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소문난 게스트하우스, 직접 가 보니…

입력 2014.08.18 (08:19) 수정 2014.08.1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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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궁이라고 불리는 관저가 아닌 낡은 게스트하우스에 사신다고 하죠,

게스트하우스에서 공동식당에 내려가 식판을 들고 줄을 서서 밥을 배식 받아 드신다는데요, 그 이유가 “사람은 혼자는 살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신답니다.

장소와 이유는 다르지만, 오늘 화제 코너의 주제도 공교롭게 게스트하우스인데요, 박예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특별히 제주도의 게스트하우스라고요?

<기자 멘트>

네, 서울도 요즘은 게스트하우스 숫자가 많이 늘었다고 하지만 제주도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더라고요.

천 개가 넘는 제주도의 게스트하우스 중에서도 특이하다고 소문난 곳들을 찾아가 봤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숙박비가 얼마 정도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방 타입에 따라 다르지만 다른 사람과 방을 공유할 경우 하룻밤 2~3만 원이면 숙박이 되더라고요.

여기에 특별한 체험까지 따라온다고 하면 경쟁력 있는 숙소죠?

도시와 다른 삶을 잠시나마 맛보게 해 준다는 그곳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아름다운 섬 제주도. 다른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자연경관이 매력이죠.

한해 천만 명이 넘게 오는 관광지답게 게스트하우스도 다양합니다.

이곳에도 게스트하우스가 있다는데요.

<녹취> "(특이한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해서 찾아왔는데 어디예요?) 저쪽에 있는데요. 따라오시죠"

초원 옆 길을 쭉 따라가 보니,

<녹취> "바로 여기 입니다."

집이나 건물이 아니라, 커다란 텐트처럼 생긴 것들이 있습니다.

<녹취> "몽골에는 게르가 있잖아요. 게르는 몽골 분들이 사는 집이잖아요"

맞아요. 몽골족의 이동식 집인 게르를 본떠 만든 게스트하우스입니다.

<인터뷰> 채덕신(게르 게스트 하우스 본부장) : "초원지대가 발달해 있기 때문에 예로부터 여기에선 소나 말들을 방목해서 키웠던 거고요. 이런 곳에 적합한 숙박시설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게르 게스트 하우스를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내부 구경 한번 해 볼까요?

나무와 천만 사용해서 지었다는데요.

<녹취> "숙소다, 숙소! 우와~ 침대 봐"

굉장히 튼튼해, 진짜 신기하다.

왠지 그거 닮지 않았나? 어릴 때 쓰던 우산?! 대나무 우산

나무와 천 사이에 보온 소재가 들어 있어 바람과 추위를 막아준답니다.

<인터뷰> 최영옥(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몽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느낌이에요. 상당히 특이해요."

몽골식 게스트하우스에서 즐기는 체험!

<녹취> "한 손으로 말을 안정적으로 잡고 내가 너 빗질 해 주는 거야"

말이 빠질 수 없겠죠?

이곳 가시리 마을은 조선시대부터 최고의 말을 사육하던 갑마장이 있던 자리! 도심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체험을 통해 말과 교감해 봅니다.

<녹취> "재밌어요"

유목 민족처럼 보낸 휴가, 어떤가요?

<인터뷰> 최영옥(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전통적인 (몽골의 주거) 방식을 저희가 경험해서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고요. 말을 타면서 자연과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돼서 정말 좋았어요"

이번엔 바다 옆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그런데 여행객들이 방에 안 들어가고 왜 다 밖에서 기다릴까요?

<녹취> "해양 체험하려고 일부러 왔어요."

스노클링, 보트 타기 등 다양한 해양 체험이 공짜인 곳입니다.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인명 구조 자격증과 스킨스쿠버 자격증이 있어서 해양스포츠를 가르쳐 준대요.

<인터뷰> 강주호(경상남도 양산시) : "여기 숙박비만 내면요. 무료로 할 수 있는 해양체험도 많고요. 저희한테 혜택을 주는 게 참 많아요"

<녹취> "해양 체험 시작하겠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바다로 풍덩!

여름이 끝나간다고 누가 그랬나요?

여기서는 아직 여름을 보낼 준비가 안된 것 같은데요.

돈 주고 빌려야 하는 장비들은 무료!

젊음과 용기만 있으면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참 이국적인 풍경이죠?

<인터뷰> 강주호(경상남도 양산시) : "진짜 재밌어요. 제주도의 에메랄드 빛 바다와 시원한 바람이 청춘을 더 불타오르게 하네요"

해양 체험이 끝나면 방으로 가야겠죠?

숙박비는요,

<인터뷰> 양지웅(해양 체험 게스트 하우스 관계자) : "손님들에게 조금이나마 금전적으로 부담이 안 가는 선에서 같이 바다를 접하고 즐기자는 마음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얼마일까요? 1인당 숙박비 2만 5천 원이면 이 모든 걸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해양스포츠 게스트하우스답게 곳곳에 장비들이 소품으로 전시돼 있습니다.

