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치료소 피습, 환자 집단 탈출 ‘공포 확산’

입력 2014.08.18 (21:34) 수정 2014.08.18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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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에볼라 치료 시설에 무장 괴한들이 침입해 격리 치료를 받던 환자 17명이 집단 탈출했습니다.

방역 대책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의 도로변에 한 남자가 쓰러져 있습니다.

숨진 지 이틀 이상 지났는데 보건 당국이 이제야 현장에 도착한 겁니다.

<인터뷰> 라파에트 딕스(인근 주민) : "시신이 길 모퉁이에 방치된 지 이틀이나 됐어요. 치워달라고 당국에 계속 요청했지만 답이 없었죠. 이런 일은 예사에요."

같은 날, 몬로비아 외곽 빈민가에 있는 에볼라 치료 시설에 무장 괴한들이 들이닥쳤습니다.

괴한들은 환자들의 혈액과 땀 등 체액이 묻어 있는 담요와 의료 집기 등을 약탈해 갔습니다.

그 틈을 타 에볼라 감염 환자 17명이 탈출했습니다.

병원 이송 전 격리 치료를 받던 사람들입니다.

<인터뷰> 압하루크 바티아세비(세계보건기구 대변인) : "주변 다른 마을에서 이번에 약탈이 발생한 시설로 환자들을 데려오는데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있었습니다. 탈출한 환자들의 신원 확인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6만 여명이 거주하고 있어 에볼라가 급속도로 퍼질 우려가 큽니다.

괴한들은 "에볼라가 없다"고 외치며 약탈을 저질렀는데, 경찰은 에볼라 치료 시설에 반대하는 현지 주민들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서부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사망자는 천 백 명을 넘어섰고, 감염자가 가장 많은 나라에서 환자 집단 탈출까지 벌어지면서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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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볼라 치료소 피습, 환자 집단 탈출 ‘공포 확산’
    • 입력 2014-08-18 21:35:34
    • 수정2014-08-18 22: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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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에볼라 치료 시설에 무장 괴한들이 침입해 격리 치료를 받던 환자 17명이 집단 탈출했습니다.

방역 대책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의 도로변에 한 남자가 쓰러져 있습니다.

숨진 지 이틀 이상 지났는데 보건 당국이 이제야 현장에 도착한 겁니다.

<인터뷰> 라파에트 딕스(인근 주민) : "시신이 길 모퉁이에 방치된 지 이틀이나 됐어요. 치워달라고 당국에 계속 요청했지만 답이 없었죠. 이런 일은 예사에요."

같은 날, 몬로비아 외곽 빈민가에 있는 에볼라 치료 시설에 무장 괴한들이 들이닥쳤습니다.

괴한들은 환자들의 혈액과 땀 등 체액이 묻어 있는 담요와 의료 집기 등을 약탈해 갔습니다.

그 틈을 타 에볼라 감염 환자 17명이 탈출했습니다.

병원 이송 전 격리 치료를 받던 사람들입니다.

<인터뷰> 압하루크 바티아세비(세계보건기구 대변인) : "주변 다른 마을에서 이번에 약탈이 발생한 시설로 환자들을 데려오는데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있었습니다. 탈출한 환자들의 신원 확인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6만 여명이 거주하고 있어 에볼라가 급속도로 퍼질 우려가 큽니다.

괴한들은 "에볼라가 없다"고 외치며 약탈을 저질렀는데, 경찰은 에볼라 치료 시설에 반대하는 현지 주민들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서부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사망자는 천 백 명을 넘어섰고, 감염자가 가장 많은 나라에서 환자 집단 탈출까지 벌어지면서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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