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아베 정권·아사히, ‘위안부’ 충돌 외

입력 2014.08.07 (00:14) 수정 2014.08.0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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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제 다음주면 광복절이죠.

하지만 이 사진 한 장은 처절한 역사의 아픔을 잊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살아계신 위안부 할머니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당시 일본으로부터 해방돼 기쁘긴 했지만 70년 가까이 된 지금도 우리는 일본과 전쟁중이라고 말입니다.

미국을 방문한 위안부 할머니 2명이 백악관과 국무부를 방문해 면담을 가졌습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면담 이후 미 정부의 입장도 나왔습니다.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해 중대한 인권위반이라고 유례없이 강력한 논평을 내놨습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한국과 일본이 대화를 통해 과거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는데요,

이번 면담을 계기로 입장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못하는 일, 할머니들이 대신 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윱니다.

하지만 가해자인 일본 정부의 태도는 좀처럼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위안부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는 자국 신문 보도에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언론침해 논란까지 일고 있습니다.

도쿄 윤석구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5일자 아사히 신문 1면 기사입니다.

피해자의 자유를 박탈하고 여성으로서 존엄을 유린한 것이 본질이라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아베 정부의 근본적 자세 전환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자사 보도 중, 제주도에서 여성들이 강제로 연행됐다는 보도는 근거가 부실하다며 해당 기사를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자민당이 곧바로 역공에 나섰습니다.

아사히 신문의 위안부 관련 보도를 검증해야 한다며, 신문사 관계자를 국회에 소환하는 방안도 거론했습니다.

<녹취> 이시바(일본 자민당 간사장) : "(위안부 보도가) 국민감정에 큰 영향을 준 사안인 만큼 국회의 검증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사태는 언론 자유 침해 문제로 비화되는 상황….

전문가들은 여성을 강제로 끌고 갔느냐가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규정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녹취> 요시미 요시아키(일본 추오대 역사학 교수) : "군 위안소 안에서 여성들이 자기 의사에 반하는 행위를 강요당한 것 자체가 '강제성'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무시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번 사태는 위안부문제에 대해 자의적 기준을 정해 놓고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아베 정권 내부의 인식을 다시 한번 드러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앵커 멘트>

군대 이야기 더 해 보겠습니다.

이 영화 내용, 기억나시는 분들 있을 겁니다.

쿠바에 있던 미 해병기지에서 한 병사가 다른 두 병사에게 가혹행위를 당해 숨집니다.

미군 용어로 '코드레드', 즉 군기를 세운다는 명목의 가혹행위였습니다.

추악한 진실은 조사를 맡은 풋내기 군 법무관에 의해 만천하에 드러납니다.

영화는 하늘이 준 권리마저 짓밟는 비뚤어진 애국주의에 대한 통렬한 고발을 담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계최강 전력이라는 미군에게도 불안감은 있습니다.

일단 현역 자원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미군 신병 모집 때 복무 부적합 판정을 받는 비율이 71%, 전체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거꾸로 보면 입대 가능 연령층 가운데 입대를 원하면서 동시에 자격을 갖춘 사람은 1%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아프간 총기 사고…미 장성 사망

한편, 군대다 보니 이런저런 사고도 끊이질 않는데요,

이번엔 아프간에서 일어난 총기사고로 장성까지 숨졌습니다.

워싱턴 김성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사건이 일어난 곳은 아프간 수도 카불 서쪽 '캠프 카르가', 영국군이 아프간 군인들을 훈련시키는 곳입니다.

<녹취> 모함마드(목격자) : "훈련소에 있었는데 갑자기 3번의 총성이 들렸어요. 그 후에 헬리콥터가 왔고 사상자들을 후송했습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사건이 일상적인 군사 훈련소 방문 과정에서 일어났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존 커비(미 국방부 대변인) : "이번 총격 사건으로 미국인을 포함해 15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중상자가 많고 경상자도 있습니다. 범인은 사살됐습니다."

특히 이번 총격 과정에서 미군 소장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테러나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최고위급 미군입니다.

부상자 가운데 절반 정도는 미군이고 독일군 준장도 총에 맞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군 주도 국제안보지원군이 사건을 조사 중인 가운데 아프간 보안 소식통은 범인과 훈련 교관 말다툼 끝에 총격 사건이 일어났다고 전했습니다.

탈레반은 자신들이 공격을 했다고 주장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오는 2016년까지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성진입니다.

<앵커 멘트>

이런저런 사고 속에서도 미군이 그래도 낫다는 것은 병사 하나하나까지 끝까지 챙긴다는 신념 때문일 겁니다.

5년 동안 아프간에 포로로 잡혀있던 바그달 병장. 끈질긴 협상 끝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요?

