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커피에 춤까지…‘휴 카페’로 오세요

입력 2014.08.25 (08:20) 수정 2014.08.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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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특별히 청소년들을 위한 카페가 있습니다. 한자로 '쉼 휴'자를 쓴 휴카페라고요,

서울시에 현재 서른 곳 가까이 운영중이고요, 연말까지 열 곳 정도가 더 문을 열 거라고 하는데요, 오늘 가보겠습니다.

이 이야기 듣고, 참 좋은 아이디어구나, 가보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어른들도 갈 수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부터는 새롭게 김병용 기자와 화제를 함께 합니다.

네, 어서 오세요. 반갑고요, 기존에도 청소년들을 위한 전용 공간이 없지는 않았잖아요, 휴카페가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떤 건가요?

<기자 멘트>

네, 저희 학창시절 기껏해야 만화방, 당구장 등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무슨 방까지 등장해 오히려 탈선 공간에 되고있다.

이런 뉴스까지 전해졌죠. 하지만, 부모님들 지금부터 보실 카페에 우리 자녀들이 가 있다면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놀이시설은 기본이고, 직업 체험, 동아리, 고민 상담까지 단순히 쉬는 공간 그 이상입니다.

어떻게 다른지 가봤습니다.

서울시 금천구. 하루 평균 백여 명의 학생이 찾아온다는 인기 휴카페! 손님들이 다 교복차림이죠?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음료와 간식도 즐길 수 있는데요.

진짜 인기비결은 독특한 운영방식에 있습니다.

바로 학생들이 직접 커피를 판매하는 건데요.

<인터뷰> 이원희(중학교 3학년) : “제 꿈이 요리사인데 카페에서 먹던 음료수와 간식들을 제가 직접 만들어서 파는 체험을 하는 거예요”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죠?

단순한 쉼터가 아닙니다.

직업체험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는데요.

미래의 요리사, 바리스타를 꿈꾸는 아이들이 정성껏 만든 음식들. 먹음직스럽죠?

<녹취> “요구르트 스무디 완성입니다”

<인터뷰> 이태현(휴카페 진로 교육 담당자) : “진로에 대한 것들을 학생 때 미리 경험함으로써 좀 더 자신에게 맞는 직업과 진로를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청소년들에게 직접 운영을 맡겼습니다”

새 메뉴 개발회의.

어떤 메뉴가 탄생하게 될까요?

<녹취> “지금 있는 음료수에 버블만 추가하면”

<녹취> “요구르트 버블”

기획부터 판매까지 청소년 스스로 카페를 운영하면서 리더십과 창의력을 키우는데요.

<인터뷰> 엄고은(중학교 3학년) : “단순히 카페에서 일하는 게 아니라 직접 카페 운영단 활동을 하는 거잖아요. 다른 데서 해볼 수 없는 것들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내 친구가 만든 와플. 치즈스틱 아이들 입맛에도 딱~ 인기 폭발입니다.

용돈 걱정 없이 푸짐하게 시켜서 나눠먹으니 더욱 좋아하는 것 같죠?

<녹취> “맛있어?”

<녹취> “정말 맛있어”

<인터뷰> 김해진(고등학교 1학년) : “청소년들은 돈이 없잖아요. 돈 부담이 줄어드는 것 같고 친구가 여기에서 일하니까 더 안심되고 좋아요”

자 이번에는 단순히 먹는 카페가 아닙니다.

댄스 열기 후끈 다른 방에는 연주 열기 후끈 다양한 청소년 동아리 모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녹취> “우리는 뻔fun밴드”

<녹취> “우리는 BOG (best of good)”

<인터뷰>윤은별(서울특별시 중랑구) : “청소년 카페에 와서 친구들 만나면서 춤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하고 함께 동아리를 만들게 됐어요”

전문가 지도하에 언제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연습공간을 마련해주고 무료로 악기 지도도 해주며 동아리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데요.

<인터뷰> 김구연(사회복지사) : “아이들한테 ‘이거 할래?’가 아니라 ‘무엇을 하고 싶니?’라고 물어보는 것이 저희 휴카페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하고 싶다고 할 때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아이들
이 스스로 계획하고 이루어낼 수 있도록 협조해주고 있습니다”

자발적인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펼치고, 함께 어울리며 공동체 생활도 배웁니다

<녹취> “하나, 둘, 셋, 넷”

<녹취> “이쪽 발로 돌려서 찍어”

매일 이곳에 모여 연습한 결과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만큼의 실력도 갖추게 됐다는데요.

