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중국 윈난서 6.5 지진…380여명 사망

입력 2014.08.04 (17:55) 수정 2014.08.0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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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지시간 어제, 보이차로 유명한 중국 남부 윈난 성에서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워낙 충격이 강해 진앙으로부터 320여 km 떨어진 쿤밍시에서도 빌딩이 흔들릴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당초 사망자와 실종자 숫자가 비슷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실종자가 대부분 숨진 것으로 판명되면서 인명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중국 특파원과 함께 자세한 상황 짚어 봅니다.

상하이로 갑니다.

김태욱 특파원!

<질문>
또 한번 대형참사를 낸 지진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인명피해가 엄청나군요?

<답변>
구조와 수색작업이 시작된 어제 저녁 이후부터 인명피해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381)명에 이르고 있고요.

부상자는 무려 (천8백여 명)이나 됩니다.

규모 6.5의 지진이 윈난성 쟈오퉁시를 강타한 시각은 어제 오후 4시 반쯤입니다.

쟈오퉁시 루디엔 현이 진앙지입니다.

이곳 루디엔 현에서만 무려 만2천여 채의 가옥이 무너지면서 인명피해를 키웠습니다.

지진 발생 직후 피해지역의 교통.전기.통신이 모두 차단됐었는데요.

지금은 구조대가 현지로 들어가는 일부 접근로가 확보된 상태고요.

통신도 상당 부분 회복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워낙 많은 가옥들이 붕괴돼 있는 상태이고, 여진도 4백여 차례나 계속되고 있어서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지 주민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현지 주민 : "지진이라고 생각돼 집에서 뛰쳐나왔더니 금세 집이 무너졌습니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쟈오퉁시는 한국기업이나 교민이 거의 없는 지역이어서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질문>
규모 6.5의 지진이면 물론 강진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많은 사망자가 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이렇게 피해가 큰 이유가 뭘까요?

<답변>
이곳 중국에서도 그 부분에 대해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전문가들은 일단 서너 가지 이유를 꼽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진앙의 깊이가 불과 12km에 불과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이유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지진이 얕은 곳에서 발생한 만큼 충격도 컸다는 얘기입니다.

또 피해지역들이 농촌이면서도 비교적 인구밀도가 높은 곳이어서 희생자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러나 역시 중국 서남부 낙후지역들의 튼튼하지 못한 주택구조가 더 큰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화면으로도 확인이 가능하시겠지만 흙과 돌을 쌓아서 만든 낡은 집들이 한꺼번에 무너져내린 게 대형 참사를 부른 주요 원인입니다.

<질문>
인명구조 작업도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보이는데, 구조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중국 정부도 이렇게 이례적인 인명피해가 나자 적극적인 대책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재 피해지역에는 군인과 무장경찰 등 6천여 명이 투입돼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구조대원들이 안전장비도 갖추지 못한 채 붕괴된 건물 잔해를 파헤치고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겨우 화를 면한 피해지역 주민 2만9천여 명은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한 상태입니다.

리커창 총리가 오늘 오전 현지에 도착해서 구조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고요.

시진핑 주석도 인명구조를 가장 우선시하면서 재난극복에 전력을 기울이라고 관계당국에 지시했습니다.

<질문>
최근 중국에서 각종 대형 사건.사고와 재해가 잇따르고 있네요.

중국 당국이 곤혹스럽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어제 지진이 일어나기 바로 하루 전에는 장쑤성에서 한 공장이 폭발해 26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었죠.

또 최근엔 신장자치구에서 위구르족이 폭동을 일으키면서 백 명 가까운 96명이 숨지는 등 사회 분위기가 어수선합니다.

이번 지진만 해도 그렇습니다.

윈난지역은 이미 지난 1974년과 76년, 96년에도 지진이 나서 수많은 인명피해가 났던 곳인데, 매번 아무런 대비없이 대형 참사를 반복하고 있는 것에 대해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시진핑 정부가 잇단 대형 사고와 재해를 어떻게 극복해나가는 지도 지켜볼 일입니다.

