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성묘 영상’ 입수…큰절 세번하는 이유는?

입력 2014.09.01 (07:13) 수정 2014.09.0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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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일반 주민들이 추석날 성묘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차례상을 차려 술을 올리고, 큰절을 하는 등 우리의 전통 풍습이 대부분 살아있었는데요.

절하는 횟수가 세 번으로 바뀌는 등 달라진 풍습도 있습니다.

박진희 북한 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위패가 놓인 조상의 무덤 앞에 풍성한 차례상이 차려졌습니다.

햇과일과 생선, 나물에 송편도 올라 있습니다.

술을 올리고 절을 하는 의례가 끝나자, 아버지로 보이는 남성이 무덤 한쪽에 구멍을 팝니다.

<녹취> "(여기 누구 있니?) 할머니. 할머니 있나."

조금씩 덜어낸 음식을 구멍에 넣고 여러 번 다진 뒤 술을 붓습니다.

<녹취> "꽁꽁 안하면 까마귀 밥이 된다 말이지."

성묘가 끝난 뒤 온 가족이 무덤 곁에서 식사를 합니다.

추석날 아침 집에서 별도의 차례를 지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절을 두 번이나 네 번이 아닌, 세 번 하는 것도 달라진 모습입니다.

<인터뷰> 김석향(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에서)사회주의 제사문화를 지내라고 하면서 간소화했어요. 그러다가 다시 조상을 잘 모셔야 복을 받는다며 절을 하다가 두번은 약소한 거 같고 세번까지 하게 된 것 같습니다."

북한 일반주민들의 성묘 풍습을 생생히 담은 이 동영상은 2년 전 촬영돼 탈북자의 손을 거쳐 넘어왔습니다.

한동안 봉건 잔재로 간주돼 폐지됐던 북한의 추석 명절은 1988년 다시 부활했지만, 휴일은 하루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박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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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주민 ‘성묘 영상’ 입수…큰절 세번하는 이유는?
    • 입력 2014-09-01 07:15:24
    • 수정2014-09-01 07: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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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일반 주민들이 추석날 성묘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차례상을 차려 술을 올리고, 큰절을 하는 등 우리의 전통 풍습이 대부분 살아있었는데요.

절하는 횟수가 세 번으로 바뀌는 등 달라진 풍습도 있습니다.

박진희 북한 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위패가 놓인 조상의 무덤 앞에 풍성한 차례상이 차려졌습니다.

햇과일과 생선, 나물에 송편도 올라 있습니다.

술을 올리고 절을 하는 의례가 끝나자, 아버지로 보이는 남성이 무덤 한쪽에 구멍을 팝니다.

<녹취> "(여기 누구 있니?) 할머니. 할머니 있나."

조금씩 덜어낸 음식을 구멍에 넣고 여러 번 다진 뒤 술을 붓습니다.

<녹취> "꽁꽁 안하면 까마귀 밥이 된다 말이지."

성묘가 끝난 뒤 온 가족이 무덤 곁에서 식사를 합니다.

추석날 아침 집에서 별도의 차례를 지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절을 두 번이나 네 번이 아닌, 세 번 하는 것도 달라진 모습입니다.

<인터뷰> 김석향(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에서)사회주의 제사문화를 지내라고 하면서 간소화했어요. 그러다가 다시 조상을 잘 모셔야 복을 받는다며 절을 하다가 두번은 약소한 거 같고 세번까지 하게 된 것 같습니다."

북한 일반주민들의 성묘 풍습을 생생히 담은 이 동영상은 2년 전 촬영돼 탈북자의 손을 거쳐 넘어왔습니다.

한동안 봉건 잔재로 간주돼 폐지됐던 북한의 추석 명절은 1988년 다시 부활했지만, 휴일은 하루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박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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