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 천경자 화백 미공개 작품 전시
입력 2014.08.22 (12:27)
수정 2014.08.2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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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주간의 문화계 소식, 알아보는 시간이죠.
주말엔 문화, 이하경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질문>
먼저, '꽃과 여인의 화가'라고 하죠.
서울시립미술관에 가면 늘 볼 수 있었는데, 천경자화백의 상설전시실이 이번에 전면 교체됐네요.
<답변>
네, 반가운 소식이죠.
천경자 화백은 우리 미술계를 대표하는 원로 화가인데요.
천 화백은 지난 98년에 서울시립미술관에 자신의 작품 90여 점을 기증했습니다.
이걸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상설 전시해왔는데, 보존상의 이유로 한 두 점 씩 교체되긴 했지만, 한 10년 정도 같은 이름의 전시가 이어져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전시 작품들이 확 바뀌었습니다.
최근에 전시된 적이 없는 작품 30여 점이 모습을 드러낸 건데요.
천경자 화백의 작품은 언뜻 보면 예쁜데, 천천히 바라보면 그림 안에 깃든 슬픔이 느껴지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여인은 스스로의 모습을 작품에 투영한 게 대부분이기 때문인데요.
이 작품은 50대에 접어든 천경자 화백이 스물두 살의 자신을 그린 대표작 중 하납니다. 뱀을 화관처럼 머리에 쓰고 있는데, 자신의 고독과 회한을 형상화한 겁니다.
이번 전시는 이렇게, 천 화백이 젊은 시절 겪었던 가난과 사랑의 상처, 또, 안정된 생활의 행복함이 느껴지는 파스텔톤의 작품, 마지막으로 노년의 쓸쓸함을 담아낸 작품들까지, 작가의 감정 변화를 따라가며 구성이 됐습니다.
<질문>
그런데, 천경자 화백은 얼마 전에 '사망설'이 돌기도 했었죠.
<답변>
네, 대한민국예술원이 천경자 화백의 생사 확인이 안 된다고 회원 수당 지급을 중단하게 되면서, 얘기가 불거졌는데요.
예술원 측은 지난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진 천경자 화백의 근황 확인을 위해서 올 초 의료기록 등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큰딸 이모씨가 명예훼손이라면서 자료 제출을 거부했고, 예술원 측이 월 백80만 원인 회원 수당 지급을 중단한 겁니다.
천경자 화백은 '미인도 위작 논란' 이후 15년 넘게 미국에 머물고 있는데요.
현재까지도 천 화백이 어디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진 게 없습니다.
<질문>
그녀의 그림만큼이나 굴곡 많은 삶이네요.
이번엔 전시 소식, 하나 더 알아볼까요.
'리움' 미술관도 개관 10주년을 맞아서 변신을 시도했다고요.
<답변>
네, 리움은 대표적인 국내의 사립 미술관이죠.
이번에 개관 10주년을 기념해서 3주 동안 미술관 문을 닫고 전시 작품을 대폭 물갈이했습니다.
넉넉한 달항아리에서부터 데미안허스트의 작품까지, 동서양을 넘나드는 명작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국보 309호인 달항아리 옆에 깨진 도자기로 만든 현대미술 작품이 놓였습니다.
남북 분단으로 잊혀진 도자기, 흑자의 파편을 모아 만든 '달의 이면'이란 작품입니다.
정선의 금강전도 같은 이름만 들어도 감탄이 나오는 작품 앞엔 청동 군상을 다닥다닥 붙여서 만든 한반도 지도가 전시돼 있습니다.
서도호 작가의 작품인데요. 찬란한 역사와 문화 뒤에 숨겨진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게 하는 작품입니다.
고미술실과 현대미술 전시실 사이엔 우주 공간 같은 '중력의 계단'이란 작품이 설치돼서, 서로 다른 시공간의 '교감'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국보급 보물에서부터 현대미술계의 슈퍼스타인 데미안 허스트, 또,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인 아이웨이웨이의 작품까지, 보기만 해도 좋은 작품들도 있구요.
전시 주제가 '교감'인 만큼, 작품 속으로 직접 들어가서 느끼고, 체험하면서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도 선보입니다.
<질문>
이번엔 영화계 소식 살펴보죠. 영화 '명량'이 연일 한국 영화사를 새로 쓰고 있는데, 이 '명량'의 주연 배우죠, 최민식씨의 할리우드 진출작이 이런 흥행 가도에 도전장을 내미는 군요.
