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해병대 출신 아주머니? 갖가지 사연들

입력 2014.08.14 (08:27) 수정 2014.08.14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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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의 SNS 계정 또한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교황이 트위터에 남긴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선물인 여러분의 재능을 묻어두지 마십시오. 원대한 꿈을 꾸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란 격려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살려서 쓰지 못하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도 없는 것 같은데요, 일이 아니더라도 취미로, 일 못지않게 발전시킬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생활 속에서 재능을 발휘해 재미를 찾은 사람들 만나봅니다.

네, 박예원 기자 나와 있고요, 어떤 분들인가요?

<리포트>

취미는 취미인데 독서나 영화 감상 이런 것 말고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특이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남들이 다 쳐다볼 만큼 이상한 복장을 하고 다니거나, 남자치고 너무 섬세해서 동네에 소문난 사람들이요.

별종이라는 소리를 듣는 분들이지만 알고 보면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별난 취미를 통해서 자기가 원하는 삶을 성취하는 건데요. 오늘은 특이한 사람들이 특이하게 행복을 찾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전북 익산의 한 농촌마을입니다.

<녹취> “여기 예술가가 살고 있어요”

<녹취> “저기 있어요”

마을 사람들이 입을 모아 예술가라고 말하는 사람! 바로 이분, 김재권씨입니다.

하지만 어딜 봐도 천상 농부의 모습인데요. 땡볕 아래 고추를 따다 잠시 쉬는 시간.

새참이라도 드시려나 싶었는데...재권씨가 꺼내든 것은 다름 아닌 십자수입니다.

고추 따던 투박한 손으로 한땀 한땀 수를 놓는 모습이 조금 어색해 보이지만 실력은 보통이 아닙니다.

<인터뷰> 김재권(전북 익산시) : “제 취미생활인데 지금은 취미 이상이 되어 버린 거죠.”

<인터뷰> 김재권(전북 익산시) : “사실은 농사일보다도 십자수 놓다 보면 마음이 편안하니까 이걸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홀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45살 노총각 김재권씨 약초농사와 고추농사를 짓는 평범한 농부였지만, 10년 전, 우연히 시내 십자수가게 앞에서 십자수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김재권 (전북 익산시) : “우연하게 십자수 가게 앞을 지나가게 됐는데 그 작품들이 정말 좋은 거에요. 그래서 한번 해보겠다고 한 것이 열쇠고리였는데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를 모를 정도로 재미있더라고요.”

지금까지 만든 작품만도 50여 점.

특히 호랑이 작품이 많습니다.

<인터뷰> 김재권(전북 익산시) : “호랑이는 사람과 달리 영이 맑기 때문에 작품 속의 호랑이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져요.”

하루에 평균 6시간. 바늘에 찔려가며, 손가락에 굳은살이 생길 정도로 한다는 데요. 십자수에 얽힌 사연도 많습니다.

<인터뷰> 김재권 (전북 익산시) : “이 작품의 배경이 대나무숲이거든요. 근데 제가 몇 달전 이 부분을 한참 하고 있는데 뭐가 움직이길래 자세히 보니까 지네에요. 순간적으로 당황을 했죠. 그 지네가 혹시 이 대나무 숲을 진짜라고 착각하고 오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동네에서 재권 씨는 이미 유명 인사!

<녹취> “어떻게 이렇게 아가씨처럼 수를 놓았데.”

<녹취> “남자가 이렇게 하기는 참 쉽지 않은 일인데...”

<녹취> “여기가 우리 동네 미술관이에요.”

<녹취> “이걸 보러 사람들이 많이 와요.”

<인터뷰> 박미자(전북 익산시) : “ 뭔 십자수를 놓느냐고. 여자도 안 놓는데 지금 같은 세상에. 왜 남자가 방에서 저걸 놓고 있느냐 그랬는데 나중에 이 집에 와서 보니까 작품이 장난이 아닌 거에요. “

요즘은 주부들도 배우러 오신대요.

<인터뷰> 김재권 (전북 익산시) : “십자수를 평생 해야 하는데 제 욕심으로는 죽을 때까지 하고 싶은데 사람이 나이가 들면 눈이 안 좋아지고 손이 부자연스러워지잖아요. 그 전까지는 하고 싶어요.”

이번엔 대구의 명물! 이 사람이 떴다 하면 다들 눈길을 떼지 못합니다.

화제의 주인공은요,

<녹취> “저 사람이 우리 동네 유명인사야 최고야”

<녹취> “119 해병대 아줌마!”

비상등을 단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한 그녀! 얼룩무늬 군복에 군화, 빨간 모자까지 어딜 봐도 영락없는 해병대원의 모습인데요. 점점 더 정체가 궁금해집니다.

