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명품 요리에 도전한다! 분식의 변신

입력 2014.08.29 (08:18) 수정 2014.08.2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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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금요일인데요, 금요일에는 왠지 마음이 평소보다 좀 더 여유로워지잖아요, 학교 다닐 때는 그래서 금요일 하교 길에 종종 이곳에 들르곤 했는데요.

네, 떡볶이, 라면, 오뎅, 쫄면 등을 파는 분식집입니다.

여러분 분식이 무슨 뜻인지 아세요?

국어사전을 찾아보니까, 한자 가루 분 자를 써서 '가루 음식'으로 순화하도록 권하고 있는데요, 오늘 이 가루 음식에 대해서 취재했습니다.

김병용 기자와 얘기 나눌 거고요, 그런데 분식이, 더 이상 '가루 음식'이라는 표현으로는 설명이 잘 안 될 것 같아요...

<기자 멘트>

이런 질문 드려볼까요?

두분 앵커 앞에 이런 음식이 있습니다.

스테이크나 랍스터, 한쪽엔 라면.

어느쪽이 젓가락이 먼저 가시나요?

라면의 유혹이 강렬하죠?

해외에 오래 머물고 있으면 떠오르는 것도 바로 라면이죠.

강렬한 유혹의 대명사이자 배고플때 간단하게 먹는 음식이 분식인데요, 분식이 화려하게 변신중입니다.

배만 채우는 수준이 아니라 요리에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명품 요리로 진화하고 있는 분식의 세계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리포트>

요즘 이곳, 부산에 가면 관광객들도 빼놓지 않고 꼭 들른다는 맛 집이 있습니다.

그 명성답게 손님들로 가득하죠. 주인공은 쟁반위에 담긴 이것 같습니다.

<인터뷰> 백혜원 (부산광역시 남구) : “어묵하고 크로켓요.”

<인터뷰> 정인숙 (부산광역시 서구) : “어묵 사러 왔어요. 정말 맛있어요.”

보통 어묵 하면 길거리에 서서 먹는 꼬치 어묵이잖아요.

그런데 여기서만은 매생이, 해삼, 고추 등등... 그야말로 어묵이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일명, '어묵 베이커리'라는데요.

<인터뷰> 박종수 (어묵 베이커리 운영) : “빵집처럼 다양하게 손님들이 고를 수 있도록 (어묵 베이커리를) 만들었습니다. 요즘에 인기가 좋은 어묵 크로켓을 비롯하여 단호박, 치즈, 기타 등등…. 약 60가지가 준비돼 있습니다.”

난생 처음 보는 유일무이한 어묵 베이커리! 이렇게 빵집에서 빵 고르듯 취향에 따라 먹고 싶은 어묵을 골라 담기만 하면 됩니다.

게다가 만드는 과정도 훤히 구경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안심할 수 있다는데요.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수제 어묵이 탄생하는 과정을 한 번 구경해 볼까요?

가장 중요한 건, 뭐니 뭐니 해도 이 흰 살 생선을 갈아서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겁니다.

여기에 각종 채소를 넣고 잘 섞어주면 어묵 기본 반죽이 완성되는데요.

특히 하루에 이천 여개 넘게 팔린다는 베스트셀러!

어묵 크로켓 만드는 데 절반 이상이 쓰인다네요.

각종 재료를 반죽 속에 넣어 빵가루를 묻혀주고, 이렇게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바로바로 튀겨내면 어묵 크로켓이 완성됩니다.

담백한 생선살 안에 감춰진 푸짐한 속!

<인터뷰> 황영옥 (어묵 베이커리 관계자) : “청양고추, 새우, 카레, 고구마, 감자, 치즈... 이렇게 6가지 (크로켓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어묵을 찾아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손님들!

덕분에 갓 튀겨낸 뜨끈한 어묵을 그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특혜가 주어집니다.

<녹취> “정말 맛있어요.”

<인터뷰> 백혜원 (부산광역시 남구) : “베이커리처럼 이렇게 만든 걸 본 건 처음이에요. 그래서 오게 된 거예요.”

이번엔 젊음의 거리 홍대에 위치한 한 식당입니다. 그런데 유독 여성 손님들이 눈에 많이 띄는데요. 도대체 어떤 메뉴일까요?

