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충전] 젊은 여성 노리는 ‘악성 위암’ 조심

입력 2014.08.25 (08:47) 수정 2014.08.2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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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촉망받던 여배우 장진영 씨가 몇 해 전 30대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서 충격을 줬었죠.

지난 달에는 마흔 한 살의 가수 유채영 씨가 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모두 사인이 위암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3,40대에 위암이 발병할 경우 사망률도 높다고 하는데요.

의사들은 위 내시경을 매년 받을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모은희 기자와 알아볼게요.

이런 걸 일컬어 미만형 위암이라고 부른다면서요?

<기자 멘트>

젊은 여성들이 위암에 걸릴 경우 유독 암이 빨리 퍼지고 급격하게 악화되는데요.

30대 여성이 위암이다 하면 넷 중 하나는 사망할 정도예요.

암세포가 뭉쳐 있지 않고 작게 흩어져 있는 '미만형' 위암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내시경으로도 찾기 어려운 데다가, 증상도 별로 없어서 암 말기에나 발견되기 때문에 참 고약한데요.

평소 잘 체하거나 토하고, 속이 쓰리다면 꼭 조심하세요.

미만형 위암, 알아봅니다.

<리포트>

지난 달, 갑작스럽게 숨진 가수 故유채영 씨의 병명이 위암이었죠.

41살의 젊은 나이였는데요.

37살에 세상을 떠난 배우 故장진영 씨와, 33살에 생을 마감한 가수 故임윤택 씨도 사인이 위암이었습니다.

맵고 짠 음식을 많이 먹는 우리나라는 유독 위암 발병률이 높은데요.

갑상선암에 이어 한국인의 발병암 2위이고요.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나이만 믿고 암에 대한 경계심은 그리 크지 않은 젊은이들이 많은데요.

<인터뷰> 이정온(충남 천안시) : "평소에 위에 탈도 별로 없고요. 위내시경 같은 검사도 한 번도 받아본 적 없어요."

<인터뷰> 신라현(서울시 강남구) : "위염은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은 했는데요, 위암까지는."

젊은 여성들이 무심코 넘기는 소화불량이나 속 쓰림!

알고 보면 심각한 위암의 증상일 수 있는데요.

젊다고 방심했다가는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다른 장기까지 전이된 위암 4기 비율을 보면 30대 여성이 가장 높은데요.

60대보다 3배 가까이나 되는 비율입니다.

위암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암세포가 덩어리져 뭉쳐있는 장형, 동그란 암세포가 위 전체로 넓게 흩어진 미만형으로 나뉩니다.

젊은 여성들의 위암이 위험한 이유는 대부분 미만형이기 때문인데요.

진행 속도가 빠르고, 주변으로 확 퍼져나가 진단시에는 대부분 3~4기로 악화된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박성수(교수/고대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 "미만형 위암은 항암 치료가 장형 위암보다 더 잘 안 듣고요. 임파선 전이라든지 좀 더 병기를 안 좋게 하는 요인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특정 병기에서 더 안 좋고요. 장형 위암은 궤양성 병변 그 자체로 끝나는 경우가 더 많은데, 미만형 위암은 그 병변보다 훨씬 더 큰 부위에까지 암세포를 진행시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할 때 굉장히 주의하도록 합니다."

이렇게 위험한 미만형 위암은 유독 젊은 여성들에게 빈번한데요.

30대 여성 위암 환자는 미만형이 90% 가까이 됩니다.

60대 여성은 40%대 정도지요.

이 주부도 30대 후반에 미만형 위암을 진단받았습니다.

다행히 일찍 발견했지만 위를 절반 가까이 잘라내야 했는데요.

조기 위암은 80%가 무증상이고, 특히 미만형은 신경을 잘 건드리지 않아 통증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인터뷰> 고은영(가명) : "39세에 위암 확진원래 속 쓰림 증상은 가끔 있었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을 하고 큰 병이 있는 줄은 전혀 생각도 못 했었고요. 정기검진에서 미만형 위암이 발견돼서 깜짝 놀랐죠. 그냥 나는 이제 죽었구나 그렇게 생각을 했고요."

미만형 위암은 아직 그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3,40대 중 특히 여성들에게 많고 위험한 이유는 여성호르몬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성수(교수/고대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 "다른 연령대, 다른 성별에서는 미만형 위암 반, 장형 위암 반으로 위암이 생겨요. 그런데 젊은 여성들, 여성호르몬이 활발한 그런 연령의 젊은 여성들한테서는 위암 중 미만형 위암이 10명 중 9명 이상이라는 것은 뭔가 영향이 있는 거죠."

젊은 여성들이나 주부들은 상대적으로 암 검진의 기회가 적다는 것도 위험 요소인데요.

