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도피 가방’ 추가 발견, 이번엔 몽블랑 만년필

입력 2014.09.01 (15:07) 수정 2014.09.0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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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도피 전 준비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행용 가방과 내부에서 발견된 만년필과 하모니카 등 물품 [사진 = 연합뉴스]

숨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도피를 위해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가방이 추가로 발견됐다.

현재까지 검찰이 확보한 유 전 회장의 가방이 총 10개며, 가방 안에서는 권총, 현금, 만년필을 포함한 개인용품 등 다양한 물건이 발견됐다.

오늘(1일) 검찰은, 유 전 회장이 도피 전 준비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행용 가방 3개를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가방들을 경기도 안성에 사는 한 구원파 신도의 자택에서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가방들은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신모(일명 신엄마)씨가 지난 4월22일쯤 구원파 신도 박모씨에게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된 가방 중 1개는 여행 가방이며 2개는 크기가 더 큰 이민용 가방이다.

테이프로 밀봉됐던 여행용 가방에는 몽블랑 제품인 만년필 세트 30개가 있었으며 이민용 가방에는 산삼 세트, 기념주화 등 기념품, 장 세척용 호스, 옥돌 등이 담겨 있었다. 도피 자금으로 쓰일 수 있는 현금은 발견되지 않았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도피 전 준비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행용 가방, 내부에서 발견된 '1번 띠지', 귀금속 등 물품 [사진 = 연합뉴스]

특히 이민용 가방 중 1개에서는 '1'이라고 쓰인 띠지가 발견됐다. 검찰은 애초 가방에 붙어 있던 띠지를 박씨가 떼 가방에 넣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검찰 조사에서 "경찰 수색이 계속되자 겁이 나 띠지를 뗐다"며 "1번과 10번 띠지는 명확하게 기억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유 전 회장의 도피에 활용됐을 가능성이 큰 가방 7개를 확보했다.

가장 먼저 발견된 가방 2개는 지난 6월 전남 순천에서 확보한 것으로, 각각 4, 5가 적힌 띠지가 붙어 있었다. 이들 가방에는 현금 약 10억원이 들어 있었다.

지난달에는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것으로 보이는 김모(일명 김엄마)씨의 친척 자택에서 각각 2, 3, 6, 7, 8이 적힌 가방 5개가 발견됐다.

2번과 6번 가방에서는 현금 약 15억원이 발견됐으며 3번과 8번 가방에서는 이슬람 칼, 기념주화 등 개인 소지품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도피 전 준비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행용 가방과 내부에서 발견된 장세척기와 진주 등 물품 [사진 = 연합뉴스]

특히 이 당시 발견된 7번 가방에서 사격선수용 공기권총 1정을 포함한 권총 5정이 발견됐다. 권총 2정은 가스총이며 나머지 2종은 옛날식 권총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늘 공개된 가방까지 포함해 수사당국이 확보한 유 전 회장의 도피용 가방은 10개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가방을 모두 발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가방에 띠지를 붙인 것으로 알려진 구원파 신도 오모씨는 검찰 조사에서 "가방이 10개를 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진술했다.

앞서 유 전 회장의 가방이 잇달아 발견되면서 정치권 로비 리스트, 비자금 장부 등 큰 논란이 될 물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1번 가방은 숫자가 갖는 의미상 중요한 물건이 있을 것으로 추측됐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이러한 예상은 빗나갔다.

검찰 관계자는 "로비 명단 등이 1번 가방에 있을 것이라는 온갖 추측이 난무했지만 지금까지 수사한 결과 (외부에서) 1번 가방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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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병언 도피 가방’ 추가 발견, 이번엔 몽블랑 만년필
    • 입력 2014-09-01 15:07:49
    • 수정2014-09-01 18:45:43
    사회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도피 전 준비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행용 가방과 내부에서 발견된 만년필과 하모니카 등 물품 [사진 = 연합뉴스]

숨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도피를 위해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가방이 추가로 발견됐다.

현재까지 검찰이 확보한 유 전 회장의 가방이 총 10개며, 가방 안에서는 권총, 현금, 만년필을 포함한 개인용품 등 다양한 물건이 발견됐다.

오늘(1일) 검찰은, 유 전 회장이 도피 전 준비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행용 가방 3개를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가방들을 경기도 안성에 사는 한 구원파 신도의 자택에서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가방들은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신모(일명 신엄마)씨가 지난 4월22일쯤 구원파 신도 박모씨에게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된 가방 중 1개는 여행 가방이며 2개는 크기가 더 큰 이민용 가방이다.

테이프로 밀봉됐던 여행용 가방에는 몽블랑 제품인 만년필 세트 30개가 있었으며 이민용 가방에는 산삼 세트, 기념주화 등 기념품, 장 세척용 호스, 옥돌 등이 담겨 있었다. 도피 자금으로 쓰일 수 있는 현금은 발견되지 않았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도피 전 준비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행용 가방, 내부에서 발견된 '1번 띠지', 귀금속 등 물품 [사진 = 연합뉴스]

특히 이민용 가방 중 1개에서는 '1'이라고 쓰인 띠지가 발견됐다. 검찰은 애초 가방에 붙어 있던 띠지를 박씨가 떼 가방에 넣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검찰 조사에서 "경찰 수색이 계속되자 겁이 나 띠지를 뗐다"며 "1번과 10번 띠지는 명확하게 기억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유 전 회장의 도피에 활용됐을 가능성이 큰 가방 7개를 확보했다.

가장 먼저 발견된 가방 2개는 지난 6월 전남 순천에서 확보한 것으로, 각각 4, 5가 적힌 띠지가 붙어 있었다. 이들 가방에는 현금 약 10억원이 들어 있었다.

지난달에는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것으로 보이는 김모(일명 김엄마)씨의 친척 자택에서 각각 2, 3, 6, 7, 8이 적힌 가방 5개가 발견됐다.

2번과 6번 가방에서는 현금 약 15억원이 발견됐으며 3번과 8번 가방에서는 이슬람 칼, 기념주화 등 개인 소지품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도피 전 준비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행용 가방과 내부에서 발견된 장세척기와 진주 등 물품 [사진 = 연합뉴스]

특히 이 당시 발견된 7번 가방에서 사격선수용 공기권총 1정을 포함한 권총 5정이 발견됐다. 권총 2정은 가스총이며 나머지 2종은 옛날식 권총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늘 공개된 가방까지 포함해 수사당국이 확보한 유 전 회장의 도피용 가방은 10개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가방을 모두 발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가방에 띠지를 붙인 것으로 알려진 구원파 신도 오모씨는 검찰 조사에서 "가방이 10개를 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진술했다.

앞서 유 전 회장의 가방이 잇달아 발견되면서 정치권 로비 리스트, 비자금 장부 등 큰 논란이 될 물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1번 가방은 숫자가 갖는 의미상 중요한 물건이 있을 것으로 추측됐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이러한 예상은 빗나갔다.

검찰 관계자는 "로비 명단 등이 1번 가방에 있을 것이라는 온갖 추측이 난무했지만 지금까지 수사한 결과 (외부에서) 1번 가방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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