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성추행, 조직적 사건 은폐…내사 착수

입력 2014.08.12 (21:33) 수정 2014.08.12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한 공공기관 회식 자리에서 신입 사원이 선배들로부터 성추행을 당했지만 기관은 이 사건을 은폐하려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인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비정규직 남자 신입 사원 27살 A씨는 지난달 31일 밤, 끔찍한 일을 겪었습니다.

부서 회식 자리 노래방에서 정규직 선임 4명이 A씨의 팔을 잡은 채 강제로 상의를 벗겨 바지 지퍼를 내리고, 강제로 입맞춤을 하면서 사진을 찍는 등 여직원 앞에서 심한 모멸감을 준 겁니다.

수차례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무시당했습니다.

취재 결과, 이 기관은 이번 성추행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상 조사에 나선 감사팀은 "징계위원회에 회부해야 한다"는 감찰 의견을 냈습니다.

하지만 이후, 감찰 권한이 없는 부서가 사건 내용을 확인한다는 명목으로 직원들에게 질문지를 돌렸습니다.

이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사측에서 새로 질문지를 작성하라는 건 사건에 대해 다르게 얘기하라는 의미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또, 총괄 책임을 맡은 사무국장은 정작 대책반이 꾸려지자마자 해외 휴가를 떠나 버렸습니다.

<인터뷰> 신의진(의원/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 "이 조직은 비정규직이 56% 이상입니다. (따라서) 은폐로 가기가 쉬운 곳이기 때문에 철저히 조사를 해야되는 곳입니다."

경찰도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신입사원 성추행, 조직적 사건 은폐…내사 착수
    • 입력 2014-08-12 21:34:26
    • 수정2014-08-12 22:04:56
    뉴스 9
<앵커 멘트>

한 공공기관 회식 자리에서 신입 사원이 선배들로부터 성추행을 당했지만 기관은 이 사건을 은폐하려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인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비정규직 남자 신입 사원 27살 A씨는 지난달 31일 밤, 끔찍한 일을 겪었습니다.

부서 회식 자리 노래방에서 정규직 선임 4명이 A씨의 팔을 잡은 채 강제로 상의를 벗겨 바지 지퍼를 내리고, 강제로 입맞춤을 하면서 사진을 찍는 등 여직원 앞에서 심한 모멸감을 준 겁니다.

수차례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무시당했습니다.

취재 결과, 이 기관은 이번 성추행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상 조사에 나선 감사팀은 "징계위원회에 회부해야 한다"는 감찰 의견을 냈습니다.

하지만 이후, 감찰 권한이 없는 부서가 사건 내용을 확인한다는 명목으로 직원들에게 질문지를 돌렸습니다.

이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사측에서 새로 질문지를 작성하라는 건 사건에 대해 다르게 얘기하라는 의미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또, 총괄 책임을 맡은 사무국장은 정작 대책반이 꾸려지자마자 해외 휴가를 떠나 버렸습니다.

<인터뷰> 신의진(의원/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 "이 조직은 비정규직이 56% 이상입니다. (따라서) 은폐로 가기가 쉬운 곳이기 때문에 철저히 조사를 해야되는 곳입니다."

경찰도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