평소 소화불량에 시달리던 이 주부도 큰맘 먹고 위내시경 검진에 나섰습니다.

<녹취> "평상시에 속 쓰림이 좀 심하고 잘 체하거든요. 소화가 잘 안 되고요."

평소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꼭 검진 받아보세요.

속 쓰림과 소화불량이 있고요.

잦은 구토에 심하게는 체중 감소와 혈변까지 보인다면, 나이와 상관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미만형 위암은 사실상 위내시경으로도 발견이 쉽지 않지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시경으로 일단 의심 부위를 확인하는 게 위암을 막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이 분 상태는 어떤가요?

<녹취> "위염이 약간 있기는 한데 특이사항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아요."

다행이네요. 앞으로도 꾸준히 검사 잘 받아야겠습니다.

<인터뷰> 이진형(소화기내과 전문의) : "보고된 바에 의하면 2,3년에 한 번 정도 위내시경을 받는 경우에 조기 위암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80%라고 하면, 매년 받으시는 분 중에 조기 위암의 가능성이 98%까지 올라갑니다. 결국 얼마나 정기적으로 검사를 잘 받느냐에 따라서 암이 진행성 위암이 되느냐, 조기 위암이냐가 결정된다고 하겠습니다."

생활 속에서는 올바른 식습관을 들이는 게 위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겠죠?

위암의 위험 요소 중 대표적인 게 짠 음식이고요.

고기를 불에 태우면 유해물질이 발생하니까 피하는 게 좋습니다.

술도 당연히 안 좋겠죠.

그럼 어떻게 먹는 게 바람직할까요?

<인터뷰> 노하나(고대 안암병원 임상영양사) : "과식을 피하고 적당한 양을 섭취하도록 하며 매끼 밥, 기름기 적은 어육류, 신선한 채소를 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양배추와 브로콜리에는 항산화 성분인 설포라판이 들어있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의 활성을 억제하여 위 건강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식품입니다."

위 건강에 좋은 양배추는 생으로 먹는 게 가장 좋고요.

양배추의 쓴맛이 부담스럽다면 잘게 썰어 찬물에 담갔다 물기를 빼주세요.

여러가지 채소를 넣고 플레인 요구르트를 부어주면 칼로리 부담 없이 담백한 양배추 샐러드가 완성됩니다.

젊은 여성들을 위협하는 미만형 위암!

정기적인 검진과 올바른 식습관으로 무서운 위암으로부터 건강 지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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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충전] 젊은 여성 노리는 ‘악성 위암’ 조심
    • 입력 2014-08-25 08:49:02
    • 수정2014-08-25 1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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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촉망받던 여배우 장진영 씨가 몇 해 전 30대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서 충격을 줬었죠.

지난 달에는 마흔 한 살의 가수 유채영 씨가 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모두 사인이 위암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3,40대에 위암이 발병할 경우 사망률도 높다고 하는데요.

의사들은 위 내시경을 매년 받을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모은희 기자와 알아볼게요.

이런 걸 일컬어 미만형 위암이라고 부른다면서요?

<기자 멘트>

젊은 여성들이 위암에 걸릴 경우 유독 암이 빨리 퍼지고 급격하게 악화되는데요.

30대 여성이 위암이다 하면 넷 중 하나는 사망할 정도예요.

암세포가 뭉쳐 있지 않고 작게 흩어져 있는 '미만형' 위암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내시경으로도 찾기 어려운 데다가, 증상도 별로 없어서 암 말기에나 발견되기 때문에 참 고약한데요.

평소 잘 체하거나 토하고, 속이 쓰리다면 꼭 조심하세요.

미만형 위암, 알아봅니다.

<리포트>

지난 달, 갑작스럽게 숨진 가수 故유채영 씨의 병명이 위암이었죠.

41살의 젊은 나이였는데요.

37살에 세상을 떠난 배우 故장진영 씨와, 33살에 생을 마감한 가수 故임윤택 씨도 사인이 위암이었습니다.

맵고 짠 음식을 많이 먹는 우리나라는 유독 위암 발병률이 높은데요.

갑상선암에 이어 한국인의 발병암 2위이고요.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나이만 믿고 암에 대한 경계심은 그리 크지 않은 젊은이들이 많은데요.

<인터뷰> 이정온(충남 천안시) : "평소에 위에 탈도 별로 없고요. 위내시경 같은 검사도 한 번도 받아본 적 없어요."

<인터뷰> 신라현(서울시 강남구) : "위염은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은 했는데요, 위암까지는."

젊은 여성들이 무심코 넘기는 소화불량이나 속 쓰림!

알고 보면 심각한 위암의 증상일 수 있는데요.

젊다고 방심했다가는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다른 장기까지 전이된 위암 4기 비율을 보면 30대 여성이 가장 높은데요.

60대보다 3배 가까이나 되는 비율입니다.

