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타고투저 속 ‘개인 타이틀 보인다’

입력 2014.09.03 (17:46) 수정 2014.09.03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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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를 휩쓰는 '타고투저' 바람에도 독야청청 마운드를 지키는 김광현(26·SK)의 개인 타이틀 획득이 가시화되고 있다.

김광현은 3일 평균자책점 순위에서 3.03으로 선두 자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앤디 밴헤켄(3.57)과 릭 밴덴헐크(3.64) 등이 뒤를 쫓고 있지만 격차가 적지 않다.

더욱이 김광현은 8월 다섯 경기에 나와 33⅔이닝 동안 7자책점을 내줘 평균자책점 1.87을 찍으며 기세를 올렸다.

지난 6월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6자책점을 기록한 이후 8경기 연속 자책점을 2점 이하로 묶으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8월에 각 20, 17자책점을 내준 밴헤켄이나 밴덴헐크와는 극명히 비교되는 대목이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1위가 유력한 김광현은 이 추세대로 시즌을 마친다면 2010년 17승(7패)으로 다승왕에 오른 이후 4년 만에 개인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김광현은 2010년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겪었다.

2011년 시즌이 끝나고부터 어깨 통증을 앓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후유증과 싸워야 했다.

전성기였던 2008∼2010년 45승을 거뒀지만 2011∼2013년에는 22승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러다가 지난 시즌 25경기에서 133이닝을 던지며 3년 만에 100이닝 넘게 소화했고, 두자릿수 승리(10승)을 따내며 조심스레 부활을 예고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은 그의 재기를 만방에 알리는 더할 나위 없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만약 김광현이 앞으로 꾸준히 평균자책점을 낮춰 2점대로 시즌을 마친다면 이 또한 나름의 의미를 지닌다.

33번째 시즌을 맞은 프로야구에서 평균자책점 1위가 3점대를 기록한 것은 2003년 당시 현대 유니콘스의 셰인 바워스(3.01)가 유일하다.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는 1위를 따낸다고 해도 다소 민망할 수밖에 없다.

14경기 연속 선발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밴헤켄마저 이루지 못할 공산이 큰 2점대 평균자책점을 김광현이 달성한다면 그는 역대 최고 수준의 투고타저 시즌에 홀로 투수의 자존심을 지킨 선수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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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현, 타고투저 속 ‘개인 타이틀 보인다’
    • 입력 2014-09-03 17:46:09
    • 수정2014-09-03 19:07:30
    연합뉴스
올 시즌 프로야구를 휩쓰는 '타고투저' 바람에도 독야청청 마운드를 지키는 김광현(26·SK)의 개인 타이틀 획득이 가시화되고 있다. 김광현은 3일 평균자책점 순위에서 3.03으로 선두 자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앤디 밴헤켄(3.57)과 릭 밴덴헐크(3.64) 등이 뒤를 쫓고 있지만 격차가 적지 않다. 더욱이 김광현은 8월 다섯 경기에 나와 33⅔이닝 동안 7자책점을 내줘 평균자책점 1.87을 찍으며 기세를 올렸다. 지난 6월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6자책점을 기록한 이후 8경기 연속 자책점을 2점 이하로 묶으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8월에 각 20, 17자책점을 내준 밴헤켄이나 밴덴헐크와는 극명히 비교되는 대목이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1위가 유력한 김광현은 이 추세대로 시즌을 마친다면 2010년 17승(7패)으로 다승왕에 오른 이후 4년 만에 개인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김광현은 2010년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겪었다. 2011년 시즌이 끝나고부터 어깨 통증을 앓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후유증과 싸워야 했다. 전성기였던 2008∼2010년 45승을 거뒀지만 2011∼2013년에는 22승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러다가 지난 시즌 25경기에서 133이닝을 던지며 3년 만에 100이닝 넘게 소화했고, 두자릿수 승리(10승)을 따내며 조심스레 부활을 예고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은 그의 재기를 만방에 알리는 더할 나위 없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만약 김광현이 앞으로 꾸준히 평균자책점을 낮춰 2점대로 시즌을 마친다면 이 또한 나름의 의미를 지닌다. 33번째 시즌을 맞은 프로야구에서 평균자책점 1위가 3점대를 기록한 것은 2003년 당시 현대 유니콘스의 셰인 바워스(3.01)가 유일하다.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는 1위를 따낸다고 해도 다소 민망할 수밖에 없다. 14경기 연속 선발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밴헤켄마저 이루지 못할 공산이 큰 2점대 평균자책점을 김광현이 달성한다면 그는 역대 최고 수준의 투고타저 시즌에 홀로 투수의 자존심을 지킨 선수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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