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북 의료마저 선전 도구…실태는?

입력 2014.08.02 (08:07) 수정 2014.08.02 (15:2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리포트>

<녹취> 조선중앙TV (지난달 30일) : "황해북도산원이 사리원시에 일떠 섰습니다. 새로 건설된 산원(산부인과병원)에는 현대적인 의료 설비들을 갖춘 산과, 부인과, 여성종양과를 비롯 한 전문과들과 수십 개의 치료실 입원실들이 꾸 려져 있고…….

최근 황해북도 사리원시에 여성전문병원인 산원이 새로 들어섰다.

출산을 국가정책으로 장려하는 북한은 지역 곳곳에 전문 산원을 보유하고 있다.

수도 평양을 비롯해 전국의 9개도에 병원이 세워져 있다.

그렇다면, 북한의 의료 실정은 어떨까?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3월) : "시간의 흐름을 알리는 초침소리가 무겁게 흐르는 촉박한 그 시각. 대담하게 수술 칼을 쥐 고 나선 의사 룡훈 동무와 림철삼 동무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1월) :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우리나라 사회주의보건제 도가 세상에서 제일입니다."

무너진 의료체계를 개선하려는 북한 정권의 의지는 여러 곳에서 엿볼 수 있다.

옥류아동병원과 류경구강병원, 유선종양연구소와 문수기능회복원 등에 최신 의료시설을 도입하고 있다.

<녹취> 류경구강병원 방문(지난 4월) : "하루에 환자들이 몇 명이나 찾아오는가 설비들의 상태와 의약품 보장 실태는 어떠한가 구체적으로 물어주시는 그 뜨거운 정에 모두들 눈시울 적셨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4월) : "아이들을 위해 평범한 근로자들을 위해 이 처럼 최상의 의료봉사를 하는 나라,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외국 대표들에게도 각종 첨단 의료시설을 갖춘 병원을 소개하며 체제 선전을 위한 도구로써 보건 의료 분야를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원격진료시스템인 ‘먼거리 의료 봉사’와 구급대 활동 역시 적극 선전하고 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3월) : "(구급환자 발생,) 알았다 출발한다"

사람들 속에서 잠을 자지 않는 병원. 구급의료봉사기지 평양시구급병원.

<녹취> 류영철(보건성 국장/지난 4월) :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중앙급 병원으로부터 도급, 시급, 군급 병원에 이르기까지 먼거리 의료봉사 (원격의료시스템)가 전국적으로 구축되었습니다."

평양 김만유 병원을 비롯한 중앙급 병원과 지역 병원을 연계해 원격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고 선전하지만 구체적인 실상은 선전과 많은 차이가 있다.

또한 새로운 의술 소개와 의사들의 치료성과도 선전하고 있다.

<녹취>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의학대학병원(지난 2월) : "얼마 전에 이곳 의료 일꾼들은 태어난 지 4개월 밖에 안 되는 어린이의 중한 심장질병을 새로운 수술방법으로 치료해서 소생시켰습니다."

주민들의 건강과 편의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김정은 체제에 대한 선전에 이용하고 있지만 북한의 의료 실상은 매우 열악하다.

북한 당국은 형식적으론 ‘무상 치료제’와 ‘의사담당구역제’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러한 의료체계는 이미 1990년대에 모두 무너졌다.

그나마 대형 병원들은 평양에 집중돼있어, 의료 혜택에 있어서도 지방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녹취> 조선중앙TV(2011년 7월) : "리 병원의 의료 일꾼들은 밤낮으로 포전에서 일하 는 농장원들의 건강을 책임졌다는 긍지를 안고 주민들의 건강관리에서 책임성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고위층 간부들을 위한 전문 병원이나 의료진들은 준비돼 있는 반면 지방 도시는 매우 심각한 실정이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 돈과 권력이 있는 일부 계층만 의료혜택을 누릴 수 있다.

지방 리 단위 진료소에서 진단서를 발급받아 단계별로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정작 병원엔 의사들이 없어 진단서를 뗄 수 없다고 한다.