가혹행위를 끝까지 참으면 비참한 죽음을, 따돌림과 차별을 참지 않으면 총기 난사범이 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군대에서 더 이상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국제화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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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음주면 광복절이죠.

하지만 이 사진 한 장은 처절한 역사의 아픔을 잊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살아계신 위안부 할머니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당시 일본으로부터 해방돼 기쁘긴 했지만 70년 가까이 된 지금도 우리는 일본과 전쟁중이라고 말입니다.

미국을 방문한 위안부 할머니 2명이 백악관과 국무부를 방문해 면담을 가졌습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면담 이후 미 정부의 입장도 나왔습니다.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해 중대한 인권위반이라고 유례없이 강력한 논평을 내놨습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한국과 일본이 대화를 통해 과거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는데요,

이번 면담을 계기로 입장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못하는 일, 할머니들이 대신 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윱니다.

하지만 가해자인 일본 정부의 태도는 좀처럼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위안부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는 자국 신문 보도에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언론침해 논란까지 일고 있습니다.

도쿄 윤석구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5일자 아사히 신문 1면 기사입니다.

피해자의 자유를 박탈하고 여성으로서 존엄을 유린한 것이 본질이라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아베 정부의 근본적 자세 전환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자사 보도 중, 제주도에서 여성들이 강제로 연행됐다는 보도는 근거가 부실하다며 해당 기사를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자민당이 곧바로 역공에 나섰습니다.

아사히 신문의 위안부 관련 보도를 검증해야 한다며, 신문사 관계자를 국회에 소환하는 방안도 거론했습니다.

<녹취> 이시바(일본 자민당 간사장) : "(위안부 보도가) 국민감정에 큰 영향을 준 사안인 만큼 국회의 검증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사태는 언론 자유 침해 문제로 비화되는 상황….

전문가들은 여성을 강제로 끌고 갔느냐가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규정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녹취> 요시미 요시아키(일본 추오대 역사학 교수) : "군 위안소 안에서 여성들이 자기 의사에 반하는 행위를 강요당한 것 자체가 '강제성'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무시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번 사태는 위안부문제에 대해 자의적 기준을 정해 놓고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아베 정권 내부의 인식을 다시 한번 드러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앵커 멘트>

군대 이야기 더 해 보겠습니다.

이 영화 내용, 기억나시는 분들 있을 겁니다.

쿠바에 있던 미 해병기지에서 한 병사가 다른 두 병사에게 가혹행위를 당해 숨집니다.

미군 용어로 '코드레드', 즉 군기를 세운다는 명목의 가혹행위였습니다.

추악한 진실은 조사를 맡은 풋내기 군 법무관에 의해 만천하에 드러납니다.

영화는 하늘이 준 권리마저 짓밟는 비뚤어진 애국주의에 대한 통렬한 고발을 담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계최강 전력이라는 미군에게도 불안감은 있습니다.

일단 현역 자원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미군 신병 모집 때 복무 부적합 판정을 받는 비율이 71%, 전체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거꾸로 보면 입대 가능 연령층 가운데 입대를 원하면서 동시에 자격을 갖춘 사람은 1%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아프간 총기 사고…미 장성 사망

한편, 군대다 보니 이런저런 사고도 끊이질 않는데요,

이번엔 아프간에서 일어난 총기사고로 장성까지 숨졌습니다.

워싱턴 김성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사건이 일어난 곳은 아프간 수도 카불 서쪽 '캠프 카르가', 영국군이 아프간 군인들을 훈련시키는 곳입니다.

<녹취> 모함마드(목격자) : "훈련소에 있었는데 갑자기 3번의 총성이 들렸어요. 그 후에 헬리콥터가 왔고 사상자들을 후송했습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사건이 일상적인 군사 훈련소 방문 과정에서 일어났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존 커비(미 국방부 대변인) : "이번 총격 사건으로 미국인을 포함해 15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중상자가 많고 경상자도 있습니다. 범인은 사살됐습니다."

특히 이번 총격 과정에서 미군 소장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테러나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최고위급 미군입니다.

부상자 가운데 절반 정도는 미군이고 독일군 준장도 총에 맞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군 주도 국제안보지원군이 사건을 조사 중인 가운데 아프간 보안 소식통은 범인과 훈련 교관 말다툼 끝에 총격 사건이 일어났다고 전했습니다.

탈레반은 자신들이 공격을 했다고 주장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오는 2016년까지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성진입니다.

<앵커 멘트>

이런저런 사고 속에서도 미군이 그래도 낫다는 것은 병사 하나하나까지 끝까지 챙긴다는 신념 때문일 겁니다.

5년 동안 아프간에 포로로 잡혀있던 바그달 병장. 끈질긴 협상 끝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요?

가혹행위를 끝까지 참으면 비참한 죽음을, 따돌림과 차별을 참지 않으면 총기 난사범이 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군대에서 더 이상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국제화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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