기성 가수 뺨치는 노래 실력만큼 청소년들의 열정과 꿈도 쑥 성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시원(서울특별시 강동구) : “청소년들은 돈이 별로 없잖아요. 항상 돈 때문에 쩔쩔맸었는데 여기에서 친구들이랑 다양한 놀이도 하면서 연습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이번에느 고민 상담 해결 카펩니다.

경기도 군포시에 위치한 청소년 카페는 학교 밖의 건전한 휴식공간이자 청소년 보호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녹취> “지금은 어떻게 할 생각이야?”

<녹취> “취업으로 안 나가고, 수시로 대학 들어간 다음에...”

학업, 친구, 집안문제까지 사춘기 학생들을 위한 상담서비스를 마련했습니다.

<인터뷰> 황희연(휴카페 팀장) : “(청소년들이) 상담을 요청하는 게 쉽지 않아요. 그런데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노는 공간 속에서 상담자가 같이 공존하면서 즉각적으로 상담을 해주면 접근성이 좋아서 아이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곳을 찾은 청소년들, 무슨 일이 생기면 아무 때나 자유롭게 말 못할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녹취> “학교는 잘 나갔어?”

<녹취> “요즘은 괜찮아요. 잘 나가고 있어요”

<녹취> “친구들과 직접적으로 관계를 해결해야 할 것 같은데”

<녹취> “우여곡절이 많았지”

한 때 거리에서 방황했던 적이 있었던 한 여고생.

우연히 찾은 이곳에서 다시 마음을 다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신재영(경기도 군포시) : “학교 가기가 좀 그랬었어요. 친구들이 이상한 소문을 내고 다녀서 집에서는 교복 입고 학교 가는 척하고 여기로 왔어요. 선생님이랑 말하고 나니까 마음도 풀리고 친구들이랑 화해하는 것도 쉬워져서 학교를 잘 다닐 수 있게 됐어요”

청소년 전용 카페, 이제는 중요한 시기의 아이들을 지켜주고 추억까지 만들어주는 명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승찬(경기도 군포시) : “상담을 해서 그 고민을 풀어가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인터뷰> 전유림(고등학교 1학년) : “나중에 제가 아이를 낳았을 때 제 자녀도 여기를 이용했으면 좋겠어요. 오래 운영되었으면 좋겠어요”

서울시는 올해 안에 휴카페 12곳을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앞으로 청소년들의 건전한 문화생활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공간으로 적극 활용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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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커피에 춤까지…‘휴 카페’로 오세요
    • 입력 2014-08-25 08:22:25
    • 수정2014-08-25 11:00:48
    아침뉴스타임
<앵커멘트>

특별히 청소년들을 위한 카페가 있습니다. 한자로 '쉼 휴'자를 쓴 휴카페라고요,

서울시에 현재 서른 곳 가까이 운영중이고요, 연말까지 열 곳 정도가 더 문을 열 거라고 하는데요, 오늘 가보겠습니다.

이 이야기 듣고, 참 좋은 아이디어구나, 가보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어른들도 갈 수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부터는 새롭게 김병용 기자와 화제를 함께 합니다.

네, 어서 오세요. 반갑고요, 기존에도 청소년들을 위한 전용 공간이 없지는 않았잖아요, 휴카페가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떤 건가요?

<기자 멘트>

네, 저희 학창시절 기껏해야 만화방, 당구장 등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무슨 방까지 등장해 오히려 탈선 공간에 되고있다.

이런 뉴스까지 전해졌죠. 하지만, 부모님들 지금부터 보실 카페에 우리 자녀들이 가 있다면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놀이시설은 기본이고, 직업 체험, 동아리, 고민 상담까지 단순히 쉬는 공간 그 이상입니다.

어떻게 다른지 가봤습니다.

서울시 금천구. 하루 평균 백여 명의 학생이 찾아온다는 인기 휴카페! 손님들이 다 교복차림이죠?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음료와 간식도 즐길 수 있는데요.

진짜 인기비결은 독특한 운영방식에 있습니다.

바로 학생들이 직접 커피를 판매하는 건데요.

<인터뷰> 이원희(중학교 3학년) : “제 꿈이 요리사인데 카페에서 먹던 음료수와 간식들을 제가 직접 만들어서 파는 체험을 하는 거예요”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죠?

단순한 쉼터가 아닙니다.

직업체험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는데요.

미래의 요리사, 바리스타를 꿈꾸는 아이들이 정성껏 만든 음식들. 먹음직스럽죠?

<녹취> “요구르트 스무디 완성입니다”

<인터뷰> 이태현(휴카페 진로 교육 담당자) : “진로에 대한 것들을 학생 때 미리 경험함으로써 좀 더 자신에게 맞는 직업과 진로를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청소년들에게 직접 운영을 맡겼습니다”

새 메뉴 개발회의.