환자들이 질병에 대한 자가진단을 내리고, 약물 오남용에 쉽게 노출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터뷰> 박수현(탈북자 1호 한의사/북한 청진의학대학 출신) : "북한에서도 큰 대도시나 이런 데서나 조금씩 진료가 되고 이러지, 거의 시골이나 이런 도시 지 방 같은 데는 거의 없다고 생각하시면 될 거예요. 진료가 안 되죠. 병원이라는 게 말이 병원이 지 거의 폐허나 같대요. 없다는 거죠. 치료해 줄 것도 없고. 가면 의사들이 ‘아유, 아프지 말아야죠. 아프면 안 되죠.’ 그 소리 밖에 해줄 게 없다 는 거예요."

평양의과대학을 비롯해 전문 의료인을 양성하는 대학이 전국에 있고, 해마다 수 천 명에 달하는 의료인들이 배출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그러나 의사들은 의료 행위보다 다른 곳에 동원되거나 생활 전선에 뛰어드는 실정이다.

북한 의료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턱없이 부족한 ‘의약품’에 있다.

90년대 초반 경제위기에 봉착하면서 의약품 수입이 중단됐고, 수요의 상당부분을 국제기구의 지원으로 보충하고 있다.

지난 5월, 일본과 ‘납북 일본인 재조사’를 협상하는 과정에서도 북한은 쌀과 의약품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장마당에서 직접 돈을 주고 의약품을 구해야 한다.

무상치료를 내세우는 것과 달리, 돈이 없으면 약을 구하지 못하고 치료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사실상 북한의 무상치료는 붕괴된 지 오래다.

<인터뷰> 황나미(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약 매대라든가 장마당에서 지원 약들이 서로 거래 되면서 무상 치료제라고 하지만 거의 약은 본 인들이 돈을 지불하면서 구입을 하고 그러 한 상 태입니다. 그러다보니까 가짜 약도 많고, 또는 빙두라고 하는 마약제를 통해서 통증을 완화시키는 그러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고요."

<녹취> 고려의학과학원(지난 3월) : "침‧뜸 치료와 고려의학에 의한 치료를 기본으로 하면서 여러 가지 부항요법, 약침요법을 배합하면서 이들이 지새운 밤은 그 얼마이며 환자에게 맞는 신경부활제들을 구입하기 위해서 걸은 밤길 은 그 얼마인지 모릅니다."

북한 당국은 한방에 양방을 결합한 ‘고려의학’을 내세우며 부족한 의약품 해결에 나서고 있다.

<인터뷰> 이근영(서울대 통일치의학연구센터 선임연구원/북한학 박사) : "북한의 의학, 보건 의료 분야의 가장 큰 특징 중 에 하나가 의학 분야와 한의학 분야의 경계가 별 로 없다는 거예요. 예를 들면 마취제가 없어서 침을 활용해서 마취를 하거든 요. 외과적인 수술 을 하는데 있어서 한의사가 필요하죠, 그런 형태 고."

또한 고려 약의 우수성을 강조하며 약초를 이용한 치료약을 개발해 주민들에게 사용을 권유한다.

의약품 부족의 장기화에 따른 차선책으로 고려의학이나 민간요법을 주민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최근 한 국내연구기관은 남북 간의 건강 격차가 10년 이상 벌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남한의 평균수명은 81세지만 북한은 우리의 30년 전 수준인 69.5세로 나타났다.

건강수명 역시, 남한은 73세, 북한은 62세로 나타났다.

<인터뷰> 황나미(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이 10년 격차가 어느 정도의 격차라는 것을 말씀 드리면 동서독이 통일 후에 동독과 서독의 평균 수명 격차가 3년이었습니다. 이 3년 격차를 해 소하는데 17년이 걸려서 2007년도에 결국 동독 과 서독의 평균 수명이 같아졌습니다. 우리는 10 년 차이니까 그 기간에 우리가 해야 될 굉장히 부담이 많이 크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녹취> 북한 과학영화(2010년) :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혈압이 오르거나 심장 부위 가 답답하고 갑자기 머리가 무거우며 손발이 저 린 것과 같은 현상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피 순환이 잘 안 되는 현상들을 혈전 현상이라 고 합니다."

