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밥값으로 ‘뒷주머니’…식대가산금 부당청구

입력 2014.09.01 (07:43) 수정 2014.09.0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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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병원 입원환자의 식사 질을 높이고 비용 부담은 낮춰주려고 병원에 지급하는 '식대 가산금'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병원이 환자식에 쏟아야 할 노력은 안한 채 이 지원금으로 뒷주머니를 불리고 있었습니다.

이세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종합병원.

환자들에게 질좋은 급식을 제공하겠다며 건보공단과 환자들로 부터 3년간 식대가산금 2억 5천 만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하지만 비용을 줄이려고 배식원들은 간접고용을 했습니다.

<녹취> 경기도 ㅅ병원 : "저희가 고의로 그런건 아니고.. 잘 이해를 못했고 3440-3442 규정을 잊어버린거죠."

서울의 이 병원은 영양사가 상근을 하지 않는데도 상근한다고 거짓으로 신고해 부당하게 9천만 여원을 받아냈습니다.

<녹취> 서울 ㅇ병원 : "굳이 (이유를) 공개하고 싶지 않아요. 좋은 일도 아니고..."

병원은 기본 식사비 3천여 원에다 영양사 등을 고용하거나 메뉴를 늘릴 경우 각각 5~6백원씩을 더 얹어 건보공단과 환자로부터 최고 5680원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병원들이 식대가산금 제도를 뒷주머니 불리는 수단으로 악용하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혜진(전국병원영양사회 회장) : "영양 불량 위험이 있는 것을 평가해서 의료진과 서로 공유를 하거든요. 0328-0335반드시 상근하는 의료기관 소속 영양사가 있어야 합니다."

식대가산금을 부당하게 청구했다 지난해 적발된 병원은 모두 150여 곳. 환수 금액만 90억 원이 넘습니다.

지난해 병원에 주어진 식대가산금은 무려 4천여 억원.

전면적인 현장조사가 실시되면 부당청구액은 눈덩이 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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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 밥값으로 ‘뒷주머니’…식대가산금 부당청구
    • 입력 2014-09-01 07:45:54
    • 수정2014-09-01 07: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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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병원 입원환자의 식사 질을 높이고 비용 부담은 낮춰주려고 병원에 지급하는 '식대 가산금'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병원이 환자식에 쏟아야 할 노력은 안한 채 이 지원금으로 뒷주머니를 불리고 있었습니다.

이세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종합병원.

환자들에게 질좋은 급식을 제공하겠다며 건보공단과 환자들로 부터 3년간 식대가산금 2억 5천 만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하지만 비용을 줄이려고 배식원들은 간접고용을 했습니다.

<녹취> 경기도 ㅅ병원 : "저희가 고의로 그런건 아니고.. 잘 이해를 못했고 3440-3442 규정을 잊어버린거죠."

서울의 이 병원은 영양사가 상근을 하지 않는데도 상근한다고 거짓으로 신고해 부당하게 9천만 여원을 받아냈습니다.

<녹취> 서울 ㅇ병원 : "굳이 (이유를) 공개하고 싶지 않아요. 좋은 일도 아니고..."

병원은 기본 식사비 3천여 원에다 영양사 등을 고용하거나 메뉴를 늘릴 경우 각각 5~6백원씩을 더 얹어 건보공단과 환자로부터 최고 5680원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병원들이 식대가산금 제도를 뒷주머니 불리는 수단으로 악용하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혜진(전국병원영양사회 회장) : "영양 불량 위험이 있는 것을 평가해서 의료진과 서로 공유를 하거든요. 0328-0335반드시 상근하는 의료기관 소속 영양사가 있어야 합니다."

식대가산금을 부당하게 청구했다 지난해 적발된 병원은 모두 150여 곳. 환수 금액만 90억 원이 넘습니다.

지난해 병원에 주어진 식대가산금은 무려 4천여 억원.

전면적인 현장조사가 실시되면 부당청구액은 눈덩이 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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