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승전기념일’앞두고 ‘일제항복현장’으로 외신 초청

입력 2014.09.0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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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전쟁 승리기념일'(3일)을 이틀 앞둔 중국정부가 1일 일제패망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으로 외신기자들을 대거 초청했다.

중국 국무원과 외교부가 공동주최한 이 행사는 후난(湖南)성 즈장(芷江)현에 위치한 '중국인민항일전쟁승리기념관' 등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한국과 일본 특파원을 포함해 외신기자 40여 명이 초대됐다.

1840년 아편전쟁을 기점으로 100년 이상을 서구열강과 일제 침략에 시달렸던 중국인들에게 즈장현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인 1945년 8월21일 당시 중국을 장악하고 있던 국민당 지도부가 이곳에서 일제의 중국파견군 지도부를 불러 직접 항복문서를 전달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이곳에는 69년 전 항복조인식이 열렸던 장소가 당시 그대로 보존돼 있고 대규모 '항일전쟁승리기념관'도 건립돼 있어 그야말로 '항일전쟁 승리'의 성지로 손꼽힌다.

중국정부는 "'즈장항복'은 중국침략 일본군의 철저한 실패를 증명한다. 이는 또한 1840년 이래 중국 근대사에서 외적의 침략에 대항해 완전한 승리를 거둔 첫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이날 오전 외신기자들을 과거 항복조인식일이 열렸던 회의장, 당시 일제항복을 기념해 세운 '수항기념방'(受降記念坊), 사료와 무기 등을 전시해놓은 '항일전쟁승리기념관' 등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2005년 5월 건립된 '비호대(飛虎隊)기념관'도 방문한다. 이 기념관은 제2세계대전 당시 미군지원항공대 지휘관으로 참전해 중국 전역에서 일본군과 싸웠던 클레어 리 셔놀트 등 미군 조종사들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올해 들어 외신기자들을 랴오닝(遼寧)성과 난징(南京) 등으로 잇따라 초청해 일제만행 현장을 직접 둘러보게 했던 중국이 또다시 '일제 항복현장 투어'를 기획한 것은 국제사회에 일제 패망의 의미를 부각하는 한편 일본의 우경화 행보에 경고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중국정부가 올해 처음으로 국가기념일로 제정한 '항일전쟁 승리기념일'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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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 ‘승전기념일’앞두고 ‘일제항복현장’으로 외신 초청
    • 입력 2014-09-01 11:16:45
    연합뉴스
'항일전쟁 승리기념일'(3일)을 이틀 앞둔 중국정부가 1일 일제패망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으로 외신기자들을 대거 초청했다. 중국 국무원과 외교부가 공동주최한 이 행사는 후난(湖南)성 즈장(芷江)현에 위치한 '중국인민항일전쟁승리기념관' 등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한국과 일본 특파원을 포함해 외신기자 40여 명이 초대됐다. 1840년 아편전쟁을 기점으로 100년 이상을 서구열강과 일제 침략에 시달렸던 중국인들에게 즈장현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인 1945년 8월21일 당시 중국을 장악하고 있던 국민당 지도부가 이곳에서 일제의 중국파견군 지도부를 불러 직접 항복문서를 전달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이곳에는 69년 전 항복조인식이 열렸던 장소가 당시 그대로 보존돼 있고 대규모 '항일전쟁승리기념관'도 건립돼 있어 그야말로 '항일전쟁 승리'의 성지로 손꼽힌다. 중국정부는 "'즈장항복'은 중국침략 일본군의 철저한 실패를 증명한다. 이는 또한 1840년 이래 중국 근대사에서 외적의 침략에 대항해 완전한 승리를 거둔 첫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이날 오전 외신기자들을 과거 항복조인식일이 열렸던 회의장, 당시 일제항복을 기념해 세운 '수항기념방'(受降記念坊), 사료와 무기 등을 전시해놓은 '항일전쟁승리기념관' 등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2005년 5월 건립된 '비호대(飛虎隊)기념관'도 방문한다. 이 기념관은 제2세계대전 당시 미군지원항공대 지휘관으로 참전해 중국 전역에서 일본군과 싸웠던 클레어 리 셔놀트 등 미군 조종사들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올해 들어 외신기자들을 랴오닝(遼寧)성과 난징(南京) 등으로 잇따라 초청해 일제만행 현장을 직접 둘러보게 했던 중국이 또다시 '일제 항복현장 투어'를 기획한 것은 국제사회에 일제 패망의 의미를 부각하는 한편 일본의 우경화 행보에 경고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중국정부가 올해 처음으로 국가기념일로 제정한 '항일전쟁 승리기념일'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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