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한 날 자살…군 “자정 넘겼다” 외면

입력 2014.08.07 (12:05) 수정 2014.08.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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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가혹행위에 시달린 한 병사가 제대 당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군 당국은 사건을 경찰에 떠넘겼습니다.

공식 사망 시각이 전역한 뒤 4분이 지났다는게 그 이유입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0일 밤, 22살 이모 상병이 경기도 의정부의 한 아파트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선임병들의 가혹행위에 시달려 정신질환까지 앓다 결국 중도에 전역 명령을 받은 당일 자살을 택한 겁니다.

이 상병은 전역에 앞서 선임병들로부터 욕설과 구타를 자주 당했고, 동료들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말도 자주 한 것으로 전했습니다.

<인터뷰> 이 00(故 이모 상병 아버지) : "정신병이 점점 심해가는데 자기 스스로 갖고 있던 물건도 옆 사람한테 주면서 나 죽겠다고 하는데 왜 그런 걸 부모에게 알리지 않는 거예요?"

군 복무 중 문제가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큰데도 군은 손을 떼고 사건을 경찰로 넘겼습니다.

구급대원이 출동해 이 상병이 숨진 것으로 파악한 시간은 밤 11시.

병원 의사가 사망 진단을 내린 시간은 다음날 0시 4분, 사망 시각이 자정을 넘겨 신분이 군인에서 민간인으로 바뀌었다는 이유였습니다.

<인터뷰> 최용한(육군 공보과장) : "이 병사에 대해서는 복무 기간 상담이나 또 부모님과의 통화, 그 다음에 병원 진료 이런 걸 지속적으로 해왔습니다."

군은 뒤늦게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지만, 평소 병사 관리는 물론 사후 조사마저도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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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역한 날 자살…군 “자정 넘겼다” 외면
    • 입력 2014-08-07 12:08:22
    • 수정2014-08-07 17: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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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가혹행위에 시달린 한 병사가 제대 당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군 당국은 사건을 경찰에 떠넘겼습니다.

공식 사망 시각이 전역한 뒤 4분이 지났다는게 그 이유입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0일 밤, 22살 이모 상병이 경기도 의정부의 한 아파트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선임병들의 가혹행위에 시달려 정신질환까지 앓다 결국 중도에 전역 명령을 받은 당일 자살을 택한 겁니다.

이 상병은 전역에 앞서 선임병들로부터 욕설과 구타를 자주 당했고, 동료들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말도 자주 한 것으로 전했습니다.

<인터뷰> 이 00(故 이모 상병 아버지) : "정신병이 점점 심해가는데 자기 스스로 갖고 있던 물건도 옆 사람한테 주면서 나 죽겠다고 하는데 왜 그런 걸 부모에게 알리지 않는 거예요?"

군 복무 중 문제가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큰데도 군은 손을 떼고 사건을 경찰로 넘겼습니다.

구급대원이 출동해 이 상병이 숨진 것으로 파악한 시간은 밤 11시.

병원 의사가 사망 진단을 내린 시간은 다음날 0시 4분, 사망 시각이 자정을 넘겨 신분이 군인에서 민간인으로 바뀌었다는 이유였습니다.

<인터뷰> 최용한(육군 공보과장) : "이 병사에 대해서는 복무 기간 상담이나 또 부모님과의 통화, 그 다음에 병원 진료 이런 걸 지속적으로 해왔습니다."

군은 뒤늦게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지만, 평소 병사 관리는 물론 사후 조사마저도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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