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38년만의 이른 추석…‘택배 전쟁’ 본격화

입력 2014.09.01 (08:38) 수정 2014.09.01 (12: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요즘에는 추석선물을 미리 택배로 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배송업체들은 정말 눈코 뜰 새가 없을 겁니다.

오늘 뉴스따라잡기는 추석 선물 배송현장을 따라가봤습니다.

이승훈 기자 나와 있고요.

추석이 일주일 남았는데..

사실 배송업체들은 그 전부터 바쁘죠?

<기자 멘트>

네, 배송업체들은 대부분 8월 말부터 추석특별수송에 들어갔습니다.

업체마다 인원과 차량을 대폭 늘리고, 비상 근무를 하고 있는데요

이른 추석에 아직 날씨가 덥다보니, 배송 작업도 쉽지 않고 또 신선도 유지 등에도 신경을 써야해 다른 추석보다 손이 더 가는 상황입니다.

오늘 뉴스따라잡기는 명절 택배 전쟁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추석 연휴 시작을 일주일 앞둔 지난 금요일.

대형 마트마다 추석 선물을 준비하는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추석 선물을 택배로 보내주는 배송 코너는 하루종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인터뷰> 김종호(부천시 소사구) : "물건을 먼저 보내 놓으면 당일 날 갈 때 안 들고 가니까 편하고 괜찮은 것 같아요."

<인터뷰> 박종출(서울시 영등포구) : "어디 집집마다 다닐 때, 너무 힘들잖아요. 요즘 서울 시내는 길도 많이 막히고 그러는데 어떻게 다닙니까? 택배가 아무래도 편리하죠."

이렇게 접수된 추석선물은 밤늦은 시각까지 택배 물류센터로 줄지어 들어옵니다.

평소 주말을 앞 둔 금요일은 일주일 가운데 가장 한가한 날에 속했지만, 추석을 앞두고는 상황이 좀 달라졌습니다.

<인터뷰> 박상철(동서울우편물류센터) : "평소 물량 대비해서 3배가량 물건이 들어 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일손이 많이 부족해요. 밤낮으로 24시간 풀로 가동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먼저 물류센터에 도착한 물건들은 기계를 통과하며 행선지별로 분류되는 작업을 거치는데요.

쉴새없이 들어오는 택배상자의 바코드를 기계가 인식해 자동으로 행선 권역을 분류해줍니다.

평소 하루 5만여 건의 물건을 처리하지만 추석을 앞두고 하루 10만 건을 넘어선 상황.

인력을 두 배 늘렸지만, 밀려드는 물량에 직원들은 허리 한 번 제대로 펼 시간이 없습니다.

<인터뷰> 문중호(동서울우편물류센터) : "아무래도 물량이 많으니까 무거운 게 많아서 힘이 많이 듭니다."

어느 덧 새벽 3시가 넘은 시각.

밤새 분류된 물건들은 이제 차량으로 옮겨져 전국 각지의 집하장으로 실려 나갑니다.

<녹취> 신한철(물류기사) : “지금 어디로 운행 가시는지?” “지금 속초 (갑니다).”

짐을 싣기 무섭게 속속 떠나는 차량들.

평소보다 많아진 물량에 기사들은 새벽녘에도 눈 붙일 시간 없이 바삐 움직여야 합니다.

<인터뷰> 우두환(물류기사) : "다음 주 중으로 최절정 상태에 들어가기 때문에 예측하기 힘듭니다. 잠깐잠깐 쉬는 시간이 있는데 24시간 움직인다고 (봐야합니다)."

명절 기간에는 식품의 배송 비중이 크게 증가하는 만큼, 신선도 유지에 많은 신경이 쓰이는데요,

<인터뷰> 이병창(팀장/동서울우편물류센터) : "냉동 같은 경우는 냉동차를 이용해서 발송을 하고 현지에 도착해서도 수용국 집배원들에게 가기 전까지 는 냉장 보관해서 고객에게 전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추석은 예년보다 많이 일러, 기온이 아직 높은 만큼 포장에 몇 배 더 신경을 써야합니다.

<인터뷰> 이진효(ㅇㅇ백화점 홍보과장) : “이른 추석으로 아직 더운 상태에서 배송을 시작함에 따라 신선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보냉팩과 아이스팩을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기자 멘트>

명절 물류 전쟁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람들. 바로 택배 기사들이죠.

요즘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인데요, 택배기사들의 하루를 동행해봤습니다.

분류를 마친 물건들을 집까지 배송할 택배 기사들의 하루는 오전 7시 전부터 시작됩니다.

물류 하차장에 모인 수많은 택배기사들이 저마다 맡은 구역별로 배달 물건을 분류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데요.

<녹취> 임상수(택배기사) : “(배달 위치가) 어딘지는 아는데 전화를 안 받아. 오늘 여기 확실하게 문 열어요?” “복지관은 확실하게 연다니까”

주말인 토요일, 택배 기사 임상수 씨가 오늘 배달할 물량은 170여 개.

어느새 화물차 안은 택배 상자들로 좁은 틈 하나 없이 가득 찼습니다.