<녹취> “우 삼겹살 라면요.”

<녹취> “연어 샐러드 비빔 라면요.”

라면이긴 한데, 우리가 흔히 야식으로 먹는 그 라면은 아닌가봅니다.

과연 그 비밀은 뭘까요?

<녹취> 김유찬 (이색 라면 카페 운영) : “저희만의 특별함을 위해서 생면을 쓰고 있고요. 이것이 다른 라면과는 좀 다른 저희만의 히든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튀긴 라면 대신 직접 반죽한 생면을 쓰는 것부터 예사롭지 않은 이곳은, 일명 '프리미엄 라면 카페'입니다.

이렇게 삶아진 생면에 얼큰한 해물 육수를 부어 나가는 메뉴부터 시원한 살얼음이 뜬 냉라면도 있고요.

그밖에 웬만한 이탈리아 음식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퓨전 라면들까지!

여기서만큼은 라면이 간식이 아닌 요립니다.

<녹취> “주문하신 연어 비빔 샐러드 라면 나왔습니다.”

보기엔 푸짐하고 근사한데, 맛도 그럴까요?

손님들 맛보는 소리가 그 답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박상혜 (서울시 구로구) : “라면인 듯 라면 아닌 라면 같은 맛?”

<인터뷰> 이은정 (서울시 노원구) : “라면은 뜨겁게만 먹는 줄 알았는데 정말 색다르고요. 상큼해요.”

이번엔 강남의 한 분식집입니다.

이곳, 점심 저녁 구분 없이 끊이질 않고 손님들이 줄을 이어 들어오는데요.

그런데 주문하는 메뉴명이 하나같이 귀를 의심하게 합니다.

<녹취> “버섯 파프리카 에담 치즈요.”

<녹취> “소고기 하우다 치즈 하나 주세요.”

<녹취> “참치 치즈랑 매콤 견과류 반반씩 주세요.”

분식이라기엔 다소 긴 이름들이죠.

<녹취> “사장님, 지금 주문받은 게 뭐예요?”

<인터뷰> 이은림 (이색 김밥 전문점 운영) : “이거는요. 호두하고 아몬드하고 볶은 멸치가 들어간 김밥입니다.”

<녹취> “김밥요?”

<녹취> “네.”

바로 이곳은 간단하게 한 끼 해결하기 위해 먹는 김밥이라는 고정관념을 깼다고 합니다. 김밥 종류만 해도 무려, 스물세 가지나 된다는데요.

김밥 크기 또한 한 입에 넣기 힘들 정도로 남다르기 때문에 한 줄만 먹어도 든든하다는데요.

<인터뷰> 이시내 (경상남도 거창군) : “속이 꽉 차 있어서 이런 김밥은 처음 먹어본 것 같아요.”

<인터뷰> 권오민 (경기도 성남시) : “표현할 수 없어요. 최고예요.”

이집 김밥의 가장 큰 비결은 바로, 이 '밥'입니다.

<녹취> “김밥치고는 밥이 너무 얇게 깔린 것 아니에요?”

<인터뷰> 이은림 (이색 김밥 전문점 운영) : “네. 밥이 들어가는 다른 재료들에 비해서 적게 들어갑니다. 각각의 맛을 오롯이 느끼려면 밥의 양이 조금 줄어들어야 했어요. 그래서 (밥을) 적게 넣게 됐습니다.”

밥의 양은 대폭 줄였으나, 그 안에 들어가는 속은 정 반댑니다.

손에 잡히는 만큼 인심 좋게 올리고 또 올리는데요.

돌돌 말리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꽉 채운 속!

썰어놓고 보니 그 푸짐함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게다가 어디에서도 맛보지 못한 독특한 속 재료들까지~

덕분에 맛과 영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습니다.

<인터뷰> 지수진 (서울시 강남구) : “밥보다는 채소가 많이 들어가니까…. 아침에 먹을 때도 정말 든든하고 엄마가 해주신 것 같은 집에서 먹는 그런 김밥 맛이에요.”

한 끼 때우기 위해 먹는 간단한 음식이 아닌 세련된 옷으로 갈아입고 전문 요리로 탄생한 분식의 반란!