<답변>
네, 최민식 대 최민식의 대결이란 말까지 나오는데요.
뤽베송 감독이 15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자, 전 세계 25개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흥행작이기도 하죠.
최민식씨의 헐리우드 진출작이기도 한 영화 '루시'가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영화는 모건 프리만이 연기하는 뇌 과학자를 통해, '인간은 뇌 기능의 10퍼센트도 못 쓰고 죽는다는데, 그럼 인간이 뇌를 100% 모두 활용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스칼렛 요한슨이 이런 초능력을 얻게 되는 '루시'를 연기합니다.
영화는 액션에 철학적 화두를 더하면서, 뤡베송 감독 특유의 경계 없는 상상력을 보여줍니다.
'명량'으로 다시 한번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최민식씨는 범죄조직의 보스 '미스터 장' 역을 맡았습니다.
국내 개봉을 앞두고, 이번주에 시사회가 있었는데요.
최민식 씨는 쟁쟁한 할리우드 스타들 틈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주말엔 문화',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한 주간의 문화계 소식, 알아보는 시간이죠.
주말엔 문화, 이하경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질문>
먼저, '꽃과 여인의 화가'라고 하죠.
서울시립미술관에 가면 늘 볼 수 있었는데, 천경자화백의 상설전시실이 이번에 전면 교체됐네요.
<답변>
네, 반가운 소식이죠.
천경자 화백은 우리 미술계를 대표하는 원로 화가인데요.
천 화백은 지난 98년에 서울시립미술관에 자신의 작품 90여 점을 기증했습니다.
이걸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상설 전시해왔는데, 보존상의 이유로 한 두 점 씩 교체되긴 했지만, 한 10년 정도 같은 이름의 전시가 이어져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전시 작품들이 확 바뀌었습니다.
최근에 전시된 적이 없는 작품 30여 점이 모습을 드러낸 건데요.
천경자 화백의 작품은 언뜻 보면 예쁜데, 천천히 바라보면 그림 안에 깃든 슬픔이 느껴지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여인은 스스로의 모습을 작품에 투영한 게 대부분이기 때문인데요.
이 작품은 50대에 접어든 천경자 화백이 스물두 살의 자신을 그린 대표작 중 하납니다. 뱀을 화관처럼 머리에 쓰고 있는데, 자신의 고독과 회한을 형상화한 겁니다.
이번 전시는 이렇게, 천 화백이 젊은 시절 겪었던 가난과 사랑의 상처, 또, 안정된 생활의 행복함이 느껴지는 파스텔톤의 작품, 마지막으로 노년의 쓸쓸함을 담아낸 작품들까지, 작가의 감정 변화를 따라가며 구성이 됐습니다.
<질문>
그런데, 천경자 화백은 얼마 전에 '사망설'이 돌기도 했었죠.
<답변>
네, 대한민국예술원이 천경자 화백의 생사 확인이 안 된다고 회원 수당 지급을 중단하게 되면서, 얘기가 불거졌는데요.
예술원 측은 지난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진 천경자 화백의 근황 확인을 위해서 올 초 의료기록 등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큰딸 이모씨가 명예훼손이라면서 자료 제출을 거부했고, 예술원 측이 월 백80만 원인 회원 수당 지급을 중단한 겁니다.
천경자 화백은 '미인도 위작 논란' 이후 15년 넘게 미국에 머물고 있는데요.
현재까지도 천 화백이 어디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진 게 없습니다.
<질문>
그녀의 그림만큼이나 굴곡 많은 삶이네요.
이번엔 전시 소식, 하나 더 알아볼까요.
'리움' 미술관도 개관 10주년을 맞아서 변신을 시도했다고요.
<답변>
네, 리움은 대표적인 국내의 사립 미술관이죠.
이번에 개관 10주년을 기념해서 3주 동안 미술관 문을 닫고 전시 작품을 대폭 물갈이했습니다.
넉넉한 달항아리에서부터 데미안허스트의 작품까지, 동서양을 넘나드는 명작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국보 309호인 달항아리 옆에 깨진 도자기로 만든 현대미술 작품이 놓였습니다.
남북 분단으로 잊혀진 도자기, 흑자의 파편을 모아 만든 '달의 이면'이란 작품입니다.
