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무가내 불법 좌회전…운전자 위협

입력 2014.08.20 (00:08) 수정 2014.08.20 (01:2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서울의 한 터미널 인근 도로에서 고속버스들이 일상적으로 불법 좌회전을 하고 있습니다.

운전자들이 수시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지만 버스 회사도 터미널 측도 심지어 경찰도 놔두고만 있습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터미널을 빠져나오는 고속버스가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 불법 좌회전을 시도합니다.

대형 고속버스와 직진 차들이 뒤엉키면서 금새 큰 혼잡이 빚어집니다.

불과 10분 사이에 10대가 넘는 고속버스가 불법 좌회전을 합니다.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 달려드는 대형 버스는 운전자들에게 흉기나 다름 없습니다.

접촉 사고가 날 뻔한 아찔한 상황도 자주 벌어집니다.

<인터뷰> 서석순(서울시 광장동) : "저쪽에서 (고속버스가) 탁 오면 떨리죠, 몸이. 그런데 버스는 너무 위험해요. 한마디로 난폭 운전을 많이 해요."

버스 운전사들이 위험한 불법 좌회전을 하는 건 터미널 하차장에서 나와 다시 승차장으로 가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입니다.

정상적으로 터미널을 한 바퀴 돌아 승차장까지 가는 거리보다 4,5배나 단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주차 안내원(음성변조) : "한 바퀴 도는 데 (밀릴 때는) 승차장까지 30분, 1시간 걸릴 때도 있어요."

버스 업체에 공문을 보내 계도하는 것 말고는 확실한 해법이 없다는 게 버스 터미널 측 설명입니다.

<인터뷰> 동서울터미널 관계자 : "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고 있지만, 개개인 기사의 문제다보니..."

지역 주민들은 불법 좌회전을 막기 위해 고정식 분리대 설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구청과 경찰은 도로 사정상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 단속도 그때뿐, 계속되는 막무가내식 좌회전이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막무가내 불법 좌회전…운전자 위협
    • 입력 2014-08-20 00:20:00
    • 수정2014-08-20 01:21:12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서울의 한 터미널 인근 도로에서 고속버스들이 일상적으로 불법 좌회전을 하고 있습니다.

운전자들이 수시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지만 버스 회사도 터미널 측도 심지어 경찰도 놔두고만 있습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터미널을 빠져나오는 고속버스가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 불법 좌회전을 시도합니다.

대형 고속버스와 직진 차들이 뒤엉키면서 금새 큰 혼잡이 빚어집니다.

불과 10분 사이에 10대가 넘는 고속버스가 불법 좌회전을 합니다.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 달려드는 대형 버스는 운전자들에게 흉기나 다름 없습니다.

접촉 사고가 날 뻔한 아찔한 상황도 자주 벌어집니다.

<인터뷰> 서석순(서울시 광장동) : "저쪽에서 (고속버스가) 탁 오면 떨리죠, 몸이. 그런데 버스는 너무 위험해요. 한마디로 난폭 운전을 많이 해요."

버스 운전사들이 위험한 불법 좌회전을 하는 건 터미널 하차장에서 나와 다시 승차장으로 가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입니다.

정상적으로 터미널을 한 바퀴 돌아 승차장까지 가는 거리보다 4,5배나 단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주차 안내원(음성변조) : "한 바퀴 도는 데 (밀릴 때는) 승차장까지 30분, 1시간 걸릴 때도 있어요."

버스 업체에 공문을 보내 계도하는 것 말고는 확실한 해법이 없다는 게 버스 터미널 측 설명입니다.

<인터뷰> 동서울터미널 관계자 : "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고 있지만, 개개인 기사의 문제다보니..."

지역 주민들은 불법 좌회전을 막기 위해 고정식 분리대 설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구청과 경찰은 도로 사정상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 단속도 그때뿐, 계속되는 막무가내식 좌회전이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