외식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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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명품 요리에 도전한다! 분식의 변신
    • 입력 2014-08-29 08:21:04
    • 수정2014-08-29 10: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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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금요일인데요, 금요일에는 왠지 마음이 평소보다 좀 더 여유로워지잖아요, 학교 다닐 때는 그래서 금요일 하교 길에 종종 이곳에 들르곤 했는데요.

네, 떡볶이, 라면, 오뎅, 쫄면 등을 파는 분식집입니다.

여러분 분식이 무슨 뜻인지 아세요?

국어사전을 찾아보니까, 한자 가루 분 자를 써서 '가루 음식'으로 순화하도록 권하고 있는데요, 오늘 이 가루 음식에 대해서 취재했습니다.

김병용 기자와 얘기 나눌 거고요, 그런데 분식이, 더 이상 '가루 음식'이라는 표현으로는 설명이 잘 안 될 것 같아요...

<기자 멘트>

이런 질문 드려볼까요?

두분 앵커 앞에 이런 음식이 있습니다.

스테이크나 랍스터, 한쪽엔 라면.

어느쪽이 젓가락이 먼저 가시나요?

라면의 유혹이 강렬하죠?

해외에 오래 머물고 있으면 떠오르는 것도 바로 라면이죠.

강렬한 유혹의 대명사이자 배고플때 간단하게 먹는 음식이 분식인데요, 분식이 화려하게 변신중입니다.

배만 채우는 수준이 아니라 요리에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명품 요리로 진화하고 있는 분식의 세계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리포트>

요즘 이곳, 부산에 가면 관광객들도 빼놓지 않고 꼭 들른다는 맛 집이 있습니다.

그 명성답게 손님들로 가득하죠. 주인공은 쟁반위에 담긴 이것 같습니다.

<인터뷰> 백혜원 (부산광역시 남구) : “어묵하고 크로켓요.”

<인터뷰> 정인숙 (부산광역시 서구) : “어묵 사러 왔어요. 정말 맛있어요.”

보통 어묵 하면 길거리에 서서 먹는 꼬치 어묵이잖아요.

그런데 여기서만은 매생이, 해삼, 고추 등등... 그야말로 어묵이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일명, '어묵 베이커리'라는데요.

<인터뷰> 박종수 (어묵 베이커리 운영) : “빵집처럼 다양하게 손님들이 고를 수 있도록 (어묵 베이커리를) 만들었습니다. 요즘에 인기가 좋은 어묵 크로켓을 비롯하여 단호박, 치즈, 기타 등등…. 약 60가지가 준비돼 있습니다.”

난생 처음 보는 유일무이한 어묵 베이커리! 이렇게 빵집에서 빵 고르듯 취향에 따라 먹고 싶은 어묵을 골라 담기만 하면 됩니다.

게다가 만드는 과정도 훤히 구경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안심할 수 있다는데요.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수제 어묵이 탄생하는 과정을 한 번 구경해 볼까요?

가장 중요한 건, 뭐니 뭐니 해도 이 흰 살 생선을 갈아서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겁니다.

여기에 각종 채소를 넣고 잘 섞어주면 어묵 기본 반죽이 완성되는데요.

특히 하루에 이천 여개 넘게 팔린다는 베스트셀러!

어묵 크로켓 만드는 데 절반 이상이 쓰인다네요.

각종 재료를 반죽 속에 넣어 빵가루를 묻혀주고, 이렇게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바로바로 튀겨내면 어묵 크로켓이 완성됩니다.

담백한 생선살 안에 감춰진 푸짐한 속!

<인터뷰> 황영옥 (어묵 베이커리 관계자) : “청양고추, 새우, 카레, 고구마, 감자, 치즈... 이렇게 6가지 (크로켓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어묵을 찾아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손님들!

덕분에 갓 튀겨낸 뜨끈한 어묵을 그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특혜가 주어집니다.

<녹취> “정말 맛있어요.”

<인터뷰> 백혜원 (부산광역시 남구) : “베이커리처럼 이렇게 만든 걸 본 건 처음이에요. 그래서 오게 된 거예요.”

이번엔 젊음의 거리 홍대에 위치한 한 식당입니다. 그런데 유독 여성 손님들이 눈에 많이 띄는데요. 도대체 어떤 메뉴일까요?

