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영유아 감기약, 이 제품은 피하세요

입력 2014.09.03 (15:10) 수정 2014.09.03 (15: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서울 소재 100개 약국을 대상으로 만 2세 미만 영유아에 대한 감기약 판매 실태를 조사한 결과, 70개 약국(70%)에서 안전성이 우려되는 28개 성분이 포함된 감기약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대부분의 약국이 해당된다는 얘기다.

특히 약국에서 판매한 27개 어린이 감기약 중 생약성분으로 제조된 1개를 제외한 26개 제품은 안전성 우려 성분이 포함된 제품으로 나타났다. 이들 제품 중 6개 제품에만 "2세 미만 영유아에 투여하지 말 것"이라고 명확하게 표시되어 있었다고 소비자원은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안전성 우려 성분이 포함된 감기약 품목을 보면, '그린노즈'(녹십자 제조·판매), '나콜시럽'(녹십자 제조·일동제약 판매), '모드코시럽'(종근당 제조·판매), '미나콜시럽'(한국콜마 제조·경남제약 판매), '베이비콜콜시럽(조아제약 제조·판매)', '콜쓰리시럽'(보령제약 제조·판매), '엑스코프'(코오롱제약 제조·판매) 등이다.

소비자원 소비자안전국 하정철 식의약안전팀장은 "이들 제품 이외에도 대부분의 감기약이 안전성 우려가 제기된다"며 "만 2세 이하 영유아는 성분 따질 것 없이 감기약 복용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08년 만 2세 미만 영유아에 대한 기침약, 콧물약 등 감기약의 유효성과 안전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 의약품을 사용할 경우 의사의 진료를 받되 의료진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사용을 제한하도록 하는 등의 안전성 서한을 일선 약국ㆍ병원 등에 배포했다.

하지만 이러한 원칙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어 소관부처의 관리·감독 강화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소비자원은 강조했다.




원칙을 지키지 않는 관행은 병원이 약국에 비해서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병원 50개 중 41개 병원(82%)은 감기증상으로 진료를 받으러 온 만 2세 미만 영유아에게 안전성이 우려되는 감기약을 처방했다. 아울러 만 2세 이상 만 6세 이하 소아에 대해서도, 50개 중 42개 병원(84%)이 안전성 우려 성분이 포함된 감기약을 처방했다.

만 2세 미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병원에서 처방한 감기약 품목(보유)으로는, '록솔 씨', '암브로콜 시럽' , '코니톱 시럽', '코에라민 시럽', '지코 에스 시럽', '코푸시럽', '세브론 에이 시럽', '코대원 포르테 시럽', '무테린 캅셀'(10mg), '세브론 캅셀' 등이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영국ㆍ캐나다ㆍ호주ㆍ뉴질랜드에서는 만 6세 미만 소아까지 OTC(일반의약품) 감기약의 복용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2세 이상 만 6세 이하의 소아에 대해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문제성분이 포함된 감기약의 판매금지 나이를 만 6세 이하로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병원에서 처방한 감기약이라도 제품 표시ㆍ사용상의 주의사항 등을 살펴 복용 가능 여부를 재차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 어린이 감기약, 복용 전 이것만은 알아두세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감기약은 증상별로 종류와 제형(의약품을 사용 목적이나 용도에 맞게 적절한 형태로 만든 것)이 다양해 아이의 나이 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흔히 사용되는 어린이 감기약의 형태는 시럽제, 산제(가루약), 과립제, 정제(알약), 캡슐제, 좌제 등이 있다.

어린이는 약물이 몸에 미치는 영향이 어른과 달라, 감기약을 조금만 많이 먹더라도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만 2세 미만의 영유아는 반드시 진료를 받은 후 감기약을 먹이고, 과량 복용을 막기 위해 감기약을 먹인 시간과 용량을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해열진통제로 쓰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을 많이 먹으면 간 손상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또 아스피린을 어린이가 복용할 경우 레이증후군이라는 심각한 질환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항생제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하는 전문의약품이며, 처방받은 용법과 용량을 잘 지켜서 복용해야 한다. 증상이 호전됐다고 하더라도 보호자 마음대로 복용량을 줄이거나 임의로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된다.

