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대졸자 취업난 ‘심각’…취업 성공 조건은?

입력 2014.09.04 (21:23) 수정 2014.09.0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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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요즘 경기 침체 등으로 취업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만큼 어렵다고들 말합니다.

대학 졸업장이 취업을 보장하던 시대는 이제 옛말이 돼버렸습니다.

교육부가 조사한 2년제 전문대학 이상 대졸자의 취업률을 보면, 지난 2009년 76.4%였던 것이 이듬해 급격히 하락했고, 올해는 58.6%을 기록했습니다.

5년 연속 50% 대 취업률로 대졸자 2명 가운데 1명 가까이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다는 얘기입니다.

대학 졸업 자격이 돼도 졸업을 늦추는 졸업유예생들이 최근 3년 새 80% 이상 늘어난 것도 취업난이 큰 원인이라는 분석입니다.

일하고 싶어도 일하지 못하는 대학 졸업자들, 먼저 김문영 기자가 대학 졸업자들을 만나 고민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2년 전 4년제 국립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한 26살 이문선 씨.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낮에는 공부를, 밤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마트, 식당 보조일을 거쳐 지금은 장애인 활동 보조로 한 달에 60만 원을 벌고 있습니다.

졸업 뒤 구직 기간이 길어지고 사회 진출의 좁은 문을 실감하면서,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문선(대졸 취업준비생) : "억지로 제가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취업을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누가 보면은 무책임할 수 있는데.."

4년제 대학을 갓 졸업한 김다님 씨.

한 학기를 늦추면서까지 학점 4.0, 토익 880, 제2 외국어자격증 등 높은 스펙을 쌓았지만, 아직 일자리를 얻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김다님(대졸 취업준비생) : "불안한 만큼 더 열심히 배수진쳤다고 생각하고 그냥 도전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취업난이 워낙 심하다보니 어학 연수나 취업 공부 등을 위해, 6개월에서 1년 정도 휴학하는 대학생도 꾸준한 상태입니다.

<녹취> 정효열(국립대 3학년 휴학생) : "어디에 취업해야할지도 잘 모르겠고, 그래서 기본적인 스펙도 만들어야 되나..(어학연수) 6개월이라도 갔다온 게 안 갔다 온 것보다 확실히 낫다고 하더라고요."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속앓이를 해야하는 20대 젊은이들, 우리나라 대졸자들의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

<기자 멘트>

이같은 대학졸업자들의 취업난, 왜 심화되고 있는 걸까요?

먼저 경제성장률 둔화로 기업의 신규 채용 규모가 예전같지 않습니다.

실제 국내 매출액 500대 기업 중 245개 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하반기 기업의 대졸자 신규 채용 규모는 1년 전보다 7.1% 줄었습니다.

그런데 구인난을 겪는 기업도 많은 걸보면 꼭 이것 때문 만은 아닙니다.

바로 기업과 대졸 구직자들과의 미스매치, 즉 인력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는 것도 또다른 취업난의 요인입니다.

바로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되는 것, 현재의 고용 상황에서 대졸자들이 그나마 취업난을 뚫을 수 있는 방법일텐데요.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직업 실무 교육을 받기 위해 이런 직업 훈련 기관으로 U턴하는 고학력 졸업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전국의 8개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원에서 교육을 받은 6천7백여 명 가운데 전문대 중퇴 이상 고등교육자의 비중이 절반을 넘습니다.

직업 훈련 기관으로 다시 U턴하는 대학 졸업자들, 이번엔 취업난에 고전하고 있는 대졸 구직자들이 어떻게 준비해야할 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컴퓨터를 활용해 기계의 부품을 만드는 3D 형상 설계를 배우는 직업교육 현장입니다.

이론보다는 실습 위주입니다.

<인터뷰> 민동인(취업준비생) : "기계도 직접 설계도 해보고 기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볼 수 있으니까 그런 점에서 일반 대학하고 많이 차이가..."

지난 2010년부터 4년 동안 이 직업훈련기관을 거친 전문대졸 이상 수료자 278명 가운데 88.5%가 정규직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취업을 못한 대졸자들이 직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실무 교육을 통해 취업을 한 겁니다.

취업 전문가들은 이처럼 기업이 원하는 실무 능력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대학의 변화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정승(박사/한국직업능력개발원) : "대학 진학률이 70%가 넘는 이런 시대에 있기 때문에 상당수가 취업 목적으로 대학을 오고 있다고 하는 현실을 인정을 해서 교과 과정을 전환할 때가 되지 않았나..."

또, 최근 기업이 대졸자를 뽑을 때 스펙 보다는 인성이나 태도, 조직 적합도 등에 비중을 준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특히 대기업은 최근 인문학적 소양을 중요시 하고 있어 변화해가는 기업의 인재상에 맞춘 취업 준비가 우선돼야 합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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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9-04 21:25:00
    • 수정2014-09-04 2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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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기 침체 등으로 취업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만큼 어렵다고들 말합니다.

