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가는 고무줄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요즘 아파트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아파트 분양가 자율화 이후 3년 만에 분양 가격이 최고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취재에 김철민 기자입니다.
⊙기자: 수도권의 32평짜리 이 아파트 분양가는 1억 5000만원, 한 평에 500만원 정도입니다.
서울 강남의 똑 같은 평수의 이 아파트 분양가는 3억 1500만원, 한 평에 1000만원이 넘습니다.
땅값이 비싸고 내부마감재가 고급이기 때문에 분양 가격이 2배 이상 비싸다는 설명입니다.
⊙현선구(건설사 분양소장): 최근 컬러를 도입한 부분에 있어서 내부 인테리어가 좀 적극적인 호응을 받았습니다.
⊙기자: 그러나 두 아파트 모두 거실바닥재는 비슷한 종류의 원목입니다.
주방에 배치한 인조대리석도 양쪽 모두 별다른 차이가 없습니다.
옷장이나 문짝도 두 아파트 모두 비슷한 종류의 천연무늬목입니다.
내부시설이 고급이기 때문에 분양가가 비싸다는 설명이 무색해집니다.
⊙오종건(주택공사 판매과장): 마감자재는 건축공사비의 약 10% 정도 내외가 될 것입니다.
⊙기자: 최근 청약시장 경쟁률이 수백대일씩 과열되다 보니 건설사들은 분양가를 마음놓고 올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97년 2월 이후 서울 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48%가 올랐고 강남지역은 무려 92%나 올랐습니다.
분양가가 오르면 주변 아파트 시세가 덩달아 오르고 이는 다시 분양가를 끌어올리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최근 아파트 값은 건설사들이 모두 올려놓았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 정도입니다.
KBS뉴스 김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