<인터뷰> 임상수(택배기사) : "오르막도 있고 계단도 많고 그래서 시간당 15개에서 20개 정도 생각하고요. 시간은 10시간에서 11시간 정도 예상하고 있어요. 빠르면 더 빠를 수도 있고요."

목표 시간안에 배달을 마치려면 적어도 3분에 한 집은 거쳐야 하는데요.

작업은 이제 막 시작했는데, 땀이 벌써 비오듯이 흐릅니다.

<인터뷰> 임상수(택배기사) : "층수를 아예 안 써놓으셨던가 번지수를 틀리게 쓰셨든가. 그럴 경우가 최대 고비죠. 고객께서 전화를 안 받으면 저희 같은 경우 는 보내신 분, 집화하신 분, 다 전화를 해서 물어봐야 되기 때문에"

오전 9시부터 시작된 배달.

시작부터 간단치가 않습니다.

<녹취> “(집에 아무도 안계시네요? 다른 호수를 눌러서 올라가라고요? 선물세트거든요.) 301호 문 앞에 놔드려요? 알겠습니다.”

주말이라 집을 비운 고객들이 많은 탓에 배달 시간은 자꾸만 지체됩니다.

<녹취> “네, 택배인데요.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생물 왔네요. 아이스박스예요.”

이번에도 수취인은 부재중.

<녹취> “대문 그늘진 곳에 놓을게요.”

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가 많아, 짐 무게는 훨씬 더 무거워졌는데, 무더위는 여전히 기승이다보니 힘이 두 배로 듭니다.

<인터뷰> 임상수(택배기사) : “더위가 제일 힘든 것 같아요. 날씨가 좀 선선하면 그나마 좋은데. 너무 덥고 땀이 흐르다보니까.”

번지수는 제대로인데 층수를 적지 않은 경우,

잠깐 다른 곳에 나와 있다며 그쪽까지 가져다 달라는 사람까지.

좁은 골목에 가파른 언덕,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의 계단을 쉴새없이 오르며 뛰어다닌 하루.

상자로 꽉 찼던 차는 출근한 지 13시간을 훌쩍 넘기고서야 밑바닥을 보입니다.

그나마 오늘은 좀 빨리 끝난 편입니다.

<인터뷰> 임상수(택배기사) : "앞으로는 밤 11시, 12시까지는 계속 배송해야 되겠죠. 다음 주는 계속 그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에필로그> 이번 추석 택배량은 오늘과 내일, 모레 사흘동안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유통.물류업체 그리고 택배기사들의 밤샘 배달 전쟁도 더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 따라잡기] 38년만의 이른 추석…‘택배 전쟁’ 본격화
    • 입력 2014-09-01 08:18:30
    • 수정2014-09-01 12:03:13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요즘에는 추석선물을 미리 택배로 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배송업체들은 정말 눈코 뜰 새가 없을 겁니다.

오늘 뉴스따라잡기는 추석 선물 배송현장을 따라가봤습니다.

이승훈 기자 나와 있고요.

추석이 일주일 남았는데..

사실 배송업체들은 그 전부터 바쁘죠?

<기자 멘트>

네, 배송업체들은 대부분 8월 말부터 추석특별수송에 들어갔습니다.

업체마다 인원과 차량을 대폭 늘리고, 비상 근무를 하고 있는데요

이른 추석에 아직 날씨가 덥다보니, 배송 작업도 쉽지 않고 또 신선도 유지 등에도 신경을 써야해 다른 추석보다 손이 더 가는 상황입니다.

오늘 뉴스따라잡기는 명절 택배 전쟁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추석 연휴 시작을 일주일 앞둔 지난 금요일.

대형 마트마다 추석 선물을 준비하는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추석 선물을 택배로 보내주는 배송 코너는 하루종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인터뷰> 김종호(부천시 소사구) : "물건을 먼저 보내 놓으면 당일 날 갈 때 안 들고 가니까 편하고 괜찮은 것 같아요."

<인터뷰> 박종출(서울시 영등포구) : "어디 집집마다 다닐 때, 너무 힘들잖아요. 요즘 서울 시내는 길도 많이 막히고 그러는데 어떻게 다닙니까? 택배가 아무래도 편리하죠."

이렇게 접수된 추석선물은 밤늦은 시각까지 택배 물류센터로 줄지어 들어옵니다.

평소 주말을 앞 둔 금요일은 일주일 가운데 가장 한가한 날에 속했지만, 추석을 앞두고는 상황이 좀 달라졌습니다.

<인터뷰> 박상철(동서울우편물류센터) : "평소 물량 대비해서 3배가량 물건이 들어 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일손이 많이 부족해요. 밤낮으로 24시간 풀로 가동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먼저 물류센터에 도착한 물건들은 기계를 통과하며 행선지별로 분류되는 작업을 거치는데요.

쉴새없이 들어오는 택배상자의 바코드를 기계가 인식해 자동으로 행선 권역을 분류해줍니다.

평소 하루 5만여 건의 물건을 처리하지만 추석을 앞두고 하루 10만 건을 넘어선 상황.

