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대첩’ 가능하게 한 조류의 비밀은?

입력 2014.08.18 (06:53) 수정 2014.08.3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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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영화 '명량'은 12척의 배로 왜선 133척을 물리친 역사적 해전을 그린 영화인데요.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이대승을 이뤄냈지만 숨은 공신은 울돌목의변화무쌍한 조류입니다.

명량해전을 가능하게 한 조류의 비밀을 정연욱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명량해협은 전남 해남군과 진도를 가로지르는 바닷길로, 가장 좁은 부분의 간격이 290여m에 불과합니다.

넓은 남해에서 온 바닷물이 한꺼번에 밀려와 이 좁은 물길로 빠져나가면서 물이 쏟아지는 듯한 빠른 조류가 흐르게 됩니다.

최대 속도는 초속 6.5m, 다른 해협보다 4배 이상 빠릅니다.

2654물살이 거세 마치 바다가 우는 소리처럼 들린다는 곳.

그래서 이곳을 '울돌목'이라 부릅니다.

특히 밀물시간에는 이처럼 대화가 어려울 만큼 물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울돌목은 하루 4차례 밀물과 썰물이 반복되면서 조류의 방향이 바뀝니다.

실제 명량해전에서도 일본 수군이 갑작스런 역류에 휩쓸려 서로 충돌하면서 전열이 흐트러졌습니다.

여기에 수십 개의 크고 작은 암초까지 솟아 있어 물살이 암초에 부딪히면서 갑작스런 소용돌이가 형성됩니다.

백 척이 넘는 왜선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던 두 번째 이유입니다.

<인터뷰> 서한경(해양과학기술원) : "이쪽 지형은 퇴적층이 아니고 암반층으로 형성돼 있습니다. 그런데 물은 직진성을 갖고 있는데 불규칙한 암반 때문에 물이 솟구치기도 하고 회전하기도 해서 이런 소용돌이가 치는 겁니다."

이런 조류 흐름을 꿰뚫은 조선 수군은 배를 직접 충돌시키는 '충파'전술을 구사함으로써 대승을 거둘 수있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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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량대첩’ 가능하게 한 조류의 비밀은?
    • 입력 2014-08-18 06:55:37
    • 수정2014-08-30 1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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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영화 '명량'은 12척의 배로 왜선 133척을 물리친 역사적 해전을 그린 영화인데요.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이대승을 이뤄냈지만 숨은 공신은 울돌목의변화무쌍한 조류입니다.

명량해전을 가능하게 한 조류의 비밀을 정연욱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명량해협은 전남 해남군과 진도를 가로지르는 바닷길로, 가장 좁은 부분의 간격이 290여m에 불과합니다.

넓은 남해에서 온 바닷물이 한꺼번에 밀려와 이 좁은 물길로 빠져나가면서 물이 쏟아지는 듯한 빠른 조류가 흐르게 됩니다.

최대 속도는 초속 6.5m, 다른 해협보다 4배 이상 빠릅니다.

2654물살이 거세 마치 바다가 우는 소리처럼 들린다는 곳.

그래서 이곳을 '울돌목'이라 부릅니다.

특히 밀물시간에는 이처럼 대화가 어려울 만큼 물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울돌목은 하루 4차례 밀물과 썰물이 반복되면서 조류의 방향이 바뀝니다.

실제 명량해전에서도 일본 수군이 갑작스런 역류에 휩쓸려 서로 충돌하면서 전열이 흐트러졌습니다.

여기에 수십 개의 크고 작은 암초까지 솟아 있어 물살이 암초에 부딪히면서 갑작스런 소용돌이가 형성됩니다.

백 척이 넘는 왜선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던 두 번째 이유입니다.

<인터뷰> 서한경(해양과학기술원) : "이쪽 지형은 퇴적층이 아니고 암반층으로 형성돼 있습니다. 그런데 물은 직진성을 갖고 있는데 불규칙한 암반 때문에 물이 솟구치기도 하고 회전하기도 해서 이런 소용돌이가 치는 겁니다."

이런 조류 흐름을 꿰뚫은 조선 수군은 배를 직접 충돌시키는 '충파'전술을 구사함으로써 대승을 거둘 수있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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