<인터뷰> 김동환(경상남도 양산시) : "저희는 학생이라 (경비가) 줄어들면, 여행할 때 수월하니까 정말 좋죠."

전혀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하얀 건물.

인테리어가 아기자기하긴 한데, 바다가 있는 것도 아니고 초원이 있는 것도 아닌데요. 여기는 어떤 곳일까요?

<녹취> "(어떤 게 특이한 거예요?) 지금은 (다른 게스트 하우스와) 다른 게 없는데 조금만 기다려 보십시오."

저녁 일곱 시 반이 되자 약속한 듯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

번호표를 달고 긴 상에서 남녀가 쪼르륵 마주 앉습니다.

여기는, 인연을 연결해 주는 게스트하우습니다.

<녹취>"번호표도 받아 간 김에 자기소개 한 번씩 합시다"

<녹취? "남자 6호입니다. 스물다섯 살이고..."

<녹취> "나이를 속이지 마!"

<녹취> "새벽에 비행기 타고 왔어요"

<인터뷰> 김태원(이벤트 게스트 하우스 대표) : "여행도 혼자 하고, 밥도 혼자 먹고, 잠까지 혼자 자면 너무 심심하지 않습니까? 이런 (이벤트가 있는) 게스트 하우스에서는 다른 여행객과 친해질 수 있으니까 혼자 오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게스트 하우스의 재미는 뭐니뭐니해도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추억일 텐데요. 주인이 자리를 펴고 사람들을 불러 모아 서로를 알아갈 기회를 만드네요.

<인터뷰> 김동선(경기도 안양시) : "일반적인 데는 저희가 나서서 알아가야 하지만, 여기는 이런 분위기를 조성해 주니까 (상대방에게) 다가가기가 편한 것 같아요."

낯선 여행지에서의 하룻밤이 지나고, 이른 새벽부터 길을 나선 두 사람.

<녹취> "두 분이 어디 가는 거예요?"

<녹취> "저기 일출 보러 가고 있어요"

밤새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공통된 취미로 친해져서 일출까지 보러 갔다는 데요.

또 다른 곳에서는, 숙소 옆에 있는 감귤 농장에서 새로운 추억을 쌓아 봅니다.

<인터뷰> 류완석(대구광역시 달서구) : "좋은 사람 많이 만났어요. 오늘 퇴실해야 하는데 헤어지기 너무 아쉬워요."

여행에서 먹고 자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경험과 추억!

그런 면에서라면 이곳들도 특급 호텔 못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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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소문난 게스트하우스, 직접 가 보니…
    • 입력 2014-08-18 08:20:31
    • 수정2014-08-18 10:59:40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궁이라고 불리는 관저가 아닌 낡은 게스트하우스에 사신다고 하죠,

게스트하우스에서 공동식당에 내려가 식판을 들고 줄을 서서 밥을 배식 받아 드신다는데요, 그 이유가 “사람은 혼자는 살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신답니다.

장소와 이유는 다르지만, 오늘 화제 코너의 주제도 공교롭게 게스트하우스인데요, 박예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특별히 제주도의 게스트하우스라고요?

<기자 멘트>

네, 서울도 요즘은 게스트하우스 숫자가 많이 늘었다고 하지만 제주도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더라고요.

천 개가 넘는 제주도의 게스트하우스 중에서도 특이하다고 소문난 곳들을 찾아가 봤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숙박비가 얼마 정도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방 타입에 따라 다르지만 다른 사람과 방을 공유할 경우 하룻밤 2~3만 원이면 숙박이 되더라고요.

여기에 특별한 체험까지 따라온다고 하면 경쟁력 있는 숙소죠?

도시와 다른 삶을 잠시나마 맛보게 해 준다는 그곳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아름다운 섬 제주도. 다른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자연경관이 매력이죠.

한해 천만 명이 넘게 오는 관광지답게 게스트하우스도 다양합니다.

이곳에도 게스트하우스가 있다는데요.

<녹취> "(특이한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해서 찾아왔는데 어디예요?) 저쪽에 있는데요. 따라오시죠"

초원 옆 길을 쭉 따라가 보니,

<녹취> "바로 여기 입니다."

집이나 건물이 아니라, 커다란 텐트처럼 생긴 것들이 있습니다.

<녹취> "몽골에는 게르가 있잖아요. 게르는 몽골 분들이 사는 집이잖아요"

맞아요. 몽골족의 이동식 집인 게르를 본떠 만든 게스트하우스입니다.

<인터뷰> 채덕신(게르 게스트 하우스 본부장) : "초원지대가 발달해 있기 때문에 예로부터 여기에선 소나 말들을 방목해서 키웠던 거고요. 이런 곳에 적합한 숙박시설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게르 게스트 하우스를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내부 구경 한번 해 볼까요?

나무와 천만 사용해서 지었다는데요.

<녹취> "숙소다, 숙소! 우와~ 침대 봐"

굉장히 튼튼해, 진짜 신기하다.