정선의 금강전도 같은 이름만 들어도 감탄이 나오는 작품 앞엔 청동 군상을 다닥다닥 붙여서 만든 한반도 지도가 전시돼 있습니다.
서도호 작가의 작품인데요. 찬란한 역사와 문화 뒤에 숨겨진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게 하는 작품입니다.
고미술실과 현대미술 전시실 사이엔 우주 공간 같은 '중력의 계단'이란 작품이 설치돼서, 서로 다른 시공간의 '교감'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국보급 보물에서부터 현대미술계의 슈퍼스타인 데미안 허스트, 또,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인 아이웨이웨이의 작품까지, 보기만 해도 좋은 작품들도 있구요.
전시 주제가 '교감'인 만큼, 작품 속으로 직접 들어가서 느끼고, 체험하면서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도 선보입니다.
<질문>
이번엔 영화계 소식 살펴보죠. 영화 '명량'이 연일 한국 영화사를 새로 쓰고 있는데, 이 '명량'의 주연 배우죠, 최민식씨의 할리우드 진출작이 이런 흥행 가도에 도전장을 내미는 군요.
<답변>
네, 최민식 대 최민식의 대결이란 말까지 나오는데요.
뤽베송 감독이 15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자, 전 세계 25개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흥행작이기도 하죠.
최민식씨의 헐리우드 진출작이기도 한 영화 '루시'가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영화는 모건 프리만이 연기하는 뇌 과학자를 통해, '인간은 뇌 기능의 10퍼센트도 못 쓰고 죽는다는데, 그럼 인간이 뇌를 100% 모두 활용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스칼렛 요한슨이 이런 초능력을 얻게 되는 '루시'를 연기합니다.
영화는 액션에 철학적 화두를 더하면서, 뤡베송 감독 특유의 경계 없는 상상력을 보여줍니다.
'명량'으로 다시 한번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최민식씨는 범죄조직의 보스 '미스터 장' 역을 맡았습니다.
국내 개봉을 앞두고, 이번주에 시사회가 있었는데요.
최민식 씨는 쟁쟁한 할리우드 스타들 틈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주말엔 문화',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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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문화] 천경자 화백 미공개 작품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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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8-22 12:29:58
- 수정2014-08-22 1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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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의 문화계 소식, 알아보는 시간이죠.
주말엔 문화, 이하경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질문>
먼저, '꽃과 여인의 화가'라고 하죠.
서울시립미술관에 가면 늘 볼 수 있었는데, 천경자화백의 상설전시실이 이번에 전면 교체됐네요.
<답변>
네, 반가운 소식이죠.
천경자 화백은 우리 미술계를 대표하는 원로 화가인데요.
천 화백은 지난 98년에 서울시립미술관에 자신의 작품 90여 점을 기증했습니다.
이걸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상설 전시해왔는데, 보존상의 이유로 한 두 점 씩 교체되긴 했지만, 한 10년 정도 같은 이름의 전시가 이어져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전시 작품들이 확 바뀌었습니다.
최근에 전시된 적이 없는 작품 30여 점이 모습을 드러낸 건데요.
천경자 화백의 작품은 언뜻 보면 예쁜데, 천천히 바라보면 그림 안에 깃든 슬픔이 느껴지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여인은 스스로의 모습을 작품에 투영한 게 대부분이기 때문인데요.
이 작품은 50대에 접어든 천경자 화백이 스물두 살의 자신을 그린 대표작 중 하납니다. 뱀을 화관처럼 머리에 쓰고 있는데, 자신의 고독과 회한을 형상화한 겁니다.
이번 전시는 이렇게, 천 화백이 젊은 시절 겪었던 가난과 사랑의 상처, 또, 안정된 생활의 행복함이 느껴지는 파스텔톤의 작품, 마지막으로 노년의 쓸쓸함을 담아낸 작품들까지, 작가의 감정 변화를 따라가며 구성이 됐습니다.
<질문>
그런데, 천경자 화백은 얼마 전에 '사망설'이 돌기도 했었죠.
<답변>
네, 대한민국예술원이 천경자 화백의 생사 확인이 안 된다고 회원 수당 지급을 중단하게 되면서, 얘기가 불거졌는데요.
