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으나 마나 한 낙석 방지 시설

입력 2014.08.27 (23:38) 수정 2014.08.28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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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우 때 산사태 피해를 막기 위해 도로 주변 경사면에는 낙석 방지 시설이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폭우에 제 역할을 못한 낙석 방지 시설이 많았습니다.

허성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쏟아진 토사에 승용차가 걸려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사이, 돌덩이가 차량을 덮칩니다.

그 전에 빠져나온 운전자는 다행히 위기를 넘겼습니다.

<녹취> 박 모 씨 (산사태 피해 운전자) : "(대피한)이후 10, 20초 후에 승용차만한 바위 덩어리들이 갈라지면서 다시 차를 마구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무려 5백 톤의 흙과 돌이 쏟아져 내리는 바람에 이런 낙석 방지 시설도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당시 남부 지역에 내린 집중 호우로 무너진 도로 비탈면은 20여 곳.

대부분이 시간당 100밀리미터 가까운 비가 내리면서 배수 용량이 한계를 넘어서자 사고로 이어진 경우입니다

절개지에 설치된 우수관은 직경 5백 밀리미터 수준.

20년 전 기준 그대로인 우수관을 이제는 최소 2배 이상의 직경으로 설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낙석 방지 시설도 현재 기준보다 3배 이상 더 높고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하만복 (한국도로학회 상임고문) : "(기후 변화로) 게릴라성 집중 호우로 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최근 계획하거나 이미 공사된 도로 비탈면 중 위험한 곳에 대한 지속적인 유지 관리 계획 수립이 필요합니다"

낙석 방지 시설뿐 아니라 각종 재해 방지 시설물의 설치 기준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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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있으나 마나 한 낙석 방지 시설
    • 입력 2014-08-27 23:40:39
    • 수정2014-08-28 01: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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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때 산사태 피해를 막기 위해 도로 주변 경사면에는 낙석 방지 시설이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폭우에 제 역할을 못한 낙석 방지 시설이 많았습니다.

허성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쏟아진 토사에 승용차가 걸려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사이, 돌덩이가 차량을 덮칩니다.

그 전에 빠져나온 운전자는 다행히 위기를 넘겼습니다.

<녹취> 박 모 씨 (산사태 피해 운전자) : "(대피한)이후 10, 20초 후에 승용차만한 바위 덩어리들이 갈라지면서 다시 차를 마구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무려 5백 톤의 흙과 돌이 쏟아져 내리는 바람에 이런 낙석 방지 시설도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당시 남부 지역에 내린 집중 호우로 무너진 도로 비탈면은 20여 곳.

대부분이 시간당 100밀리미터 가까운 비가 내리면서 배수 용량이 한계를 넘어서자 사고로 이어진 경우입니다

절개지에 설치된 우수관은 직경 5백 밀리미터 수준.

20년 전 기준 그대로인 우수관을 이제는 최소 2배 이상의 직경으로 설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낙석 방지 시설도 현재 기준보다 3배 이상 더 높고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하만복 (한국도로학회 상임고문) : "(기후 변화로) 게릴라성 집중 호우로 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최근 계획하거나 이미 공사된 도로 비탈면 중 위험한 곳에 대한 지속적인 유지 관리 계획 수립이 필요합니다"

낙석 방지 시설뿐 아니라 각종 재해 방지 시설물의 설치 기준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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