<인터뷰> 서미경(대구 북구) : "(진짜 해병대이신 거에요?) 아니요. 명예 회원입니다"

특이한 복장만큼이나 행동도 남다릅니다. 진짜 해병대처럼 불의를 보면 절대 참지 못하는 성격 탓인데요. 동네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지고 다니며 문제점은 없는지 꼼꼼히 살핍니다.

<인터뷰> 서미경(대구 북구) : “자기 물건들을 눈가림해서 이렇게 버려 놓는게 많아요. 빨리 신속 처리되도록 민원 넣으러 가야돼요.“

구청 민원실을 발이 닳도록 드나들나 보니 이제는 구청장실로 직접 민원을 넣을 정도로 vip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녹취> “제가 빠른 시간에 처리되도록 하겠습니다.” “최대한 신속 정확하게 처리되길 원합니다.” “예 그렇게 진행되도록 하겠습니다”

규율을 중시하는 해병대가 그렇게 좋아보였다고 하네요.

<인터뷰> 서미경(대구 북구) : “한번 해병은 영원하다 하듯이 한번 명예 회원도 영원하다는 마음으로 제가 하고 있는 일 또한 영원하고자 (이렇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특이한 말과 행동 뒤에는 따뜻한 마음씨도 숨어 있습니다. 동네 어려운 노인들을 틈틈이 돌보고 있다고 해요.

<녹취> “할머니 저 왔어요. 할아버지 저 왔어요”

원래 직업도 요양사 일을 하고 있다네요. 누군가는 참~ 오지랖도 넓다고 할 미경 씨의 행동. 하지만, 어려운 분들께는 특이함 보다는 따뜻함이 먼저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하긴 요즘 이런 특이한 사람 아니면 누가 이웃을 돌보겠어요?

<인터뷰> 이막달(대구시 동구) : “우리 며느리 같기도 하고 딸 같기도 하고 예뻐요. 예쁘고 참 잘하고 좋아요.”

조금 별난 인생을 사는 이분을 응원하게 됩니다.

<인터뷰> 서미경(대구시 북구) : "저는 일 하면서도 일이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이 자체가 즐거우니까요. 무슨 일을 하든지요. 아직까지도 그 마음 변함이 없어요.”

특이한 취미, 특이한 행동으로 소문난 사람들.

남의 눈보다는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반응한 결과인데요.

그래선지 참, 행복해 보입니다.

취미 좀 별나면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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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해병대 출신 아주머니? 갖가지 사연들
    • 입력 2014-08-14 08:22:33
    • 수정2014-08-14 22:47:50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오늘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의 SNS 계정 또한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교황이 트위터에 남긴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선물인 여러분의 재능을 묻어두지 마십시오. 원대한 꿈을 꾸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란 격려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살려서 쓰지 못하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도 없는 것 같은데요, 일이 아니더라도 취미로, 일 못지않게 발전시킬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생활 속에서 재능을 발휘해 재미를 찾은 사람들 만나봅니다.

네, 박예원 기자 나와 있고요, 어떤 분들인가요?

<리포트>

취미는 취미인데 독서나 영화 감상 이런 것 말고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특이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남들이 다 쳐다볼 만큼 이상한 복장을 하고 다니거나, 남자치고 너무 섬세해서 동네에 소문난 사람들이요.

별종이라는 소리를 듣는 분들이지만 알고 보면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별난 취미를 통해서 자기가 원하는 삶을 성취하는 건데요. 오늘은 특이한 사람들이 특이하게 행복을 찾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전북 익산의 한 농촌마을입니다.

<녹취> “여기 예술가가 살고 있어요”

<녹취> “저기 있어요”

마을 사람들이 입을 모아 예술가라고 말하는 사람! 바로 이분, 김재권씨입니다.

하지만 어딜 봐도 천상 농부의 모습인데요. 땡볕 아래 고추를 따다 잠시 쉬는 시간.

새참이라도 드시려나 싶었는데...재권씨가 꺼내든 것은 다름 아닌 십자수입니다.

고추 따던 투박한 손으로 한땀 한땀 수를 놓는 모습이 조금 어색해 보이지만 실력은 보통이 아닙니다.

<인터뷰> 김재권(전북 익산시) : “제 취미생활인데 지금은 취미 이상이 되어 버린 거죠.”

<인터뷰> 김재권(전북 익산시) : “사실은 농사일보다도 십자수 놓다 보면 마음이 편안하니까 이걸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홀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45살 노총각 김재권씨 약초농사와 고추농사를 짓는 평범한 농부였지만, 10년 전, 우연히 시내 십자수가게 앞에서 십자수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김재권 (전북 익산시) : “우연하게 십자수 가게 앞을 지나가게 됐는데 그 작품들이 정말 좋은 거에요. 그래서 한번 해보겠다고 한 것이 열쇠고리였는데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를 모를 정도로 재미있더라고요.”