남한에선 암과 심혈관질환이 사망원인 1, 2위를 차지한 반면, 북한은 심혈관질환과 감염성질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25%로 남한의 5%와 큰 차이가 난다.

지난 6월 평안북도 용천에서 발생한 홍역이 평양에서 신의주까지 번졌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들의 상당수가 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미뤄봤을 때, 북한 주민들은 남한에 비해 30배가 넘는 사람들이 기생충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주민들이 앓고 있는 대부분의 질병은 영양부족에서 비롯된다.

<인터뷰> 박수현(탈북자 1호 한의사/북한 청진의학대학 출신) : " 북한은 먹을 게 없어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오는 병이 보면 영양실조로 인해서 오는 병들이 굉장히 많아요. 일단은 복통, 설사, 그 다음에 피부병 그리고 우리가 이제 여름에 굉장히 덥잖아요. 그러니까 거기에서 오는 열사병 같은 것, 일사병 같은 것,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아요."

취약계층인 어린이들의 경우, 질병에 더 노출되기 쉽다.

<인터뷰> 황나미(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은 지금 5세 미만 영유아의 28%가 만성 영 양 결핍 상태에 있습니다. 그리고 4명 중에 한 명은 빈혈 증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어린이들 이 결국 자라면 굉장히 우리 사회에 부담이 될 수 있고……."

통일 후 대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북한 취약계층에 대한 의료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터뷰> 이근영(서울대 통일치의학연구센터 선임연구원/북한학 박사) : "감정적이라든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의 지원 사 업이 아니라 정말 남북 간에 의료 보건의 격차를 조금 완화시킨다든가 내지는 북한의 의료 보건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인프라 재건 차원에서의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지원이 되어야 될 것 같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실질적인 의료문제 해결보다는 선전에 급급한 상황이고, 주민들이 겪어야 하는 의료 현실은 척박하기만 하다.

북한 주민들의 바닥 민심을 이끌어내고,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대북 의료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클로즈업 북한] 북 의료마저 선전 도구…실태는?
    • 입력 2014-08-02 08:26:17
    • 수정2014-08-02 15:23:28
    남북의 창
<리포트>

<녹취> 조선중앙TV (지난달 30일) : "황해북도산원이 사리원시에 일떠 섰습니다. 새로 건설된 산원(산부인과병원)에는 현대적인 의료 설비들을 갖춘 산과, 부인과, 여성종양과를 비롯 한 전문과들과 수십 개의 치료실 입원실들이 꾸 려져 있고…….

최근 황해북도 사리원시에 여성전문병원인 산원이 새로 들어섰다.

출산을 국가정책으로 장려하는 북한은 지역 곳곳에 전문 산원을 보유하고 있다.

수도 평양을 비롯해 전국의 9개도에 병원이 세워져 있다.

그렇다면, 북한의 의료 실정은 어떨까?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3월) : "시간의 흐름을 알리는 초침소리가 무겁게 흐르는 촉박한 그 시각. 대담하게 수술 칼을 쥐 고 나선 의사 룡훈 동무와 림철삼 동무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1월) :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우리나라 사회주의보건제 도가 세상에서 제일입니다."

무너진 의료체계를 개선하려는 북한 정권의 의지는 여러 곳에서 엿볼 수 있다.

옥류아동병원과 류경구강병원, 유선종양연구소와 문수기능회복원 등에 최신 의료시설을 도입하고 있다.

<녹취> 류경구강병원 방문(지난 4월) : "하루에 환자들이 몇 명이나 찾아오는가 설비들의 상태와 의약품 보장 실태는 어떠한가 구체적으로 물어주시는 그 뜨거운 정에 모두들 눈시울 적셨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4월) : "아이들을 위해 평범한 근로자들을 위해 이 처럼 최상의 의료봉사를 하는 나라,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외국 대표들에게도 각종 첨단 의료시설을 갖춘 병원을 소개하며 체제 선전을 위한 도구로써 보건 의료 분야를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원격진료시스템인 ‘먼거리 의료 봉사’와 구급대 활동 역시 적극 선전하고 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3월) : "(구급환자 발생,) 알았다 출발한다"

사람들 속에서 잠을 자지 않는 병원. 구급의료봉사기지 평양시구급병원.