대학 졸업장이 취업을 보장하던 시대는 이제 옛말이 돼버렸습니다.

교육부가 조사한 2년제 전문대학 이상 대졸자의 취업률을 보면, 지난 2009년 76.4%였던 것이 이듬해 급격히 하락했고, 올해는 58.6%을 기록했습니다.

5년 연속 50% 대 취업률로 대졸자 2명 가운데 1명 가까이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다는 얘기입니다.

대학 졸업 자격이 돼도 졸업을 늦추는 졸업유예생들이 최근 3년 새 80% 이상 늘어난 것도 취업난이 큰 원인이라는 분석입니다.

일하고 싶어도 일하지 못하는 대학 졸업자들, 먼저 김문영 기자가 대학 졸업자들을 만나 고민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2년 전 4년제 국립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한 26살 이문선 씨.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낮에는 공부를, 밤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마트, 식당 보조일을 거쳐 지금은 장애인 활동 보조로 한 달에 60만 원을 벌고 있습니다.

졸업 뒤 구직 기간이 길어지고 사회 진출의 좁은 문을 실감하면서,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문선(대졸 취업준비생) : "억지로 제가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취업을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누가 보면은 무책임할 수 있는데.."

4년제 대학을 갓 졸업한 김다님 씨.

한 학기를 늦추면서까지 학점 4.0, 토익 880, 제2 외국어자격증 등 높은 스펙을 쌓았지만, 아직 일자리를 얻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김다님(대졸 취업준비생) : "불안한 만큼 더 열심히 배수진쳤다고 생각하고 그냥 도전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취업난이 워낙 심하다보니 어학 연수나 취업 공부 등을 위해, 6개월에서 1년 정도 휴학하는 대학생도 꾸준한 상태입니다.

<녹취> 정효열(국립대 3학년 휴학생) : "어디에 취업해야할지도 잘 모르겠고, 그래서 기본적인 스펙도 만들어야 되나..(어학연수) 6개월이라도 갔다온 게 안 갔다 온 것보다 확실히 낫다고 하더라고요."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속앓이를 해야하는 20대 젊은이들, 우리나라 대졸자들의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

<기자 멘트>

이같은 대학졸업자들의 취업난, 왜 심화되고 있는 걸까요?

먼저 경제성장률 둔화로 기업의 신규 채용 규모가 예전같지 않습니다.

실제 국내 매출액 500대 기업 중 245개 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하반기 기업의 대졸자 신규 채용 규모는 1년 전보다 7.1% 줄었습니다.

그런데 구인난을 겪는 기업도 많은 걸보면 꼭 이것 때문 만은 아닙니다.

바로 기업과 대졸 구직자들과의 미스매치, 즉 인력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는 것도 또다른 취업난의 요인입니다.

바로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되는 것, 현재의 고용 상황에서 대졸자들이 그나마 취업난을 뚫을 수 있는 방법일텐데요.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직업 실무 교육을 받기 위해 이런 직업 훈련 기관으로 U턴하는 고학력 졸업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전국의 8개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원에서 교육을 받은 6천7백여 명 가운데 전문대 중퇴 이상 고등교육자의 비중이 절반을 넘습니다.

직업 훈련 기관으로 다시 U턴하는 대학 졸업자들, 이번엔 취업난에 고전하고 있는 대졸 구직자들이 어떻게 준비해야할 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컴퓨터를 활용해 기계의 부품을 만드는 3D 형상 설계를 배우는 직업교육 현장입니다.

이론보다는 실습 위주입니다.

<인터뷰> 민동인(취업준비생) : "기계도 직접 설계도 해보고 기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볼 수 있으니까 그런 점에서 일반 대학하고 많이 차이가..."

지난 2010년부터 4년 동안 이 직업훈련기관을 거친 전문대졸 이상 수료자 278명 가운데 88.5%가 정규직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취업을 못한 대졸자들이 직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실무 교육을 통해 취업을 한 겁니다.

취업 전문가들은 이처럼 기업이 원하는 실무 능력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대학의 변화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정승(박사/한국직업능력개발원) : "대학 진학률이 70%가 넘는 이런 시대에 있기 때문에 상당수가 취업 목적으로 대학을 오고 있다고 하는 현실을 인정을 해서 교과 과정을 전환할 때가 되지 않았나..."

또, 최근 기업이 대졸자를 뽑을 때 스펙 보다는 인성이나 태도, 조직 적합도 등에 비중을 준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특히 대기업은 최근 인문학적 소양을 중요시 하고 있어 변화해가는 기업의 인재상에 맞춘 취업 준비가 우선돼야 합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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