예술원 측은 지난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진 천경자 화백의 근황 확인을 위해서 올 초 의료기록 등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큰딸 이모씨가 명예훼손이라면서 자료 제출을 거부했고, 예술원 측이 월 백80만 원인 회원 수당 지급을 중단한 겁니다.
천경자 화백은 '미인도 위작 논란' 이후 15년 넘게 미국에 머물고 있는데요.
현재까지도 천 화백이 어디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진 게 없습니다.
<질문>
그녀의 그림만큼이나 굴곡 많은 삶이네요.
이번엔 전시 소식, 하나 더 알아볼까요.
'리움' 미술관도 개관 10주년을 맞아서 변신을 시도했다고요.
<답변>
네, 리움은 대표적인 국내의 사립 미술관이죠.
이번에 개관 10주년을 기념해서 3주 동안 미술관 문을 닫고 전시 작품을 대폭 물갈이했습니다.
넉넉한 달항아리에서부터 데미안허스트의 작품까지, 동서양을 넘나드는 명작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국보 309호인 달항아리 옆에 깨진 도자기로 만든 현대미술 작품이 놓였습니다.
남북 분단으로 잊혀진 도자기, 흑자의 파편을 모아 만든 '달의 이면'이란 작품입니다.
정선의 금강전도 같은 이름만 들어도 감탄이 나오는 작품 앞엔 청동 군상을 다닥다닥 붙여서 만든 한반도 지도가 전시돼 있습니다.
서도호 작가의 작품인데요. 찬란한 역사와 문화 뒤에 숨겨진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게 하는 작품입니다.
고미술실과 현대미술 전시실 사이엔 우주 공간 같은 '중력의 계단'이란 작품이 설치돼서, 서로 다른 시공간의 '교감'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국보급 보물에서부터 현대미술계의 슈퍼스타인 데미안 허스트, 또,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인 아이웨이웨이의 작품까지, 보기만 해도 좋은 작품들도 있구요.
전시 주제가 '교감'인 만큼, 작품 속으로 직접 들어가서 느끼고, 체험하면서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도 선보입니다.
<질문>
이번엔 영화계 소식 살펴보죠. 영화 '명량'이 연일 한국 영화사를 새로 쓰고 있는데, 이 '명량'의 주연 배우죠, 최민식씨의 할리우드 진출작이 이런 흥행 가도에 도전장을 내미는 군요.
<답변>
네, 최민식 대 최민식의 대결이란 말까지 나오는데요.
뤽베송 감독이 15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자, 전 세계 25개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흥행작이기도 하죠.
최민식씨의 헐리우드 진출작이기도 한 영화 '루시'가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영화는 모건 프리만이 연기하는 뇌 과학자를 통해, '인간은 뇌 기능의 10퍼센트도 못 쓰고 죽는다는데, 그럼 인간이 뇌를 100% 모두 활용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스칼렛 요한슨이 이런 초능력을 얻게 되는 '루시'를 연기합니다.
영화는 액션에 철학적 화두를 더하면서, 뤡베송 감독 특유의 경계 없는 상상력을 보여줍니다.
'명량'으로 다시 한번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최민식씨는 범죄조직의 보스 '미스터 장' 역을 맡았습니다.
국내 개봉을 앞두고, 이번주에 시사회가 있었는데요.
최민식 씨는 쟁쟁한 할리우드 스타들 틈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주말엔 문화',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한 주간의 문화계 소식, 알아보는 시간이죠.
주말엔 문화, 이하경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질문>
먼저, '꽃과 여인의 화가'라고 하죠.
서울시립미술관에 가면 늘 볼 수 있었는데, 천경자화백의 상설전시실이 이번에 전면 교체됐네요.
<답변>
네, 반가운 소식이죠.
천경자 화백은 우리 미술계를 대표하는 원로 화가인데요.
천 화백은 지난 98년에 서울시립미술관에 자신의 작품 90여 점을 기증했습니다.
이걸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상설 전시해왔는데, 보존상의 이유로 한 두 점 씩 교체되긴 했지만, 한 10년 정도 같은 이름의 전시가 이어져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전시 작품들이 확 바뀌었습니다.
최근에 전시된 적이 없는 작품 30여 점이 모습을 드러낸 건데요.
천경자 화백의 작품은 언뜻 보면 예쁜데, 천천히 바라보면 그림 안에 깃든 슬픔이 느껴지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여인은 스스로의 모습을 작품에 투영한 게 대부분이기 때문인데요.