<녹취> 류영철(보건성 국장/지난 4월) :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중앙급 병원으로부터 도급, 시급, 군급 병원에 이르기까지 먼거리 의료봉사 (원격의료시스템)가 전국적으로 구축되었습니다."

평양 김만유 병원을 비롯한 중앙급 병원과 지역 병원을 연계해 원격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고 선전하지만 구체적인 실상은 선전과 많은 차이가 있다.

또한 새로운 의술 소개와 의사들의 치료성과도 선전하고 있다.

<녹취>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의학대학병원(지난 2월) : "얼마 전에 이곳 의료 일꾼들은 태어난 지 4개월 밖에 안 되는 어린이의 중한 심장질병을 새로운 수술방법으로 치료해서 소생시켰습니다."

주민들의 건강과 편의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김정은 체제에 대한 선전에 이용하고 있지만 북한의 의료 실상은 매우 열악하다.

북한 당국은 형식적으론 ‘무상 치료제’와 ‘의사담당구역제’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러한 의료체계는 이미 1990년대에 모두 무너졌다.

그나마 대형 병원들은 평양에 집중돼있어, 의료 혜택에 있어서도 지방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녹취> 조선중앙TV(2011년 7월) : "리 병원의 의료 일꾼들은 밤낮으로 포전에서 일하 는 농장원들의 건강을 책임졌다는 긍지를 안고 주민들의 건강관리에서 책임성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고위층 간부들을 위한 전문 병원이나 의료진들은 준비돼 있는 반면 지방 도시는 매우 심각한 실정이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 돈과 권력이 있는 일부 계층만 의료혜택을 누릴 수 있다.

지방 리 단위 진료소에서 진단서를 발급받아 단계별로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정작 병원엔 의사들이 없어 진단서를 뗄 수 없다고 한다.

환자들이 질병에 대한 자가진단을 내리고, 약물 오남용에 쉽게 노출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터뷰> 박수현(탈북자 1호 한의사/북한 청진의학대학 출신) : "북한에서도 큰 대도시나 이런 데서나 조금씩 진료가 되고 이러지, 거의 시골이나 이런 도시 지 방 같은 데는 거의 없다고 생각하시면 될 거예요. 진료가 안 되죠. 병원이라는 게 말이 병원이 지 거의 폐허나 같대요. 없다는 거죠. 치료해 줄 것도 없고. 가면 의사들이 ‘아유, 아프지 말아야죠. 아프면 안 되죠.’ 그 소리 밖에 해줄 게 없다 는 거예요."

평양의과대학을 비롯해 전문 의료인을 양성하는 대학이 전국에 있고, 해마다 수 천 명에 달하는 의료인들이 배출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그러나 의사들은 의료 행위보다 다른 곳에 동원되거나 생활 전선에 뛰어드는 실정이다.

북한 의료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턱없이 부족한 ‘의약품’에 있다.

90년대 초반 경제위기에 봉착하면서 의약품 수입이 중단됐고, 수요의 상당부분을 국제기구의 지원으로 보충하고 있다.

지난 5월, 일본과 ‘납북 일본인 재조사’를 협상하는 과정에서도 북한은 쌀과 의약품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장마당에서 직접 돈을 주고 의약품을 구해야 한다.

무상치료를 내세우는 것과 달리, 돈이 없으면 약을 구하지 못하고 치료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사실상 북한의 무상치료는 붕괴된 지 오래다.

<인터뷰> 황나미(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약 매대라든가 장마당에서 지원 약들이 서로 거래 되면서 무상 치료제라고 하지만 거의 약은 본 인들이 돈을 지불하면서 구입을 하고 그러 한 상 태입니다. 그러다보니까 가짜 약도 많고, 또는 빙두라고 하는 마약제를 통해서 통증을 완화시키는 그러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고요."

