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이르면 이번주 ‘프라이빗 QE’ 채택할지도”

입력 2014.09.0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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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ECB의 '프라이빗 양적완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FP 통신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미국 잭슨홀 회동에서 강력히 시사한 추가 조치 실행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월가 일각에서 ECB가 이르면 이번에 '프라이빗 양적완화'를 실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전했다.

도이체방크의 마크 월 이코노미스트 등은 "ECB가 공적 양적완화가 아닌 프라이빗 양적완화를 실행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면서 이르면 4일로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프라이빗 양적완화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나 일본은행처럼 국채를 사는 대신 자산담보채권(ABS)을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월가의 다른 전문가들은 프라이빗 양적완화가 정책 실행 여지도 확대하는 등 장점이 많다면서 이것이 ECB가 이미 채택한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을 보완하는 효과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드라기 총재는 지난달 잭슨홀 회동에서 "유로 물가 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해 미국식 양적완화 실행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대해 크레딧 아그리콜의 프레데릭 두크로젯 선임 유로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드라기의 잭슨홀 발언 이후 추가 조치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 인플레가 연율로 8월에 0.3%로, 전달보다 더 떨어졌으나 "시장은 드라기의 잭슨홀 발언에 훨씬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무라 보고서는 이와 관련, "ECB의 모든 금리가 10베이시스포인트(1bp=0.01%)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렇게 되면 예금 금리는 마이너스 0.20%로, 조달 금리는 0.05%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블룸버그는 독일은 ECB의 긴축을 계속 압박하는 데 반해 성장 여력이 달리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ECB의 추가 조치를 촉구하며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ECB가 유로화 가치를 떨어뜨리려면 "더 움직여야 한다"면서 "(ECB) 통화 정책이 바뀌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달러에 대한 유로화 가치는 ECB가 금리를 떨어뜨린 지난 6월 5일 이후 약 4% 하락했다. 그러나 프랑스 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해왔다.

발스의 발언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1일 파리에서 드라기를 만나기에 앞서 나왔다.

반면, 독일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잇따라 드라기에게 전화를 걸어 긴축 필요성을 주장했다.

쇼이블레는 드라기와 통화하고 기자들에게 "때때로 입에 쓴 약이 몸에는 좋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르켈도 지난주 드라기에게 전화를 걸어 'ECB가 긴축 기조를 손질할 것인지'를 추궁했다고 독일 잡지 슈피겔 최신호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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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CB, 이르면 이번주 ‘프라이빗 QE’ 채택할지도”
    • 입력 2014-09-01 11:18:09
    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ECB의 '프라이빗 양적완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FP 통신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미국 잭슨홀 회동에서 강력히 시사한 추가 조치 실행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월가 일각에서 ECB가 이르면 이번에 '프라이빗 양적완화'를 실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전했다. 도이체방크의 마크 월 이코노미스트 등은 "ECB가 공적 양적완화가 아닌 프라이빗 양적완화를 실행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면서 이르면 4일로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프라이빗 양적완화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나 일본은행처럼 국채를 사는 대신 자산담보채권(ABS)을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월가의 다른 전문가들은 프라이빗 양적완화가 정책 실행 여지도 확대하는 등 장점이 많다면서 이것이 ECB가 이미 채택한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을 보완하는 효과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드라기 총재는 지난달 잭슨홀 회동에서 "유로 물가 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해 미국식 양적완화 실행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대해 크레딧 아그리콜의 프레데릭 두크로젯 선임 유로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드라기의 잭슨홀 발언 이후 추가 조치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 인플레가 연율로 8월에 0.3%로, 전달보다 더 떨어졌으나 "시장은 드라기의 잭슨홀 발언에 훨씬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무라 보고서는 이와 관련, "ECB의 모든 금리가 10베이시스포인트(1bp=0.01%)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렇게 되면 예금 금리는 마이너스 0.20%로, 조달 금리는 0.05%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블룸버그는 독일은 ECB의 긴축을 계속 압박하는 데 반해 성장 여력이 달리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ECB의 추가 조치를 촉구하며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ECB가 유로화 가치를 떨어뜨리려면 "더 움직여야 한다"면서 "(ECB) 통화 정책이 바뀌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달러에 대한 유로화 가치는 ECB가 금리를 떨어뜨린 지난 6월 5일 이후 약 4% 하락했다. 그러나 프랑스 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해왔다. 발스의 발언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1일 파리에서 드라기를 만나기에 앞서 나왔다. 반면, 독일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잇따라 드라기에게 전화를 걸어 긴축 필요성을 주장했다. 쇼이블레는 드라기와 통화하고 기자들에게 "때때로 입에 쓴 약이 몸에는 좋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르켈도 지난주 드라기에게 전화를 걸어 'ECB가 긴축 기조를 손질할 것인지'를 추궁했다고 독일 잡지 슈피겔 최신호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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