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오비맥주 냄새 난다’ 유포 혐의 하이트진로 수사

입력 2014.09.03 (11:21) 수정 2014.09.0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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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서경찰서는 하이트진로가 오비맥주의 대표 상품인 카스에 대해 악성 루머를 유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3일 하이트진로 본사와 대전 대리점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반까지 서초동 하이트진로 본사와 대전 대리점 등 두 곳에 수사관 12명을 보내 악성루머 유포 의혹과 관련된 내부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경찰이 압수한 자료는 본사 직원 안모(33)씨와 대전 대리점 이모(45) 차장 등 두 명의 업무용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개인적으로 작성한 업무일지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혐의를 명확히 말할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수사과정에서 악성루머 유포와 관련한 진술을 일부 확보해 증거 확보 차원에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등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달 초 '카스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공중파 뉴스를 보고 이와 관련한 글을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퍼뜨렸으나, 같은달 6일 오비맥주측이 '특정 세력이 악의적인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있다'며 수사를 의뢰하자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경찰에서 회사와는 무관한 독단적 행동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하이트진로가 조직적으로 루머를 퍼뜨렸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자료를 분석한 뒤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며, 하이트진로 직원인 두 사람 외에 카스와 관련한 유언비어를 퍼뜨린 다른 사람들도 조만간 부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이후 오비맥주의 대표 제품인 카스를 마신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불만이 제기됐고, 이러한 내용은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장조사 등을 진행한 결과 냄새의 원인이 맥주 유통과정에서 맥아의 지방성분과 맥주 내 용존 산소가 산화반응을 일으킨 데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는 "관리직 직원 한 명이 최근 온라인에서 카스 맥주 소독약 냄새와 관련 다수의 글이 확산하자 사적인 SNS 대화방에서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일부 과장된 내용을 남긴 것을 파악해 경찰에 자진 출석시킨 바 있다"며 "이번 압수수색도 회사 차원이 아닌 해당 개인에 대한 조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이어 "이번 사건은 식약처가 카스 맥주에 대해 제조 유통과정상 문제를 발견하고 시정권고한 만큼 (오비맥주는) 불필요한 법적논란을 일으키기 보다 품질관리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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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오비맥주 냄새 난다’ 유포 혐의 하이트진로 수사
    • 입력 2014-09-03 11:21:13
    • 수정2014-09-03 18:44:22
    연합뉴스
서울 수서경찰서는 하이트진로가 오비맥주의 대표 상품인 카스에 대해 악성 루머를 유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3일 하이트진로 본사와 대전 대리점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반까지 서초동 하이트진로 본사와 대전 대리점 등 두 곳에 수사관 12명을 보내 악성루머 유포 의혹과 관련된 내부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경찰이 압수한 자료는 본사 직원 안모(33)씨와 대전 대리점 이모(45) 차장 등 두 명의 업무용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개인적으로 작성한 업무일지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혐의를 명확히 말할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수사과정에서 악성루머 유포와 관련한 진술을 일부 확보해 증거 확보 차원에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등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달 초 '카스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공중파 뉴스를 보고 이와 관련한 글을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퍼뜨렸으나, 같은달 6일 오비맥주측이 '특정 세력이 악의적인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있다'며 수사를 의뢰하자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경찰에서 회사와는 무관한 독단적 행동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하이트진로가 조직적으로 루머를 퍼뜨렸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자료를 분석한 뒤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며, 하이트진로 직원인 두 사람 외에 카스와 관련한 유언비어를 퍼뜨린 다른 사람들도 조만간 부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이후 오비맥주의 대표 제품인 카스를 마신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불만이 제기됐고, 이러한 내용은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장조사 등을 진행한 결과 냄새의 원인이 맥주 유통과정에서 맥아의 지방성분과 맥주 내 용존 산소가 산화반응을 일으킨 데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는 "관리직 직원 한 명이 최근 온라인에서 카스 맥주 소독약 냄새와 관련 다수의 글이 확산하자 사적인 SNS 대화방에서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일부 과장된 내용을 남긴 것을 파악해 경찰에 자진 출석시킨 바 있다"며 "이번 압수수색도 회사 차원이 아닌 해당 개인에 대한 조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이어 "이번 사건은 식약처가 카스 맥주에 대해 제조 유통과정상 문제를 발견하고 시정권고한 만큼 (오비맥주는) 불필요한 법적논란을 일으키기 보다 품질관리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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