위암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암세포가 덩어리져 뭉쳐있는 장형, 동그란 암세포가 위 전체로 넓게 흩어진 미만형으로 나뉩니다.

젊은 여성들의 위암이 위험한 이유는 대부분 미만형이기 때문인데요.

진행 속도가 빠르고, 주변으로 확 퍼져나가 진단시에는 대부분 3~4기로 악화된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박성수(교수/고대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 "미만형 위암은 항암 치료가 장형 위암보다 더 잘 안 듣고요. 임파선 전이라든지 좀 더 병기를 안 좋게 하는 요인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특정 병기에서 더 안 좋고요. 장형 위암은 궤양성 병변 그 자체로 끝나는 경우가 더 많은데, 미만형 위암은 그 병변보다 훨씬 더 큰 부위에까지 암세포를 진행시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할 때 굉장히 주의하도록 합니다."

이렇게 위험한 미만형 위암은 유독 젊은 여성들에게 빈번한데요.

30대 여성 위암 환자는 미만형이 90% 가까이 됩니다.

60대 여성은 40%대 정도지요.

이 주부도 30대 후반에 미만형 위암을 진단받았습니다.

다행히 일찍 발견했지만 위를 절반 가까이 잘라내야 했는데요.

조기 위암은 80%가 무증상이고, 특히 미만형은 신경을 잘 건드리지 않아 통증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인터뷰> 고은영(가명) : "39세에 위암 확진원래 속 쓰림 증상은 가끔 있었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을 하고 큰 병이 있는 줄은 전혀 생각도 못 했었고요. 정기검진에서 미만형 위암이 발견돼서 깜짝 놀랐죠. 그냥 나는 이제 죽었구나 그렇게 생각을 했고요."

미만형 위암은 아직 그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3,40대 중 특히 여성들에게 많고 위험한 이유는 여성호르몬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성수(교수/고대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 "다른 연령대, 다른 성별에서는 미만형 위암 반, 장형 위암 반으로 위암이 생겨요. 그런데 젊은 여성들, 여성호르몬이 활발한 그런 연령의 젊은 여성들한테서는 위암 중 미만형 위암이 10명 중 9명 이상이라는 것은 뭔가 영향이 있는 거죠."

젊은 여성들이나 주부들은 상대적으로 암 검진의 기회가 적다는 것도 위험 요소인데요.

평소 소화불량에 시달리던 이 주부도 큰맘 먹고 위내시경 검진에 나섰습니다.

<녹취> "평상시에 속 쓰림이 좀 심하고 잘 체하거든요. 소화가 잘 안 되고요."

평소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꼭 검진 받아보세요.

속 쓰림과 소화불량이 있고요.

잦은 구토에 심하게는 체중 감소와 혈변까지 보인다면, 나이와 상관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미만형 위암은 사실상 위내시경으로도 발견이 쉽지 않지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시경으로 일단 의심 부위를 확인하는 게 위암을 막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이 분 상태는 어떤가요?

<녹취> "위염이 약간 있기는 한데 특이사항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아요."

다행이네요. 앞으로도 꾸준히 검사 잘 받아야겠습니다.

<인터뷰> 이진형(소화기내과 전문의) : "보고된 바에 의하면 2,3년에 한 번 정도 위내시경을 받는 경우에 조기 위암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80%라고 하면, 매년 받으시는 분 중에 조기 위암의 가능성이 98%까지 올라갑니다. 결국 얼마나 정기적으로 검사를 잘 받느냐에 따라서 암이 진행성 위암이 되느냐, 조기 위암이냐가 결정된다고 하겠습니다."

생활 속에서는 올바른 식습관을 들이는 게 위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겠죠?

위암의 위험 요소 중 대표적인 게 짠 음식이고요.

고기를 불에 태우면 유해물질이 발생하니까 피하는 게 좋습니다.

술도 당연히 안 좋겠죠.

그럼 어떻게 먹는 게 바람직할까요?

<인터뷰> 노하나(고대 안암병원 임상영양사) : "과식을 피하고 적당한 양을 섭취하도록 하며 매끼 밥, 기름기 적은 어육류, 신선한 채소를 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양배추와 브로콜리에는 항산화 성분인 설포라판이 들어있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의 활성을 억제하여 위 건강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식품입니다."

위 건강에 좋은 양배추는 생으로 먹는 게 가장 좋고요.

양배추의 쓴맛이 부담스럽다면 잘게 썰어 찬물에 담갔다 물기를 빼주세요.

여러가지 채소를 넣고 플레인 요구르트를 부어주면 칼로리 부담 없이 담백한 양배추 샐러드가 완성됩니다.

젊은 여성들을 위협하는 미만형 위암!

정기적인 검진과 올바른 식습관으로 무서운 위암으로부터 건강 지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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