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차세대 성장 동력 UHD…한국 지지부진, 왜?

입력 2014.09.03 (21:23) 수정 2014.09.03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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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온 동네 사람들이 한집에 모여 흑백 TV로 프로레슬링 경기를 관람하던 시절, 기억나십니까?

당시엔 TV 한 대만 있어도 큰 자랑이었는데요.

그러다, 1980년대 2세대 컬러 텔레비전 방송이 시작됩니다.

온 국민의 시선을 집중시킨 KBS의 이산가족찾기 생방송에서 보듯이 방송의 영향력은 더욱 커집니다.

이후, 2000년대에 디지털 전환과 함께 3세대 HD 방송이 등장하고, 이제는 UHD, 초고화질 TV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궁극의 TV로도 불리는 UHD 방송, 어떤 영향을 미칠지 노태영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영화 속 로봇들이 마치 눈앞에서 싸우는 듯 생생합니다.

세계 최대 크기의 UHD 초고화질 TV로 화면 대각선 길이만 2.66미터, 거실에서 보면 영화관 못지않습니다.

기존 TV보다 해상도는 4배 이상 높으면서도 볼펜보다 얇은 제품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조중권(LG 부장) : "TV화면이라기보다는 실제로 생생한 현장의 화면을 보는 듯한 그런 임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평면보다 몰입도가 탁월한 곡면 기술을 적용한 초고화질 TV도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가격도 빠르게 낮아져 주력 제품의 경우 올해 초 4백만 원대에서 2백만 원대로 내려갔습니다.

<인터뷰> 곽재승(삼성전자 차장) : "가격적으로도 충분히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선명하고 생생한 화질이 쉽게 시청할 수 있도록 uhd tv 대중화는 이뤄지고 있습니다."

오는 2020년에는 세계 시장의 초고화질 TV 판매액만 45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특히 우리는 TV 구입 유발 효과, 콘텐츠 제작, 수출, 여기에 한류 콘텐츠 등으로 인한 문화, 관광 수익 유발효과를 더하면 향후 10년간 200조 원 가까운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산됩니다.

<인터뷰> 이후삼(방송기술인협회) : "가전회사뿐 아니라 방송제작장비 발전, 한류와 같은 문화적인 콘텐츠를 생산하기 때문에 그 파급 효과는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궁극의 TV라 불리는 UHD, 이제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세계는 UHD 방송을 향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보시는 화면은 KBS가 지난 브라질 월드컵을 UHD로 시험방송한 건데요.

이에 앞서, 일본은 우리보다 4배 더 선명한 UHD 시험방송을 했습니다.

또, 일본 정부는 UHD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 우리 돈으로 347억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들어 케이블TV와 IPTV에서 UHD 방송을 시작했지만, 국내 방송사들이 보유한 전체 UHD 프로그램 분량은 100에서 120시간 정도에 불과합니다.

UHD TV를 사고, 유료 방송에 가입해봤자 볼 게 거의 없다는 겁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방송 프로그램의 주 공급자인 지상파 방송사들이 UHD에 투자를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초 지상파 방송사들은 콘텐츠 제작에만 7조 원을 투자해, 2025년엔 전체 방송의 90%를 UHD로 제작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래서, UHD 방송을 할 수 있도록 700메가헤르츠 대역 주파수를 할당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해 왔습니다.

이 주파수 대역은 정부가 고시한 분배표를 보더라도 원래 TV방송용입니다.

하지만, 이 주파수 대역을 이동통신사들도 달라고 하자, 정부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계속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결국, UHD 방송을 할 전파를 확보하지 못한 지상파 방송사들로선, 투자를 주저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또, 비용도 문제입니다.

과거 디지털TV 전환 때 지상파 방송사들은 2조 원 넘게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UHD로 전환하려면, 또다시 1조 원 이상이 필요합니다.

