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익은 신고 ‘배’ 빠른 출하 위해 성장촉진제까지

입력 2014.09.03 (12:30) 수정 2014.09.03 (12: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올해는 38년만에 가장 이른 추석을 맞이 합니다.

햇배가 충분히 맛이 들기엔 추석이 너무 일찍 찾아온건데요.

대목을 보려는 배 농가에선 신고 배 출하를 앞당기기 위해 성장촉진제를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우한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추석 대목을 맞아 배 수확이 한창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배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신고'입니다.

원래 수확시기는 10월 초순.

이번 추석은 이보다 한달 앞섰지만, 이미 큼지막한 신고 배를 팔고 있습니다.

크기는 큰데 당도는 어떨까?

여러차례 측정해도 일반적으로 맛있다고 느끼는 표준 당도 11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맛이 덜 들은 겁니다.

<녹취> 소비자 : "크기도 좋고, 색도 좋은데 맛이 좀 별로...(왜 그런지 아세요?) 잘 모르겠는데..."

이맘때 원래 신고의 크기는 훨씬 작습니다.

성인주먹 크기 정도인데요.

예정보다 배 크기가 더 커진데는 농가에서 식물호르몬을 썼기 때문입니다.

식물호르몬인 이 성장촉진제를 쓰면 수확 시기를 2~3주 앞당길 수 있습니다.

인체엔 해가 없습니다.

올해처럼 이른 추석을 맞게되면 농가에선 대목을 놓칠 수 없어 성장촉진제를 쓰게된다고 합니다.

<인터뷰> 농가 : "소비자가 (큰 배를) 원하니까 어쩔 수 없이 성장촉진제(지베렐린)을 바르고 조기 출하를 하는 것이거든요."

<인터뷰> 홍성식(국립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원) : "(올해는) 일조가 좋아서 소비자들한테 품질로서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추석이 점차 빨라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품종다양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장촉진제를 쓴 배는 쉬 물러집니다.

이맘 때 산 신고 배는 가급적 오래 보관하지 말고 빨리 먹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덜 익은 신고 ‘배’ 빠른 출하 위해 성장촉진제까지
    • 입력 2014-09-03 12:32:38
    • 수정2014-09-03 12:55:01
    뉴스 12
<앵커 멘트>

올해는 38년만에 가장 이른 추석을 맞이 합니다.

햇배가 충분히 맛이 들기엔 추석이 너무 일찍 찾아온건데요.

대목을 보려는 배 농가에선 신고 배 출하를 앞당기기 위해 성장촉진제를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우한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추석 대목을 맞아 배 수확이 한창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배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신고'입니다.

원래 수확시기는 10월 초순.

이번 추석은 이보다 한달 앞섰지만, 이미 큼지막한 신고 배를 팔고 있습니다.

크기는 큰데 당도는 어떨까?

여러차례 측정해도 일반적으로 맛있다고 느끼는 표준 당도 11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맛이 덜 들은 겁니다.

<녹취> 소비자 : "크기도 좋고, 색도 좋은데 맛이 좀 별로...(왜 그런지 아세요?) 잘 모르겠는데..."

이맘때 원래 신고의 크기는 훨씬 작습니다.

성인주먹 크기 정도인데요.

예정보다 배 크기가 더 커진데는 농가에서 식물호르몬을 썼기 때문입니다.

식물호르몬인 이 성장촉진제를 쓰면 수확 시기를 2~3주 앞당길 수 있습니다.

인체엔 해가 없습니다.

올해처럼 이른 추석을 맞게되면 농가에선 대목을 놓칠 수 없어 성장촉진제를 쓰게된다고 합니다.

<인터뷰> 농가 : "소비자가 (큰 배를) 원하니까 어쩔 수 없이 성장촉진제(지베렐린)을 바르고 조기 출하를 하는 것이거든요."

<인터뷰> 홍성식(국립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원) : "(올해는) 일조가 좋아서 소비자들한테 품질로서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추석이 점차 빨라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품종다양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장촉진제를 쓴 배는 쉬 물러집니다.

이맘 때 산 신고 배는 가급적 오래 보관하지 말고 빨리 먹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