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후손들 “남은 건 가난뿐”

입력 2014.08.16 (06:50) 수정 2014.08.16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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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가 광복절이었는데요.

현재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게 해준 독립 운동가들의 후손들은 어떤 대우를 받고 어느 정도의 생활을 하고 있을까요?

교육도 제대로 못 받고 궁핍하게 살고 계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김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물이 스며들어 곰팡이가 가득한 반지하 방.

일용직 노동자였던 65살 권모 씨의 월세방입니다.

권 씨의 할아버지는 경북 안동에서 3.1 만세 운동을 주도한 독립유공자 권영직 선생입니다.

할아버지의 독립운동 이후 가족들은 생활고로 흩어졌고.

<녹취> 권○○(독립유공자 후손) : "(이 사람은) 행방불명 돼 가지고 오늘날까지 무소식이에요."

권 씨는 중국에 살다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다른 후손이 먼저 정착금을 받는 바람에 국가의 지원을 한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권○○(독립유공자 후손) : "이렇게 비참하게 사는데 할아버지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저세상에서나마 좀 도와주세요. 그런 말 (하고 싶어요.)"

옥탑방에 사는 김영숙 할머니는 선친의 독립운동 공로를 인정받지 못한 게 평생의 한입니다.

김 할머니의 선친은 1920년대 후반 중국 내 항일 비밀 단체인 '다물단'의 일원으로 활동한 김관우 선생인데 사망 관련 기록이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인터뷰> 김영숙(독립운동가 후손) : "'언제 죽었냐, 어디서 죽었냐' 알아오라는데, 나라를 위해서 (독립운동)했는데 정부에서 찾아야지 어떻게 찾겠습니까."

독립운동을 하다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15만 명 가운데 공로를 인정받은 비율은 10%에 불과합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선조들의 독립운동이 대부분의 후손들에게 명예보다는 가난만 유산으로 남겼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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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립운동가 후손들 “남은 건 가난뿐”
    • 입력 2014-08-16 06:52:25
    • 수정2014-08-16 07:43:03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어제가 광복절이었는데요.

현재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게 해준 독립 운동가들의 후손들은 어떤 대우를 받고 어느 정도의 생활을 하고 있을까요?

교육도 제대로 못 받고 궁핍하게 살고 계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김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물이 스며들어 곰팡이가 가득한 반지하 방.

일용직 노동자였던 65살 권모 씨의 월세방입니다.

권 씨의 할아버지는 경북 안동에서 3.1 만세 운동을 주도한 독립유공자 권영직 선생입니다.

할아버지의 독립운동 이후 가족들은 생활고로 흩어졌고.

<녹취> 권○○(독립유공자 후손) : "(이 사람은) 행방불명 돼 가지고 오늘날까지 무소식이에요."

권 씨는 중국에 살다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다른 후손이 먼저 정착금을 받는 바람에 국가의 지원을 한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권○○(독립유공자 후손) : "이렇게 비참하게 사는데 할아버지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저세상에서나마 좀 도와주세요. 그런 말 (하고 싶어요.)"

옥탑방에 사는 김영숙 할머니는 선친의 독립운동 공로를 인정받지 못한 게 평생의 한입니다.

김 할머니의 선친은 1920년대 후반 중국 내 항일 비밀 단체인 '다물단'의 일원으로 활동한 김관우 선생인데 사망 관련 기록이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인터뷰> 김영숙(독립운동가 후손) : "'언제 죽었냐, 어디서 죽었냐' 알아오라는데, 나라를 위해서 (독립운동)했는데 정부에서 찾아야지 어떻게 찾겠습니까."

독립운동을 하다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15만 명 가운데 공로를 인정받은 비율은 10%에 불과합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선조들의 독립운동이 대부분의 후손들에게 명예보다는 가난만 유산으로 남겼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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