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1000m 꼴찌가 일등

⊙앵커: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000m에서 브래드버리는 8강전과 준결승, 결승에서 잇따라 행운이 따라주는 바람에 우승해서 조국 호주에 동계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습니다.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정지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브래드버리가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우승한 뒤 어색한 웃음을 짓습니다.
본인이 생각해도 계속 행운이 따라준 것이 쑥스러웠기 때문입니다.
브래드버리는 준준결승에서 골인했으나 캐나다 선수의 반칙이 지적돼 출전 선수 4명 가운데 3명이 준결승에 나설 때 거기에 끼는 첫번째 행운을 잡았습니다.
5명이 나선 준결승에서도 브래드버리는 꼴찌로 달리다가 김동성이 먼저 넘어지고 미국, 중국 선수가 넘어져 2위로 골인하는 두번째 행운을 잡았습니다.
결승에서 브래드버리는 출전 5명 중 최하위로 달렸으나 앞서 나가던 선수들이 마지막 바퀴째에 무더기로 넘어지는 바람에 1위로 결승점을 통과했습니다.
⊙브래드버리(쇼트트랙 남자 1000m 금): 오늘 행운이 따랐습니다.
레이스를 반밖에 하지 않은 것 같은데 금메달이라니 무슨 의미인지...
⊙기자: 브래드버리는 IBC에 있는 호주 방송사를 방문해서 동계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기쁨을 함께 누렸습니다.
한편 월등한 기량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에서 하나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하던 중국의 양양A는 여자 500m에서 우승해 지금까지 은메달만 9개 획득했던 중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주었습니다.
솔트레이크시티에서 KBS뉴스 정지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