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70년 만에 돌아온 연애편지 외

입력 2014.08.08 (00:13) 수정 2014.08.08 (00: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 초대형 유람선 기억하십니까?

2012년 1월에 좌초된 이탈리아의 콩코르디아호입니다.

31명이 사망한 대형 해상 사고였습니다.

실종자를 찾는 일, 여기서도 쉽지 않았습니다.

인양 작업은 길고 더디기만 했습니다.

결국, 지난달 선체 인양에 성공했는데 건조비용의 두 배인 1조 5천억 원이 들었습니다.

사고 약 2년 7개월 만인 어제, 마침내 마지막 실종자 1명이 발견됐습니다.

다이버들이 네 번째 갑판에서 찾았는데, 인도 출신 웨이터 러셀 레벨로로 추정됩니다.

끝까지 레벨로를 기다리겠다던 가족들의 기대를 정부가 버리지 않은 겁니다.

세월호 참사 오늘로 115일째.

남은 실종자는 여전히 10명입니다.

이처럼 가슴 아픈 기다림은 세계 곳곳에서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지난 3월 실종된 말레이시아 여객기.

동체의 흔적은 물론 탑승자 239명의 생사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한 해군이 부친 연애편지가 70년 만에 주인을 찾아간 겁니다.

받은 사람은 이 편지를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강푸른 기자입니다.

<리포트>

빛바랜 낡은 편지 한 통, 편지를 받아든 할머니는 환하게 웃으며 눈물을 보입니다.

올해 85살의 도로시 할머니는 아주 특별한 연애편지를 받았습니다.

1945년 7월, 한 청년이 전쟁터에서 당시 16살 소녀를 그리워하며 쓴 편지가 무려 70년 만에 주인에게 배달된 겁니다.

열렬한 사랑을 고백한 편지의 주인공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 해군 병사 앨 프래거키스였습니다.

<녹취> 손자 : "그 사람이 기억나요?"

<녹취> 도로시 바토스 (편지 주인공) : "기억나지. 근사한 사람이었어. 오래전 일지만 멋진 사람이었어."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누군가 우체통에 넣은 편지는 할머니의 옛 주소로 도착했습니다.

할머니가 떠난 뒤 그곳에 살던 로드리게스 씨는 사연의 주인을 찾아 나섰습니다.

<녹취> 마사 로드리게스 (주민/편지 대독) : "당신은 나의 마지막 여자입니다. 당신에게 굿나잇 키스를 하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지역 신문에서 아들이 어머니의 이름을 발견하면서 편지는 70년 만에 할머니에게 도착했습니다.

백발의 노인이 된 할머니는 특별한 편지를 읽으며 청년을 설레게 했던 열여섯 소녀로 돌아갔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앵커 멘트>

화려한 붉은빛을 띠는 이 꽃, 보기는 참 좋죠.

한국 마약 사범 또 사형 집행

바로 아편의 주원료인 양귀빕니다.

중국은 특히 이 아편에 매우 아픈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1840년에 있었던 아편전쟁 때문입니다.

전쟁 이후 아편은 합법화됐고, 수많은 중국인을 중독자로 만들었습니다.

공산화되기 전인 1948년, 중국의 마약 중독자는 8천만 명 정도였다고 합니다.

전체 인구의 15%가 약에 취해 있었던 셈이죠.

이때부터 중국 지도부는 칼을 빼들었습니다.

대대적인 마약 소탕작전에 들어갔고 중국에서 마약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개혁, 개방 정책 이후 중국의 마약범죄는 다시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단호한 엄벌주의를 취하고 있는데, 외국인이라고 봐주지 않습니다.

한국인 마약 사범에 대해 또다시 사형이 집행됐습니다.

오세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 중급 인민법원은 마약사범 56살 장 모씨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장 씨는 중국에서 수차례 걸쳐 필로폰 11.9킬로그램을 밀수한 혐의로 지난 2009년 체포됐습니다.

한국인 마약 사범 2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된 지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형이 집행된 것입니다.

중국은 내외국인을 불문하고 마약 사범에 대해 무관용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녹취> 지앙리앙동 (베이징시 마약 부국장) : "마약 사범 1900여 명을 검거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22.2% 늘어난 숫자입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한국의 마약 사범 선처 요청은 중국인의 반감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설을 실었습니다.

일본과 필리핀뿐만 아니라, 총리까지 나선 영국인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사형을 집행했다는 겁니다.

이런 강경 기조는 지난 6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더욱 확고해지고 있습니다.

<녹취> CCTV 앵커 : "시진핑 주석은 각종 마약사범에 대해 매섭게 타격하고 만연한 마약 문제를 단호하게 억제하는 것을 더욱 강화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오세균 현재 중국에 수감 중인 우리 국민 300여 명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마약사범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앵커 멘트>

이 사진들, 언뜻 보면 패션잡지에 나오는 화보 같죠.

인도의 한 사진작가가 찍은 거라고 합니다.

한 여성 모델이 버스에서 남성 모델들과 여러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들이 인도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2년 전 인도에서는 20대 여대생이 버스에서 남성 6명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결국, 13일 만에 숨지는 끔찍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이 사진들이 당시 그 사건을 연상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화보는 현재 인터넷에서 내려진 상태지만 인도 내 파장이 만만치 않습니다.

예술의 자유를 어디까지 인정해야 할지, 비극을 소재로 한 작품을 과연 예술이라고 해야 할지 되묻고 싶습니다.