지금까지 만든 작품만도 50여 점.

특히 호랑이 작품이 많습니다.

<인터뷰> 김재권(전북 익산시) : “호랑이는 사람과 달리 영이 맑기 때문에 작품 속의 호랑이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져요.”

하루에 평균 6시간. 바늘에 찔려가며, 손가락에 굳은살이 생길 정도로 한다는 데요. 십자수에 얽힌 사연도 많습니다.

<인터뷰> 김재권 (전북 익산시) : “이 작품의 배경이 대나무숲이거든요. 근데 제가 몇 달전 이 부분을 한참 하고 있는데 뭐가 움직이길래 자세히 보니까 지네에요. 순간적으로 당황을 했죠. 그 지네가 혹시 이 대나무 숲을 진짜라고 착각하고 오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동네에서 재권 씨는 이미 유명 인사!

<녹취> “어떻게 이렇게 아가씨처럼 수를 놓았데.”

<녹취> “남자가 이렇게 하기는 참 쉽지 않은 일인데...”

<녹취> “여기가 우리 동네 미술관이에요.”

<녹취> “이걸 보러 사람들이 많이 와요.”

<인터뷰> 박미자(전북 익산시) : “ 뭔 십자수를 놓느냐고. 여자도 안 놓는데 지금 같은 세상에. 왜 남자가 방에서 저걸 놓고 있느냐 그랬는데 나중에 이 집에 와서 보니까 작품이 장난이 아닌 거에요. “

요즘은 주부들도 배우러 오신대요.

<인터뷰> 김재권 (전북 익산시) : “십자수를 평생 해야 하는데 제 욕심으로는 죽을 때까지 하고 싶은데 사람이 나이가 들면 눈이 안 좋아지고 손이 부자연스러워지잖아요. 그 전까지는 하고 싶어요.”

이번엔 대구의 명물! 이 사람이 떴다 하면 다들 눈길을 떼지 못합니다.

화제의 주인공은요,

<녹취> “저 사람이 우리 동네 유명인사야 최고야”

<녹취> “119 해병대 아줌마!”

비상등을 단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한 그녀! 얼룩무늬 군복에 군화, 빨간 모자까지 어딜 봐도 영락없는 해병대원의 모습인데요. 점점 더 정체가 궁금해집니다.

<인터뷰> 서미경(대구 북구) : "(진짜 해병대이신 거에요?) 아니요. 명예 회원입니다"

특이한 복장만큼이나 행동도 남다릅니다. 진짜 해병대처럼 불의를 보면 절대 참지 못하는 성격 탓인데요. 동네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지고 다니며 문제점은 없는지 꼼꼼히 살핍니다.

<인터뷰> 서미경(대구 북구) : “자기 물건들을 눈가림해서 이렇게 버려 놓는게 많아요. 빨리 신속 처리되도록 민원 넣으러 가야돼요.“

구청 민원실을 발이 닳도록 드나들나 보니 이제는 구청장실로 직접 민원을 넣을 정도로 vip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녹취> “제가 빠른 시간에 처리되도록 하겠습니다.” “최대한 신속 정확하게 처리되길 원합니다.” “예 그렇게 진행되도록 하겠습니다”

규율을 중시하는 해병대가 그렇게 좋아보였다고 하네요.

<인터뷰> 서미경(대구 북구) : “한번 해병은 영원하다 하듯이 한번 명예 회원도 영원하다는 마음으로 제가 하고 있는 일 또한 영원하고자 (이렇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특이한 말과 행동 뒤에는 따뜻한 마음씨도 숨어 있습니다. 동네 어려운 노인들을 틈틈이 돌보고 있다고 해요.

<녹취> “할머니 저 왔어요. 할아버지 저 왔어요”

원래 직업도 요양사 일을 하고 있다네요. 누군가는 참~ 오지랖도 넓다고 할 미경 씨의 행동. 하지만, 어려운 분들께는 특이함 보다는 따뜻함이 먼저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하긴 요즘 이런 특이한 사람 아니면 누가 이웃을 돌보겠어요?

<인터뷰> 이막달(대구시 동구) : “우리 며느리 같기도 하고 딸 같기도 하고 예뻐요. 예쁘고 참 잘하고 좋아요.”

조금 별난 인생을 사는 이분을 응원하게 됩니다.

<인터뷰> 서미경(대구시 북구) : "저는 일 하면서도 일이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이 자체가 즐거우니까요. 무슨 일을 하든지요. 아직까지도 그 마음 변함이 없어요.”

특이한 취미, 특이한 행동으로 소문난 사람들.

남의 눈보다는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반응한 결과인데요.

그래선지 참, 행복해 보입니다.

취미 좀 별나면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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