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 흘린 고객 정보…무방비 노출

입력 2014.09.01 (23:19) 수정 2014.09.02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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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새벽, 여권 사본, 운전면허증 사본 같은 개인 정보 서류 천여 장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 뿌려졌습니다.

알고 보니 은행에서 보관하던 서류였는데요.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홍화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둑한 새벽, 셀 수도 없이 많은 종이들이 도로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나뒹구는 종이를 들어 내용을 확인합니다.

법인과 개인 고객이 거래한 걸로 보이는 서류들과, 이름, 주민 번호 등 개인 정보, 심지어 은행 비밀번호로 추정되는 서류들도 있습니다.

운전면허증 사본에 있는 주민 등록 번호와 여권 사본에 기록된 여권 번호도 고스란히 노출됐습니다.

오늘 새벽 1시쯤 은행의 서류 상자를 싣고 달리던 화물차에서 서류들이 길거리로 흩뿌려진 겁니다.

<녹취> 곽남석경위/서울서초경찰서 반포지구대) : "휴지가 날린다는 신고가 들어왔어요. 쓰레기가 있다고. 나가보니까 국민은행 서류더라고요"

이렇게 뿌려진 서류는 모두 천6백여 장.

은행 서류가 뿌려진 곳은 이 도로와 바로 옆 인도 등 길이 백 미터에 이를 정도였습니다.

인근 은행이 내부 보수 공사를 하면서 보관 중인 서류를 상자에 넣어뒀는데,

공사 업체가 은행의 서류 상자 2개를 일반 쓰레기로 착각해 트럭으로 운반해 나가다가 상자를 도로에 떨어뜨린 겁니다.

<녹취> 국민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유출된 건 아니고 서류가 분실돼가지고 당직 직원들이 새벽에 가서 대부분 수거 조치를 했거든요."

은행 측은 서류를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지만 허술한 고객 개인 정보 관리 때문에 땅에 떨어진 신뢰는 주워 담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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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에 흘린 고객 정보…무방비 노출
    • 입력 2014-09-01 23:26:41
    • 수정2014-09-02 00: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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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새벽, 여권 사본, 운전면허증 사본 같은 개인 정보 서류 천여 장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 뿌려졌습니다.

알고 보니 은행에서 보관하던 서류였는데요.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홍화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둑한 새벽, 셀 수도 없이 많은 종이들이 도로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나뒹구는 종이를 들어 내용을 확인합니다.

법인과 개인 고객이 거래한 걸로 보이는 서류들과, 이름, 주민 번호 등 개인 정보, 심지어 은행 비밀번호로 추정되는 서류들도 있습니다.

운전면허증 사본에 있는 주민 등록 번호와 여권 사본에 기록된 여권 번호도 고스란히 노출됐습니다.

오늘 새벽 1시쯤 은행의 서류 상자를 싣고 달리던 화물차에서 서류들이 길거리로 흩뿌려진 겁니다.

<녹취> 곽남석경위/서울서초경찰서 반포지구대) : "휴지가 날린다는 신고가 들어왔어요. 쓰레기가 있다고. 나가보니까 국민은행 서류더라고요"

이렇게 뿌려진 서류는 모두 천6백여 장.

은행 서류가 뿌려진 곳은 이 도로와 바로 옆 인도 등 길이 백 미터에 이를 정도였습니다.

인근 은행이 내부 보수 공사를 하면서 보관 중인 서류를 상자에 넣어뒀는데,

공사 업체가 은행의 서류 상자 2개를 일반 쓰레기로 착각해 트럭으로 운반해 나가다가 상자를 도로에 떨어뜨린 겁니다.

<녹취> 국민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유출된 건 아니고 서류가 분실돼가지고 당직 직원들이 새벽에 가서 대부분 수거 조치를 했거든요."

은행 측은 서류를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지만 허술한 고객 개인 정보 관리 때문에 땅에 떨어진 신뢰는 주워 담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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