이 작품은 50대에 접어든 천경자 화백이 스물두 살의 자신을 그린 대표작 중 하납니다. 뱀을 화관처럼 머리에 쓰고 있는데, 자신의 고독과 회한을 형상화한 겁니다.
이번 전시는 이렇게, 천 화백이 젊은 시절 겪었던 가난과 사랑의 상처, 또, 안정된 생활의 행복함이 느껴지는 파스텔톤의 작품, 마지막으로 노년의 쓸쓸함을 담아낸 작품들까지, 작가의 감정 변화를 따라가며 구성이 됐습니다.
<질문>
그런데, 천경자 화백은 얼마 전에 '사망설'이 돌기도 했었죠.
<답변>
네, 대한민국예술원이 천경자 화백의 생사 확인이 안 된다고 회원 수당 지급을 중단하게 되면서, 얘기가 불거졌는데요.
예술원 측은 지난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진 천경자 화백의 근황 확인을 위해서 올 초 의료기록 등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큰딸 이모씨가 명예훼손이라면서 자료 제출을 거부했고, 예술원 측이 월 백80만 원인 회원 수당 지급을 중단한 겁니다.
천경자 화백은 '미인도 위작 논란' 이후 15년 넘게 미국에 머물고 있는데요.
현재까지도 천 화백이 어디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진 게 없습니다.
<질문>
그녀의 그림만큼이나 굴곡 많은 삶이네요.
이번엔 전시 소식, 하나 더 알아볼까요.
'리움' 미술관도 개관 10주년을 맞아서 변신을 시도했다고요.
<답변>
네, 리움은 대표적인 국내의 사립 미술관이죠.
이번에 개관 10주년을 기념해서 3주 동안 미술관 문을 닫고 전시 작품을 대폭 물갈이했습니다.
넉넉한 달항아리에서부터 데미안허스트의 작품까지, 동서양을 넘나드는 명작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국보 309호인 달항아리 옆에 깨진 도자기로 만든 현대미술 작품이 놓였습니다.
남북 분단으로 잊혀진 도자기, 흑자의 파편을 모아 만든 '달의 이면'이란 작품입니다.
정선의 금강전도 같은 이름만 들어도 감탄이 나오는 작품 앞엔 청동 군상을 다닥다닥 붙여서 만든 한반도 지도가 전시돼 있습니다.
서도호 작가의 작품인데요. 찬란한 역사와 문화 뒤에 숨겨진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게 하는 작품입니다.
고미술실과 현대미술 전시실 사이엔 우주 공간 같은 '중력의 계단'이란 작품이 설치돼서, 서로 다른 시공간의 '교감'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국보급 보물에서부터 현대미술계의 슈퍼스타인 데미안 허스트, 또,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인 아이웨이웨이의 작품까지, 보기만 해도 좋은 작품들도 있구요.
전시 주제가 '교감'인 만큼, 작품 속으로 직접 들어가서 느끼고, 체험하면서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도 선보입니다.
<질문>
이번엔 영화계 소식 살펴보죠. 영화 '명량'이 연일 한국 영화사를 새로 쓰고 있는데, 이 '명량'의 주연 배우죠, 최민식씨의 할리우드 진출작이 이런 흥행 가도에 도전장을 내미는 군요.
<답변>
네, 최민식 대 최민식의 대결이란 말까지 나오는데요.
뤽베송 감독이 15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자, 전 세계 25개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흥행작이기도 하죠.
최민식씨의 헐리우드 진출작이기도 한 영화 '루시'가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영화는 모건 프리만이 연기하는 뇌 과학자를 통해, '인간은 뇌 기능의 10퍼센트도 못 쓰고 죽는다는데, 그럼 인간이 뇌를 100% 모두 활용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스칼렛 요한슨이 이런 초능력을 얻게 되는 '루시'를 연기합니다.
영화는 액션에 철학적 화두를 더하면서, 뤡베송 감독 특유의 경계 없는 상상력을 보여줍니다.
'명량'으로 다시 한번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최민식씨는 범죄조직의 보스 '미스터 장' 역을 맡았습니다.
국내 개봉을 앞두고, 이번주에 시사회가 있었는데요.
최민식 씨는 쟁쟁한 할리우드 스타들 틈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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