지금까지 상하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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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중국 윈난서 6.5 지진…380여명 사망
    • 입력 2014-08-04 18:54:05
    • 수정2014-08-04 19:08:15
    글로벌24
<앵커 멘트>

현지시간 어제, 보이차로 유명한 중국 남부 윈난 성에서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워낙 충격이 강해 진앙으로부터 320여 km 떨어진 쿤밍시에서도 빌딩이 흔들릴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당초 사망자와 실종자 숫자가 비슷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실종자가 대부분 숨진 것으로 판명되면서 인명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중국 특파원과 함께 자세한 상황 짚어 봅니다.

상하이로 갑니다.

김태욱 특파원!

<질문>
또 한번 대형참사를 낸 지진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인명피해가 엄청나군요?

<답변>
구조와 수색작업이 시작된 어제 저녁 이후부터 인명피해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381)명에 이르고 있고요.

부상자는 무려 (천8백여 명)이나 됩니다.

규모 6.5의 지진이 윈난성 쟈오퉁시를 강타한 시각은 어제 오후 4시 반쯤입니다.

쟈오퉁시 루디엔 현이 진앙지입니다.

이곳 루디엔 현에서만 무려 만2천여 채의 가옥이 무너지면서 인명피해를 키웠습니다.

지진 발생 직후 피해지역의 교통.전기.통신이 모두 차단됐었는데요.

지금은 구조대가 현지로 들어가는 일부 접근로가 확보된 상태고요.

통신도 상당 부분 회복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워낙 많은 가옥들이 붕괴돼 있는 상태이고, 여진도 4백여 차례나 계속되고 있어서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지 주민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현지 주민 : "지진이라고 생각돼 집에서 뛰쳐나왔더니 금세 집이 무너졌습니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쟈오퉁시는 한국기업이나 교민이 거의 없는 지역이어서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질문>
규모 6.5의 지진이면 물론 강진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많은 사망자가 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이렇게 피해가 큰 이유가 뭘까요?

<답변>
이곳 중국에서도 그 부분에 대해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전문가들은 일단 서너 가지 이유를 꼽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진앙의 깊이가 불과 12km에 불과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이유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지진이 얕은 곳에서 발생한 만큼 충격도 컸다는 얘기입니다.

또 피해지역들이 농촌이면서도 비교적 인구밀도가 높은 곳이어서 희생자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러나 역시 중국 서남부 낙후지역들의 튼튼하지 못한 주택구조가 더 큰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화면으로도 확인이 가능하시겠지만 흙과 돌을 쌓아서 만든 낡은 집들이 한꺼번에 무너져내린 게 대형 참사를 부른 주요 원인입니다.

<질문>
인명구조 작업도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보이는데, 구조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중국 정부도 이렇게 이례적인 인명피해가 나자 적극적인 대책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재 피해지역에는 군인과 무장경찰 등 6천여 명이 투입돼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구조대원들이 안전장비도 갖추지 못한 채 붕괴된 건물 잔해를 파헤치고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겨우 화를 면한 피해지역 주민 2만9천여 명은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한 상태입니다.

리커창 총리가 오늘 오전 현지에 도착해서 구조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고요.

시진핑 주석도 인명구조를 가장 우선시하면서 재난극복에 전력을 기울이라고 관계당국에 지시했습니다.

<질문>
최근 중국에서 각종 대형 사건.사고와 재해가 잇따르고 있네요.

중국 당국이 곤혹스럽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어제 지진이 일어나기 바로 하루 전에는 장쑤성에서 한 공장이 폭발해 26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었죠.

또 최근엔 신장자치구에서 위구르족이 폭동을 일으키면서 백 명 가까운 96명이 숨지는 등 사회 분위기가 어수선합니다.

이번 지진만 해도 그렇습니다.

윈난지역은 이미 지난 1974년과 76년, 96년에도 지진이 나서 수많은 인명피해가 났던 곳인데, 매번 아무런 대비없이 대형 참사를 반복하고 있는 것에 대해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시진핑 정부가 잇단 대형 사고와 재해를 어떻게 극복해나가는 지도 지켜볼 일입니다.

지금까지 상하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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