인력을 두 배 늘렸지만, 밀려드는 물량에 직원들은 허리 한 번 제대로 펼 시간이 없습니다.

<인터뷰> 문중호(동서울우편물류센터) : "아무래도 물량이 많으니까 무거운 게 많아서 힘이 많이 듭니다."

어느 덧 새벽 3시가 넘은 시각.

밤새 분류된 물건들은 이제 차량으로 옮겨져 전국 각지의 집하장으로 실려 나갑니다.

<녹취> 신한철(물류기사) : “지금 어디로 운행 가시는지?” “지금 속초 (갑니다).”

짐을 싣기 무섭게 속속 떠나는 차량들.

평소보다 많아진 물량에 기사들은 새벽녘에도 눈 붙일 시간 없이 바삐 움직여야 합니다.

<인터뷰> 우두환(물류기사) : "다음 주 중으로 최절정 상태에 들어가기 때문에 예측하기 힘듭니다. 잠깐잠깐 쉬는 시간이 있는데 24시간 움직인다고 (봐야합니다)."

명절 기간에는 식품의 배송 비중이 크게 증가하는 만큼, 신선도 유지에 많은 신경이 쓰이는데요,

<인터뷰> 이병창(팀장/동서울우편물류센터) : "냉동 같은 경우는 냉동차를 이용해서 발송을 하고 현지에 도착해서도 수용국 집배원들에게 가기 전까지 는 냉장 보관해서 고객에게 전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추석은 예년보다 많이 일러, 기온이 아직 높은 만큼 포장에 몇 배 더 신경을 써야합니다.

<인터뷰> 이진효(ㅇㅇ백화점 홍보과장) : “이른 추석으로 아직 더운 상태에서 배송을 시작함에 따라 신선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보냉팩과 아이스팩을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기자 멘트>

명절 물류 전쟁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람들. 바로 택배 기사들이죠.

요즘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인데요, 택배기사들의 하루를 동행해봤습니다.

분류를 마친 물건들을 집까지 배송할 택배 기사들의 하루는 오전 7시 전부터 시작됩니다.

물류 하차장에 모인 수많은 택배기사들이 저마다 맡은 구역별로 배달 물건을 분류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데요.

<녹취> 임상수(택배기사) : “(배달 위치가) 어딘지는 아는데 전화를 안 받아. 오늘 여기 확실하게 문 열어요?” “복지관은 확실하게 연다니까”

주말인 토요일, 택배 기사 임상수 씨가 오늘 배달할 물량은 170여 개.

어느새 화물차 안은 택배 상자들로 좁은 틈 하나 없이 가득 찼습니다.

<인터뷰> 임상수(택배기사) : "오르막도 있고 계단도 많고 그래서 시간당 15개에서 20개 정도 생각하고요. 시간은 10시간에서 11시간 정도 예상하고 있어요. 빠르면 더 빠를 수도 있고요."

목표 시간안에 배달을 마치려면 적어도 3분에 한 집은 거쳐야 하는데요.

작업은 이제 막 시작했는데, 땀이 벌써 비오듯이 흐릅니다.

<인터뷰> 임상수(택배기사) : "층수를 아예 안 써놓으셨던가 번지수를 틀리게 쓰셨든가. 그럴 경우가 최대 고비죠. 고객께서 전화를 안 받으면 저희 같은 경우 는 보내신 분, 집화하신 분, 다 전화를 해서 물어봐야 되기 때문에"

오전 9시부터 시작된 배달.

시작부터 간단치가 않습니다.

<녹취> “(집에 아무도 안계시네요? 다른 호수를 눌러서 올라가라고요? 선물세트거든요.) 301호 문 앞에 놔드려요? 알겠습니다.”

주말이라 집을 비운 고객들이 많은 탓에 배달 시간은 자꾸만 지체됩니다.

<녹취> “네, 택배인데요.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생물 왔네요. 아이스박스예요.”

이번에도 수취인은 부재중.

<녹취> “대문 그늘진 곳에 놓을게요.”

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가 많아, 짐 무게는 훨씬 더 무거워졌는데, 무더위는 여전히 기승이다보니 힘이 두 배로 듭니다.

<인터뷰> 임상수(택배기사) : “더위가 제일 힘든 것 같아요. 날씨가 좀 선선하면 그나마 좋은데. 너무 덥고 땀이 흐르다보니까.”

번지수는 제대로인데 층수를 적지 않은 경우,

잠깐 다른 곳에 나와 있다며 그쪽까지 가져다 달라는 사람까지.

좁은 골목에 가파른 언덕,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의 계단을 쉴새없이 오르며 뛰어다닌 하루.

상자로 꽉 찼던 차는 출근한 지 13시간을 훌쩍 넘기고서야 밑바닥을 보입니다.

그나마 오늘은 좀 빨리 끝난 편입니다.

<인터뷰> 임상수(택배기사) : "앞으로는 밤 11시, 12시까지는 계속 배송해야 되겠죠. 다음 주는 계속 그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에필로그> 이번 추석 택배량은 오늘과 내일, 모레 사흘동안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유통.물류업체 그리고 택배기사들의 밤샘 배달 전쟁도 더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