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의 루지 선수들

입력 2002.02.14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동계올림픽은 눈과 얼음의 잔치입니다.
그런데 이번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얼음경기인 루지에 얼음을 구경할 수가 없는 버진아일랜드의 이색 선수들이 참가했습니다.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정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구불구불한 얼음길을 썰매에 누워 빠른 속도로 달리는 루지.
곡선에서의 속도가 직선에서보다 오히려 빨라 여자의 경우에도 시속 120km까지 나오는 스피디한 경기입니다.
따라서 조금만 균형을 잡지 못하면 선수가 썰매에서 떨어지는 위험한 경기이기도 합니다.
루지 경기에 열대 국가인 버진아일랜드 선수 2명이 참가했습니다.
그것도 한 명은 이번 대회의 최고령 선수고 한 명은 흑인이어서 더욱 화제입니다.
올해 50살로 4년 전 나가노올림픽에도 출전했던 애버나시 앤은 할머니 잘 하세요라는 관중들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에 나서 4차전에서 1명을 제치는 노익장을 과시했습니다.
⊙애버나시(50살/버진 아일랜드 루지 선수): 30살 때 스키를 타러갔다가 루지에 반해서 시작했습니다.
너무 재미있습니다.
⊙기자: 이번 대회 남녀 통틀어 유일한 흑인 루지 선수인 브로우니 다이나도 많은 응원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코치의 조국인 독일을 비롯해서 유럽 각국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경기에 나섰으나 구미 선수들과의 격차를 실감하며 최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브로우니(23살/버진 아일랜드 루지 선수): 백인 이외의 사람들도 즐겼으면 좋겠고, 고향의 꼬마들이 나를 보고 루지를 시작했으면 더욱 기쁘겠습니다.
⊙기자: 오랫동안 구미인들의 전유물이었던 동계올림픽도 이제는 전 세계의 모든 인류가 즐기는 이벤트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솔트레이크시티에서 KBS뉴스 정지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열대의 루지 선수들
    • 입력 2002-02-1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동계올림픽은 눈과 얼음의 잔치입니다. 그런데 이번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얼음경기인 루지에 얼음을 구경할 수가 없는 버진아일랜드의 이색 선수들이 참가했습니다.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정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구불구불한 얼음길을 썰매에 누워 빠른 속도로 달리는 루지. 곡선에서의 속도가 직선에서보다 오히려 빨라 여자의 경우에도 시속 120km까지 나오는 스피디한 경기입니다. 따라서 조금만 균형을 잡지 못하면 선수가 썰매에서 떨어지는 위험한 경기이기도 합니다. 루지 경기에 열대 국가인 버진아일랜드 선수 2명이 참가했습니다. 그것도 한 명은 이번 대회의 최고령 선수고 한 명은 흑인이어서 더욱 화제입니다. 올해 50살로 4년 전 나가노올림픽에도 출전했던 애버나시 앤은 할머니 잘 하세요라는 관중들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에 나서 4차전에서 1명을 제치는 노익장을 과시했습니다. ⊙애버나시(50살/버진 아일랜드 루지 선수): 30살 때 스키를 타러갔다가 루지에 반해서 시작했습니다. 너무 재미있습니다. ⊙기자: 이번 대회 남녀 통틀어 유일한 흑인 루지 선수인 브로우니 다이나도 많은 응원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코치의 조국인 독일을 비롯해서 유럽 각국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경기에 나섰으나 구미 선수들과의 격차를 실감하며 최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브로우니(23살/버진 아일랜드 루지 선수): 백인 이외의 사람들도 즐겼으면 좋겠고, 고향의 꼬마들이 나를 보고 루지를 시작했으면 더욱 기쁘겠습니다. ⊙기자: 오랫동안 구미인들의 전유물이었던 동계올림픽도 이제는 전 세계의 모든 인류가 즐기는 이벤트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솔트레이크시티에서 KBS뉴스 정지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