에 모든 평가를 끝내기 위해 준비 운동은 생략됐습니다.

결국 평가가 끝나고 10분 뒤 13살 박 모 군이 쓰러졌고, 뇌경색 판명을 받아 중태에 빠졌습니다.

학부모는 체력 소모가 큰 평가를 무리하게 진행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박원재(사고 학생 아버지) : "학생 위주로 수업을 해야하는데 선생님 편한대로 선생님 일과에 맞춰서 그렇게 한다는 것 자체가 학생들 안전을 등한시한거죠.."

이에 대해 체육 교사는 학사 운영에 맞추기 위해 급하게 평가를 진행한 점은 인정했지만 안전 수칙을 무시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이OO(체육 교사/음성변조) : "전체로 다 몸 풀 수 있는 시간이 없어서 제가 애들보고 뛰는 동안에 개별적으로 워밍업 하고 기다려라 (했습니다)"

또 다시 학교에서 안전 수칙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어린 학생이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갈 처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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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체력평가 후 중학생 중태…준비운동도 생략
    • 입력 2014-07-25 21:40:09
    • 수정2014-07-26 08: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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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교에서 체력 평가를 받은 중학생이 쓰러져 중태에 빠졌습니다.

피해학생 학부모는 무더위 속에 준비 운동도 없이 체력 평가가 이뤄져 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양산의 한 중학교..

지난 14일, 교실에서 4교시 연극 수업을 받던 2학년 한 학급 학생들이 갑자기 체육관으로 이동했습니다.

<녹취> 중학생(음성변조) : "수업 도중에 한 명이 들어와서 가자 해서 나간거죠 체육복 갈아 입을 새도 없이.."

체육복도 입지 못한 채 체육관에 모인 학생들은 바깥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 18미터를 60여 차례 왕복으로 달리는 체력 평가를 받았습니다.

점심 시간을 앞두고 30명 정도의 학생들이 10분 만에 모든 평가를 끝내기 위해 준비 운동은 생략됐습니다.

결국 평가가 끝나고 10분 뒤 13살 박 모 군이 쓰러졌고, 뇌경색 판명을 받아 중태에 빠졌습니다.

학부모는 체력 소모가 큰 평가를 무리하게 진행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박원재(사고 학생 아버지) : "학생 위주로 수업을 해야하는데 선생님 편한대로 선생님 일과에 맞춰서 그렇게 한다는 것 자체가 학생들 안전을 등한시한거죠.."

이에 대해 체육 교사는 학사 운영에 맞추기 위해 급하게 평가를 진행한 점은 인정했지만 안전 수칙을 무시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이OO(체육 교사/음성변조) : "전체로 다 몸 풀 수 있는 시간이 없어서 제가 애들보고 뛰는 동안에 개별적으로 워밍업 하고 기다려라 (했습니다)"

또 다시 학교에서 안전 수칙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어린 학생이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갈 처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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