<녹취> “우 삼겹살 라면요.”

<녹취> “연어 샐러드 비빔 라면요.”

라면이긴 한데, 우리가 흔히 야식으로 먹는 그 라면은 아닌가봅니다.

과연 그 비밀은 뭘까요?

<녹취> 김유찬 (이색 라면 카페 운영) : “저희만의 특별함을 위해서 생면을 쓰고 있고요. 이것이 다른 라면과는 좀 다른 저희만의 히든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튀긴 라면 대신 직접 반죽한 생면을 쓰는 것부터 예사롭지 않은 이곳은, 일명 '프리미엄 라면 카페'입니다.

이렇게 삶아진 생면에 얼큰한 해물 육수를 부어 나가는 메뉴부터 시원한 살얼음이 뜬 냉라면도 있고요.

그밖에 웬만한 이탈리아 음식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퓨전 라면들까지!

여기서만큼은 라면이 간식이 아닌 요립니다.

<녹취> “주문하신 연어 비빔 샐러드 라면 나왔습니다.”

보기엔 푸짐하고 근사한데, 맛도 그럴까요?

손님들 맛보는 소리가 그 답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박상혜 (서울시 구로구) : “라면인 듯 라면 아닌 라면 같은 맛?”

<인터뷰> 이은정 (서울시 노원구) : “라면은 뜨겁게만 먹는 줄 알았는데 정말 색다르고요. 상큼해요.”

이번엔 강남의 한 분식집입니다.

이곳, 점심 저녁 구분 없이 끊이질 않고 손님들이 줄을 이어 들어오는데요.

그런데 주문하는 메뉴명이 하나같이 귀를 의심하게 합니다.

<녹취> “버섯 파프리카 에담 치즈요.”

<녹취> “소고기 하우다 치즈 하나 주세요.”

<녹취> “참치 치즈랑 매콤 견과류 반반씩 주세요.”

분식이라기엔 다소 긴 이름들이죠.

<녹취> “사장님, 지금 주문받은 게 뭐예요?”

<인터뷰> 이은림 (이색 김밥 전문점 운영) : “이거는요. 호두하고 아몬드하고 볶은 멸치가 들어간 김밥입니다.”

<녹취> “김밥요?”

<녹취> “네.”

바로 이곳은 간단하게 한 끼 해결하기 위해 먹는 김밥이라는 고정관념을 깼다고 합니다. 김밥 종류만 해도 무려, 스물세 가지나 된다는데요.

김밥 크기 또한 한 입에 넣기 힘들 정도로 남다르기 때문에 한 줄만 먹어도 든든하다는데요.

<인터뷰> 이시내 (경상남도 거창군) : “속이 꽉 차 있어서 이런 김밥은 처음 먹어본 것 같아요.”

<인터뷰> 권오민 (경기도 성남시) : “표현할 수 없어요. 최고예요.”

이집 김밥의 가장 큰 비결은 바로, 이 '밥'입니다.

<녹취> “김밥치고는 밥이 너무 얇게 깔린 것 아니에요?”

<인터뷰> 이은림 (이색 김밥 전문점 운영) : “네. 밥이 들어가는 다른 재료들에 비해서 적게 들어갑니다. 각각의 맛을 오롯이 느끼려면 밥의 양이 조금 줄어들어야 했어요. 그래서 (밥을) 적게 넣게 됐습니다.”

밥의 양은 대폭 줄였으나, 그 안에 들어가는 속은 정 반댑니다.

손에 잡히는 만큼 인심 좋게 올리고 또 올리는데요.

돌돌 말리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꽉 채운 속!

썰어놓고 보니 그 푸짐함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게다가 어디에서도 맛보지 못한 독특한 속 재료들까지~

덕분에 맛과 영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습니다.

<인터뷰> 지수진 (서울시 강남구) : “밥보다는 채소가 많이 들어가니까…. 아침에 먹을 때도 정말 든든하고 엄마가 해주신 것 같은 집에서 먹는 그런 김밥 맛이에요.”

한 끼 때우기 위해 먹는 간단한 음식이 아닌 세련된 옷으로 갈아입고 전문 요리로 탄생한 분식의 반란!

외식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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