정부의 적극적 지원책 마련과 함께 최대 수혜자인 TV제조사들도 전환 비용을 일부 분담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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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차세대 성장 동력 UHD…한국 지지부진, 왜?
    • 입력 2014-09-03 21:24:18
    • 수정2014-09-03 22: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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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온 동네 사람들이 한집에 모여 흑백 TV로 프로레슬링 경기를 관람하던 시절, 기억나십니까?

당시엔 TV 한 대만 있어도 큰 자랑이었는데요.

그러다, 1980년대 2세대 컬러 텔레비전 방송이 시작됩니다.

온 국민의 시선을 집중시킨 KBS의 이산가족찾기 생방송에서 보듯이 방송의 영향력은 더욱 커집니다.

이후, 2000년대에 디지털 전환과 함께 3세대 HD 방송이 등장하고, 이제는 UHD, 초고화질 TV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궁극의 TV로도 불리는 UHD 방송, 어떤 영향을 미칠지 노태영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영화 속 로봇들이 마치 눈앞에서 싸우는 듯 생생합니다.

세계 최대 크기의 UHD 초고화질 TV로 화면 대각선 길이만 2.66미터, 거실에서 보면 영화관 못지않습니다.

기존 TV보다 해상도는 4배 이상 높으면서도 볼펜보다 얇은 제품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조중권(LG 부장) : "TV화면이라기보다는 실제로 생생한 현장의 화면을 보는 듯한 그런 임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평면보다 몰입도가 탁월한 곡면 기술을 적용한 초고화질 TV도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가격도 빠르게 낮아져 주력 제품의 경우 올해 초 4백만 원대에서 2백만 원대로 내려갔습니다.

<인터뷰> 곽재승(삼성전자 차장) : "가격적으로도 충분히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선명하고 생생한 화질이 쉽게 시청할 수 있도록 uhd tv 대중화는 이뤄지고 있습니다."

오는 2020년에는 세계 시장의 초고화질 TV 판매액만 45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특히 우리는 TV 구입 유발 효과, 콘텐츠 제작, 수출, 여기에 한류 콘텐츠 등으로 인한 문화, 관광 수익 유발효과를 더하면 향후 10년간 200조 원 가까운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산됩니다.

<인터뷰> 이후삼(방송기술인협회) : "가전회사뿐 아니라 방송제작장비 발전, 한류와 같은 문화적인 콘텐츠를 생산하기 때문에 그 파급 효과는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궁극의 TV라 불리는 UHD, 이제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세계는 UHD 방송을 향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보시는 화면은 KBS가 지난 브라질 월드컵을 UHD로 시험방송한 건데요.

이에 앞서, 일본은 우리보다 4배 더 선명한 UHD 시험방송을 했습니다.

또, 일본 정부는 UHD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 우리 돈으로 347억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들어 케이블TV와 IPTV에서 UHD 방송을 시작했지만, 국내 방송사들이 보유한 전체 UHD 프로그램 분량은 100에서 120시간 정도에 불과합니다.

UHD TV를 사고, 유료 방송에 가입해봤자 볼 게 거의 없다는 겁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방송 프로그램의 주 공급자인 지상파 방송사들이 UHD에 투자를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초 지상파 방송사들은 콘텐츠 제작에만 7조 원을 투자해, 2025년엔 전체 방송의 90%를 UHD로 제작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래서, UHD 방송을 할 수 있도록 700메가헤르츠 대역 주파수를 할당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해 왔습니다.

이 주파수 대역은 정부가 고시한 분배표를 보더라도 원래 TV방송용입니다.

하지만, 이 주파수 대역을 이동통신사들도 달라고 하자, 정부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계속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결국, UHD 방송을 할 전파를 확보하지 못한 지상파 방송사들로선, 투자를 주저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또, 비용도 문제입니다.

과거 디지털TV 전환 때 지상파 방송사들은 2조 원 넘게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UHD로 전환하려면, 또다시 1조 원 이상이 필요합니다.

정부의 적극적 지원책 마련과 함께 최대 수혜자인 TV제조사들도 전환 비용을 일부 분담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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