알약의 경우, 의·약사의 지시 없이 마음대로 부수면 안 되고, 먹인 후 입안에 알약 등이 남아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시럽제는 약을 먹이기 전에 가볍게 흔들어서 내용물을 균일하게 한 후, 반드시 용량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용기를 사용해야 한다. 가루약은 토하거나 기침을 방지하기 위해 물에 완전히 녹여서 먹이는 것이 좋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치명적인 영유아 감기약, 이 제품은 피하세요
    • 입력 2014-09-03 15:10:11
    • 수정2014-09-03 15:10:50
    경제
한국소비자원이 서울 소재 100개 약국을 대상으로 만 2세 미만 영유아에 대한 감기약 판매 실태를 조사한 결과, 70개 약국(70%)에서 안전성이 우려되는 28개 성분이 포함된 감기약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대부분의 약국이 해당된다는 얘기다. 특히 약국에서 판매한 27개 어린이 감기약 중 생약성분으로 제조된 1개를 제외한 26개 제품은 안전성 우려 성분이 포함된 제품으로 나타났다. 이들 제품 중 6개 제품에만 "2세 미만 영유아에 투여하지 말 것"이라고 명확하게 표시되어 있었다고 소비자원은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안전성 우려 성분이 포함된 감기약 품목을 보면, '그린노즈'(녹십자 제조·판매), '나콜시럽'(녹십자 제조·일동제약 판매), '모드코시럽'(종근당 제조·판매), '미나콜시럽'(한국콜마 제조·경남제약 판매), '베이비콜콜시럽(조아제약 제조·판매)', '콜쓰리시럽'(보령제약 제조·판매), '엑스코프'(코오롱제약 제조·판매) 등이다. 소비자원 소비자안전국 하정철 식의약안전팀장은 "이들 제품 이외에도 대부분의 감기약이 안전성 우려가 제기된다"며 "만 2세 이하 영유아는 성분 따질 것 없이 감기약 복용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08년 만 2세 미만 영유아에 대한 기침약, 콧물약 등 감기약의 유효성과 안전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 의약품을 사용할 경우 의사의 진료를 받되 의료진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사용을 제한하도록 하는 등의 안전성 서한을 일선 약국ㆍ병원 등에 배포했다. 하지만 이러한 원칙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어 소관부처의 관리·감독 강화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소비자원은 강조했다. 원칙을 지키지 않는 관행은 병원이 약국에 비해서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병원 50개 중 41개 병원(82%)은 감기증상으로 진료를 받으러 온 만 2세 미만 영유아에게 안전성이 우려되는 감기약을 처방했다. 아울러 만 2세 이상 만 6세 이하 소아에 대해서도, 50개 중 42개 병원(84%)이 안전성 우려 성분이 포함된 감기약을 처방했다. 만 2세 미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병원에서 처방한 감기약 품목(보유)으로는, '록솔 씨', '암브로콜 시럽' , '코니톱 시럽', '코에라민 시럽', '지코 에스 시럽', '코푸시럽', '세브론 에이 시럽', '코대원 포르테 시럽', '무테린 캅셀'(10mg), '세브론 캅셀' 등이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영국ㆍ캐나다ㆍ호주ㆍ뉴질랜드에서는 만 6세 미만 소아까지 OTC(일반의약품) 감기약의 복용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2세 이상 만 6세 이하의 소아에 대해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문제성분이 포함된 감기약의 판매금지 나이를 만 6세 이하로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병원에서 처방한 감기약이라도 제품 표시ㆍ사용상의 주의사항 등을 살펴 복용 가능 여부를 재차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 어린이 감기약, 복용 전 이것만은 알아두세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감기약은 증상별로 종류와 제형(의약품을 사용 목적이나 용도에 맞게 적절한 형태로 만든 것)이 다양해 아이의 나이 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흔히 사용되는 어린이 감기약의 형태는 시럽제, 산제(가루약), 과립제, 정제(알약), 캡슐제, 좌제 등이 있다. 어린이는 약물이 몸에 미치는 영향이 어른과 달라, 감기약을 조금만 많이 먹더라도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만 2세 미만의 영유아는 반드시 진료를 받은 후 감기약을 먹이고, 과량 복용을 막기 위해 감기약을 먹인 시간과 용량을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해열진통제로 쓰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을 많이 먹으면 간 손상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또 아스피린을 어린이가 복용할 경우 레이증후군이라는 심각한 질환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항생제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하는 전문의약품이며, 처방받은 용법과 용량을 잘 지켜서 복용해야 한다. 증상이 호전됐다고 하더라도 보호자 마음대로 복용량을 줄이거나 임의로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된다. 알약의 경우, 의·약사의 지시 없이 마음대로 부수면 안 되고, 먹인 후 입안에 알약 등이 남아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시럽제는 약을 먹이기 전에 가볍게 흔들어서 내용물을 균일하게 한 후, 반드시 용량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용기를 사용해야 한다. 가루약은 토하거나 기침을 방지하기 위해 물에 완전히 녹여서 먹이는 것이 좋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

  • 각 플랫폼에서 최근 1시간 동안 많이 본 KBS 기사를 제공합니다.

  • 각 플랫폼에서 최근 1시간 동안 많이 본 KBS 기사를 제공합니다.

  • 각 플랫폼에서 최근 1시간 동안 많이 본 KBS 기사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