왠지 그거 닮지 않았나? 어릴 때 쓰던 우산?! 대나무 우산

나무와 천 사이에 보온 소재가 들어 있어 바람과 추위를 막아준답니다.

<인터뷰> 최영옥(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몽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느낌이에요. 상당히 특이해요."

몽골식 게스트하우스에서 즐기는 체험!

<녹취> "한 손으로 말을 안정적으로 잡고 내가 너 빗질 해 주는 거야"

말이 빠질 수 없겠죠?

이곳 가시리 마을은 조선시대부터 최고의 말을 사육하던 갑마장이 있던 자리! 도심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체험을 통해 말과 교감해 봅니다.

<녹취> "재밌어요"

유목 민족처럼 보낸 휴가, 어떤가요?

<인터뷰> 최영옥(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전통적인 (몽골의 주거) 방식을 저희가 경험해서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고요. 말을 타면서 자연과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돼서 정말 좋았어요"

이번엔 바다 옆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그런데 여행객들이 방에 안 들어가고 왜 다 밖에서 기다릴까요?

<녹취> "해양 체험하려고 일부러 왔어요."

스노클링, 보트 타기 등 다양한 해양 체험이 공짜인 곳입니다.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인명 구조 자격증과 스킨스쿠버 자격증이 있어서 해양스포츠를 가르쳐 준대요.

<인터뷰> 강주호(경상남도 양산시) : "여기 숙박비만 내면요. 무료로 할 수 있는 해양체험도 많고요. 저희한테 혜택을 주는 게 참 많아요"

<녹취> "해양 체험 시작하겠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바다로 풍덩!

여름이 끝나간다고 누가 그랬나요?

여기서는 아직 여름을 보낼 준비가 안된 것 같은데요.

돈 주고 빌려야 하는 장비들은 무료!

젊음과 용기만 있으면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참 이국적인 풍경이죠?

<인터뷰> 강주호(경상남도 양산시) : "진짜 재밌어요. 제주도의 에메랄드 빛 바다와 시원한 바람이 청춘을 더 불타오르게 하네요"

해양 체험이 끝나면 방으로 가야겠죠?

숙박비는요,

<인터뷰> 양지웅(해양 체험 게스트 하우스 관계자) : "손님들에게 조금이나마 금전적으로 부담이 안 가는 선에서 같이 바다를 접하고 즐기자는 마음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얼마일까요? 1인당 숙박비 2만 5천 원이면 이 모든 걸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해양스포츠 게스트하우스답게 곳곳에 장비들이 소품으로 전시돼 있습니다.

<인터뷰> 김동환(경상남도 양산시) : "저희는 학생이라 (경비가) 줄어들면, 여행할 때 수월하니까 정말 좋죠."

전혀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하얀 건물.

인테리어가 아기자기하긴 한데, 바다가 있는 것도 아니고 초원이 있는 것도 아닌데요. 여기는 어떤 곳일까요?

<녹취> "(어떤 게 특이한 거예요?) 지금은 (다른 게스트 하우스와) 다른 게 없는데 조금만 기다려 보십시오."

저녁 일곱 시 반이 되자 약속한 듯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

번호표를 달고 긴 상에서 남녀가 쪼르륵 마주 앉습니다.

여기는, 인연을 연결해 주는 게스트하우습니다.

<녹취>"번호표도 받아 간 김에 자기소개 한 번씩 합시다"

<녹취? "남자 6호입니다. 스물다섯 살이고..."

<녹취> "나이를 속이지 마!"

<녹취> "새벽에 비행기 타고 왔어요"

<인터뷰> 김태원(이벤트 게스트 하우스 대표) : "여행도 혼자 하고, 밥도 혼자 먹고, 잠까지 혼자 자면 너무 심심하지 않습니까? 이런 (이벤트가 있는) 게스트 하우스에서는 다른 여행객과 친해질 수 있으니까 혼자 오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게스트 하우스의 재미는 뭐니뭐니해도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추억일 텐데요. 주인이 자리를 펴고 사람들을 불러 모아 서로를 알아갈 기회를 만드네요.

<인터뷰> 김동선(경기도 안양시) : "일반적인 데는 저희가 나서서 알아가야 하지만, 여기는 이런 분위기를 조성해 주니까 (상대방에게) 다가가기가 편한 것 같아요."

낯선 여행지에서의 하룻밤이 지나고, 이른 새벽부터 길을 나선 두 사람.

<녹취> "두 분이 어디 가는 거예요?"

<녹취> "저기 일출 보러 가고 있어요"

밤새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공통된 취미로 친해져서 일출까지 보러 갔다는 데요.

또 다른 곳에서는, 숙소 옆에 있는 감귤 농장에서 새로운 추억을 쌓아 봅니다.

<인터뷰> 류완석(대구광역시 달서구) : "좋은 사람 많이 만났어요. 오늘 퇴실해야 하는데 헤어지기 너무 아쉬워요."

여행에서 먹고 자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경험과 추억!

그런 면에서라면 이곳들도 특급 호텔 못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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