어떤 메뉴가 탄생하게 될까요?

<녹취> “지금 있는 음료수에 버블만 추가하면”

<녹취> “요구르트 버블”

기획부터 판매까지 청소년 스스로 카페를 운영하면서 리더십과 창의력을 키우는데요.

<인터뷰> 엄고은(중학교 3학년) : “단순히 카페에서 일하는 게 아니라 직접 카페 운영단 활동을 하는 거잖아요. 다른 데서 해볼 수 없는 것들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내 친구가 만든 와플. 치즈스틱 아이들 입맛에도 딱~ 인기 폭발입니다.

용돈 걱정 없이 푸짐하게 시켜서 나눠먹으니 더욱 좋아하는 것 같죠?

<녹취> “맛있어?”

<녹취> “정말 맛있어”

<인터뷰> 김해진(고등학교 1학년) : “청소년들은 돈이 없잖아요. 돈 부담이 줄어드는 것 같고 친구가 여기에서 일하니까 더 안심되고 좋아요”

자 이번에는 단순히 먹는 카페가 아닙니다.

댄스 열기 후끈 다른 방에는 연주 열기 후끈 다양한 청소년 동아리 모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녹취> “우리는 뻔fun밴드”

<녹취> “우리는 BOG (best of good)”

<인터뷰>윤은별(서울특별시 중랑구) : “청소년 카페에 와서 친구들 만나면서 춤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하고 함께 동아리를 만들게 됐어요”

전문가 지도하에 언제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연습공간을 마련해주고 무료로 악기 지도도 해주며 동아리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데요.

<인터뷰> 김구연(사회복지사) : “아이들한테 ‘이거 할래?’가 아니라 ‘무엇을 하고 싶니?’라고 물어보는 것이 저희 휴카페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하고 싶다고 할 때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아이들
이 스스로 계획하고 이루어낼 수 있도록 협조해주고 있습니다”

자발적인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펼치고, 함께 어울리며 공동체 생활도 배웁니다

<녹취> “하나, 둘, 셋, 넷”

<녹취> “이쪽 발로 돌려서 찍어”

매일 이곳에 모여 연습한 결과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만큼의 실력도 갖추게 됐다는데요.

기성 가수 뺨치는 노래 실력만큼 청소년들의 열정과 꿈도 쑥 성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시원(서울특별시 강동구) : “청소년들은 돈이 별로 없잖아요. 항상 돈 때문에 쩔쩔맸었는데 여기에서 친구들이랑 다양한 놀이도 하면서 연습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이번에느 고민 상담 해결 카펩니다.

경기도 군포시에 위치한 청소년 카페는 학교 밖의 건전한 휴식공간이자 청소년 보호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녹취> “지금은 어떻게 할 생각이야?”

<녹취> “취업으로 안 나가고, 수시로 대학 들어간 다음에...”

학업, 친구, 집안문제까지 사춘기 학생들을 위한 상담서비스를 마련했습니다.

<인터뷰> 황희연(휴카페 팀장) : “(청소년들이) 상담을 요청하는 게 쉽지 않아요. 그런데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노는 공간 속에서 상담자가 같이 공존하면서 즉각적으로 상담을 해주면 접근성이 좋아서 아이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곳을 찾은 청소년들, 무슨 일이 생기면 아무 때나 자유롭게 말 못할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녹취> “학교는 잘 나갔어?”

<녹취> “요즘은 괜찮아요. 잘 나가고 있어요”

<녹취> “친구들과 직접적으로 관계를 해결해야 할 것 같은데”

<녹취> “우여곡절이 많았지”

한 때 거리에서 방황했던 적이 있었던 한 여고생.

우연히 찾은 이곳에서 다시 마음을 다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신재영(경기도 군포시) : “학교 가기가 좀 그랬었어요. 친구들이 이상한 소문을 내고 다녀서 집에서는 교복 입고 학교 가는 척하고 여기로 왔어요. 선생님이랑 말하고 나니까 마음도 풀리고 친구들이랑 화해하는 것도 쉬워져서 학교를 잘 다닐 수 있게 됐어요”

청소년 전용 카페, 이제는 중요한 시기의 아이들을 지켜주고 추억까지 만들어주는 명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승찬(경기도 군포시) : “상담을 해서 그 고민을 풀어가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인터뷰> 전유림(고등학교 1학년) : “나중에 제가 아이를 낳았을 때 제 자녀도 여기를 이용했으면 좋겠어요. 오래 운영되었으면 좋겠어요”

서울시는 올해 안에 휴카페 12곳을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앞으로 청소년들의 건전한 문화생활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공간으로 적극 활용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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