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탈출용 망치 ‘부실’…사전 예방이 최선

입력 2014.08.27 (06:28) 수정 2014.08.2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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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버스가 물에 빠진 뒤 급류에 떠내려간 창원 사고를 계기로 차량 침수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질 때를 대비해서 버스에는 탈출 장비가 갖춰져 있는데요, 강나루 기자가 그 대처법과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이 버스는 도로가 침수돼 막히자 농로로 우회하다 화를 당했습니다.

주행 중 차량이 물에 잠기기 시작하면 어떻게 해야할까?

배기구까지 물이 차오르면 차를 포기하고, 빠져나와야 합니다.

물이 더 차오르면 수압이 높아져 문이 열리지 않게 되는데 이때는 유리를 깨 출구를 확보해야 합니다.

<인터뷰> 허정옥(소방재난본부) : "더 이상 물이 들어오지 않을 때 숨을 한 번 크게 들어마시고 출구를 찾아서 빠져나가는 게.."

이를 위해 대중교통수단에는 비상용 망치를 비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리실태는 엉망입니다.

망치가 떨어진다며 테이프로 둘둘 말아놓거나,

<녹취> 버스 운전기사 : "이게 하나 부러져가지고 (망치가) 떨어지니까... (테이프) 붙여도 상관없어요."

아예 망치가 사라져버린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 버스 운전기사 : "시내버스타면 더 해요. 갖다버리죠. 다 신기하니까 빼고.."

사전 교육 없이는 사용도 쉽지 않습니다.

버스 안에 의무적으로 비치해야 하는 비상용 탈출 망칩니다.

이 망치로 차량 유리를 때렸을 때 유리가 쉽게 깨지는지 한번 실험해보겠습니다.

예상과 달리 한꺼번에 부서지지 않고 충격 부위에만 구멍이 뚫립니다.

여러 차례 더 때리고 나서야 사람 한 명이 겨우 빠져나갈 정도의 공간이 생겼습니다.

시급한 상황이었다면, 탈출구 확보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결국 물에 깊이 빠지기 전에 무리한 운행을 중단하고 차에서 나와 대피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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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 탈출용 망치 ‘부실’…사전 예방이 최선
    • 입력 2014-08-27 06:30:04
    • 수정2014-08-27 14:12:12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버스가 물에 빠진 뒤 급류에 떠내려간 창원 사고를 계기로 차량 침수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질 때를 대비해서 버스에는 탈출 장비가 갖춰져 있는데요, 강나루 기자가 그 대처법과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이 버스는 도로가 침수돼 막히자 농로로 우회하다 화를 당했습니다.

주행 중 차량이 물에 잠기기 시작하면 어떻게 해야할까?

배기구까지 물이 차오르면 차를 포기하고, 빠져나와야 합니다.

물이 더 차오르면 수압이 높아져 문이 열리지 않게 되는데 이때는 유리를 깨 출구를 확보해야 합니다.

<인터뷰> 허정옥(소방재난본부) : "더 이상 물이 들어오지 않을 때 숨을 한 번 크게 들어마시고 출구를 찾아서 빠져나가는 게.."

이를 위해 대중교통수단에는 비상용 망치를 비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리실태는 엉망입니다.

망치가 떨어진다며 테이프로 둘둘 말아놓거나,

<녹취> 버스 운전기사 : "이게 하나 부러져가지고 (망치가) 떨어지니까... (테이프) 붙여도 상관없어요."

아예 망치가 사라져버린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 버스 운전기사 : "시내버스타면 더 해요. 갖다버리죠. 다 신기하니까 빼고.."

사전 교육 없이는 사용도 쉽지 않습니다.

버스 안에 의무적으로 비치해야 하는 비상용 탈출 망칩니다.

이 망치로 차량 유리를 때렸을 때 유리가 쉽게 깨지는지 한번 실험해보겠습니다.

예상과 달리 한꺼번에 부서지지 않고 충격 부위에만 구멍이 뚫립니다.

여러 차례 더 때리고 나서야 사람 한 명이 겨우 빠져나갈 정도의 공간이 생겼습니다.

시급한 상황이었다면, 탈출구 확보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결국 물에 깊이 빠지기 전에 무리한 운행을 중단하고 차에서 나와 대피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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