오늘 국제화 마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국제화] 70년 만에 돌아온 연애편지 외
    • 입력 2014-08-08 00:24:29
    • 수정2014-08-08 00:47:47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이 초대형 유람선 기억하십니까?

2012년 1월에 좌초된 이탈리아의 콩코르디아호입니다.

31명이 사망한 대형 해상 사고였습니다.

실종자를 찾는 일, 여기서도 쉽지 않았습니다.

인양 작업은 길고 더디기만 했습니다.

결국, 지난달 선체 인양에 성공했는데 건조비용의 두 배인 1조 5천억 원이 들었습니다.

사고 약 2년 7개월 만인 어제, 마침내 마지막 실종자 1명이 발견됐습니다.

다이버들이 네 번째 갑판에서 찾았는데, 인도 출신 웨이터 러셀 레벨로로 추정됩니다.

끝까지 레벨로를 기다리겠다던 가족들의 기대를 정부가 버리지 않은 겁니다.

세월호 참사 오늘로 115일째.

남은 실종자는 여전히 10명입니다.

이처럼 가슴 아픈 기다림은 세계 곳곳에서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지난 3월 실종된 말레이시아 여객기.

동체의 흔적은 물론 탑승자 239명의 생사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한 해군이 부친 연애편지가 70년 만에 주인을 찾아간 겁니다.

받은 사람은 이 편지를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강푸른 기자입니다.

<리포트>

빛바랜 낡은 편지 한 통, 편지를 받아든 할머니는 환하게 웃으며 눈물을 보입니다.

올해 85살의 도로시 할머니는 아주 특별한 연애편지를 받았습니다.

1945년 7월, 한 청년이 전쟁터에서 당시 16살 소녀를 그리워하며 쓴 편지가 무려 70년 만에 주인에게 배달된 겁니다.

열렬한 사랑을 고백한 편지의 주인공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 해군 병사 앨 프래거키스였습니다.

<녹취> 손자 : "그 사람이 기억나요?"

<녹취> 도로시 바토스 (편지 주인공) : "기억나지. 근사한 사람이었어. 오래전 일지만 멋진 사람이었어."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누군가 우체통에 넣은 편지는 할머니의 옛 주소로 도착했습니다.

할머니가 떠난 뒤 그곳에 살던 로드리게스 씨는 사연의 주인을 찾아 나섰습니다.

<녹취> 마사 로드리게스 (주민/편지 대독) : "당신은 나의 마지막 여자입니다. 당신에게 굿나잇 키스를 하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지역 신문에서 아들이 어머니의 이름을 발견하면서 편지는 70년 만에 할머니에게 도착했습니다.

백발의 노인이 된 할머니는 특별한 편지를 읽으며 청년을 설레게 했던 열여섯 소녀로 돌아갔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앵커 멘트>

화려한 붉은빛을 띠는 이 꽃, 보기는 참 좋죠.

한국 마약 사범 또 사형 집행

바로 아편의 주원료인 양귀빕니다.

중국은 특히 이 아편에 매우 아픈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1840년에 있었던 아편전쟁 때문입니다.

전쟁 이후 아편은 합법화됐고, 수많은 중국인을 중독자로 만들었습니다.

공산화되기 전인 1948년, 중국의 마약 중독자는 8천만 명 정도였다고 합니다.

전체 인구의 15%가 약에 취해 있었던 셈이죠.

이때부터 중국 지도부는 칼을 빼들었습니다.

대대적인 마약 소탕작전에 들어갔고 중국에서 마약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개혁, 개방 정책 이후 중국의 마약범죄는 다시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단호한 엄벌주의를 취하고 있는데, 외국인이라고 봐주지 않습니다.

한국인 마약 사범에 대해 또다시 사형이 집행됐습니다.

오세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 중급 인민법원은 마약사범 56살 장 모씨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장 씨는 중국에서 수차례 걸쳐 필로폰 11.9킬로그램을 밀수한 혐의로 지난 2009년 체포됐습니다.

한국인 마약 사범 2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된 지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형이 집행된 것입니다.

중국은 내외국인을 불문하고 마약 사범에 대해 무관용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녹취> 지앙리앙동 (베이징시 마약 부국장) : "마약 사범 1900여 명을 검거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22.2% 늘어난 숫자입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한국의 마약 사범 선처 요청은 중국인의 반감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설을 실었습니다.

일본과 필리핀뿐만 아니라, 총리까지 나선 영국인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사형을 집행했다는 겁니다.

이런 강경 기조는 지난 6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더욱 확고해지고 있습니다.

<녹취> CCTV 앵커 : "시진핑 주석은 각종 마약사범에 대해 매섭게 타격하고 만연한 마약 문제를 단호하게 억제하는 것을 더욱 강화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오세균 현재 중국에 수감 중인 우리 국민 300여 명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마약사범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앵커 멘트>

이 사진들, 언뜻 보면 패션잡지에 나오는 화보 같죠.

인도의 한 사진작가가 찍은 거라고 합니다.

한 여성 모델이 버스에서 남성 모델들과 여러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들이 인도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2년 전 인도에서는 20대 여대생이 버스에서 남성 6명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결국, 13일 만에 숨지는 끔찍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이 사진들이 당시 그 사건을 연상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화보는 현재 인터넷에서 내려진 상태지만 인도 내 파장이 만만치 않습니다.

예술의 자유를 어디까지 인정해야 할지, 비극을 소재로 한 작품을 과연 예술이라고 해야 할지 되묻고 싶습니다.

오늘 국제화 마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