<녹취> 고려의학과학원(지난 3월) : "침‧뜸 치료와 고려의학에 의한 치료를 기본으로 하면서 여러 가지 부항요법, 약침요법을 배합하면서 이들이 지새운 밤은 그 얼마이며 환자에게 맞는 신경부활제들을 구입하기 위해서 걸은 밤길 은 그 얼마인지 모릅니다."

북한 당국은 한방에 양방을 결합한 ‘고려의학’을 내세우며 부족한 의약품 해결에 나서고 있다.

<인터뷰> 이근영(서울대 통일치의학연구센터 선임연구원/북한학 박사) : "북한의 의학, 보건 의료 분야의 가장 큰 특징 중 에 하나가 의학 분야와 한의학 분야의 경계가 별 로 없다는 거예요. 예를 들면 마취제가 없어서 침을 활용해서 마취를 하거든 요. 외과적인 수술 을 하는데 있어서 한의사가 필요하죠, 그런 형태 고."

또한 고려 약의 우수성을 강조하며 약초를 이용한 치료약을 개발해 주민들에게 사용을 권유한다.

의약품 부족의 장기화에 따른 차선책으로 고려의학이나 민간요법을 주민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최근 한 국내연구기관은 남북 간의 건강 격차가 10년 이상 벌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남한의 평균수명은 81세지만 북한은 우리의 30년 전 수준인 69.5세로 나타났다.

건강수명 역시, 남한은 73세, 북한은 62세로 나타났다.

<인터뷰> 황나미(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이 10년 격차가 어느 정도의 격차라는 것을 말씀 드리면 동서독이 통일 후에 동독과 서독의 평균 수명 격차가 3년이었습니다. 이 3년 격차를 해 소하는데 17년이 걸려서 2007년도에 결국 동독 과 서독의 평균 수명이 같아졌습니다. 우리는 10 년 차이니까 그 기간에 우리가 해야 될 굉장히 부담이 많이 크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녹취> 북한 과학영화(2010년) :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혈압이 오르거나 심장 부위 가 답답하고 갑자기 머리가 무거우며 손발이 저 린 것과 같은 현상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피 순환이 잘 안 되는 현상들을 혈전 현상이라 고 합니다."

남한에선 암과 심혈관질환이 사망원인 1, 2위를 차지한 반면, 북한은 심혈관질환과 감염성질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25%로 남한의 5%와 큰 차이가 난다.

지난 6월 평안북도 용천에서 발생한 홍역이 평양에서 신의주까지 번졌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들의 상당수가 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미뤄봤을 때, 북한 주민들은 남한에 비해 30배가 넘는 사람들이 기생충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주민들이 앓고 있는 대부분의 질병은 영양부족에서 비롯된다.

<인터뷰> 박수현(탈북자 1호 한의사/북한 청진의학대학 출신) : " 북한은 먹을 게 없어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오는 병이 보면 영양실조로 인해서 오는 병들이 굉장히 많아요. 일단은 복통, 설사, 그 다음에 피부병 그리고 우리가 이제 여름에 굉장히 덥잖아요. 그러니까 거기에서 오는 열사병 같은 것, 일사병 같은 것,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아요."

취약계층인 어린이들의 경우, 질병에 더 노출되기 쉽다.

<인터뷰> 황나미(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은 지금 5세 미만 영유아의 28%가 만성 영 양 결핍 상태에 있습니다. 그리고 4명 중에 한 명은 빈혈 증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어린이들 이 결국 자라면 굉장히 우리 사회에 부담이 될 수 있고……."

통일 후 대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북한 취약계층에 대한 의료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터뷰> 이근영(서울대 통일치의학연구센터 선임연구원/북한학 박사) : "감정적이라든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의 지원 사 업이 아니라 정말 남북 간에 의료 보건의 격차를 조금 완화시킨다든가 내지는 북한의 의료 보건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인프라 재건 차원에서의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지원이 되어야 될 것 같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실질적인 의료문제 해결보다는 선전에 급급한 상황이고, 주민들이 겪어야 하는 의료 현실은 척박하기만 하다.

북한 주민들의 바닥 민심을 이끌어내고,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대북 의료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대선특집페이지 대선특집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