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선물, 시심 선물

입력 2002.02.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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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중학교 졸업식에서는 학생들이 3년 동안 암송했던 서정시 100여 편이 담긴 시집을 선물로 주고 받았습니다.
청소년 시절 함께 한 시는 평생 삶의 자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무엇보다 귀한 졸업선물이 됐습니다.
나신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주일에 1시간씩 어김없이 시를 암송해 온 지 3년, 100여 편의 시를 외워서 나가는 졸업생들의 표정에 성취감이 가득합니다.
졸업생 300명 모두가 시 암송상과 함께 그 동안 외운 시들을 엮은 시집을 졸업 선물로 받았습니다.
⊙우청범(졸업생): 외우기도 힘들고 그랬는데 외우면서 시집도 받고 상도 받으니까 좋아요.
⊙기자: 학생들은 암송을 통해 시심을 얻고 속뜻을 깨치면서 문학과 친숙해졌습니다.
집중력과 기억력은 물론 글쓰는 실력까지 늘었다고 뿌듯해합니다.
⊙최유진(졸업생): 시 100편을 외웠다는 자신감으로 고등학교 들어가서도 더욱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학부모들 역시 자녀들의 언행이 한결 세련되고 부드러워졌다면서 기꺼워합니다.
⊙이영옥(학부형): 정신적으로도 많이 순화돼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구나, 그런 것을 느꼈어요.
⊙기자: 교사들도 지난 99년 시암송 교육 이후 수업 부적응 학생이 40% 가량 줄고 가출도 거의 없어진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조만호(서울 동도중학교장): 시집을 펼쳐보고 자기의 삶을 추스리고 또 나아가서 자기 자신의 생활리듬을 다시 찾고...
⊙기자: 학생들은 오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심을 졸업선물로 받았습니다.
KBS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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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업선물, 시심 선물
    • 입력 2002-02-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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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중학교 졸업식에서는 학생들이 3년 동안 암송했던 서정시 100여 편이 담긴 시집을 선물로 주고 받았습니다. 청소년 시절 함께 한 시는 평생 삶의 자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무엇보다 귀한 졸업선물이 됐습니다. 나신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주일에 1시간씩 어김없이 시를 암송해 온 지 3년, 100여 편의 시를 외워서 나가는 졸업생들의 표정에 성취감이 가득합니다. 졸업생 300명 모두가 시 암송상과 함께 그 동안 외운 시들을 엮은 시집을 졸업 선물로 받았습니다. ⊙우청범(졸업생): 외우기도 힘들고 그랬는데 외우면서 시집도 받고 상도 받으니까 좋아요. ⊙기자: 학생들은 암송을 통해 시심을 얻고 속뜻을 깨치면서 문학과 친숙해졌습니다. 집중력과 기억력은 물론 글쓰는 실력까지 늘었다고 뿌듯해합니다. ⊙최유진(졸업생): 시 100편을 외웠다는 자신감으로 고등학교 들어가서도 더욱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학부모들 역시 자녀들의 언행이 한결 세련되고 부드러워졌다면서 기꺼워합니다. ⊙이영옥(학부형): 정신적으로도 많이 순화돼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구나, 그런 것을 느꼈어요. ⊙기자: 교사들도 지난 99년 시암송 교육 이후 수업 부적응 학생이 40% 가량 줄고 가출도 거의 없어진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조만호(서울 동도중학교장): 시집을 펼쳐보고 자기의 삶을 추스리고 또 나아가서 자기 자신의 생활리듬을 다시 찾고... ⊙기자: 학생들은 오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심을 졸업선물로 받았습니다. KBS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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