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죄’ 출소 뒤 또 여성 살해…전과자 관리 엉성

입력 2014.09.05 (07:22) 수정 2014.09.05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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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인을 살인하고 복역했다 출소한 50대 남성이 모텔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음독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살인 전과자에 대한 관리가 엉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9살 김모 씨는 지난 2일 저녁 이 모텔을 혼자 찾았습니다.

1시간 후, 김 씨와 4년째 알고 지내던 20대 여성이 이 남성을 찾아왔습니다.

<녹취> 모텔 직원 : "보통 이런 데는 남자 혼자 방 잡고, 여자가 오고 하기 때문에 (의심 안했고), 퇴실 시간이 됐는데 안 나가니까 올라간 거죠"

다음날 직원이 객실 문을 열었을 때, 여성은 손이 뒤로 묶인 채 숨져있었고, 김 씨도 누운 채 의식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김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로, 경찰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김 씨가 이 여성을 살해한 뒤 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씨는 앞서 2006년에도 부인을 살해한 혐의로 5년 형을 선고받고 4년 6개월 만인 지난 2011년 모범수로 가석방됐습니다.

그러나 출소 3년 만에 다시 살인 혐의를 받게 된 겁니다.

살인죄로 수감됐다가 출소 후에 또 살인죄로 검거된 사람은 2012년에 52명, 올해는 상반기에만 34명에 이릅니다.

올해 2월에도 50대 남성이 살인죄로 15년을 복역한 뒤 출소한 뒤 한 달 만에 교제 중인 여성을 살해했다가 30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인터뷰>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생명을 가볍게 보는 잘못된 가치관을 가졌는지, (출소자) 성향들을 보다 철저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법무부가 최근 형기를 마친 흉악범에게 별도로 수용기간을 갖게 하는 '보호수용제'를 입법 예고한 것도 이같은 강력범죄 재발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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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인죄’ 출소 뒤 또 여성 살해…전과자 관리 엉성
    • 입력 2014-09-05 07:24:09
    • 수정2014-09-05 08: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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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을 살인하고 복역했다 출소한 50대 남성이 모텔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음독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살인 전과자에 대한 관리가 엉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9살 김모 씨는 지난 2일 저녁 이 모텔을 혼자 찾았습니다.

1시간 후, 김 씨와 4년째 알고 지내던 20대 여성이 이 남성을 찾아왔습니다.

<녹취> 모텔 직원 : "보통 이런 데는 남자 혼자 방 잡고, 여자가 오고 하기 때문에 (의심 안했고), 퇴실 시간이 됐는데 안 나가니까 올라간 거죠"

다음날 직원이 객실 문을 열었을 때, 여성은 손이 뒤로 묶인 채 숨져있었고, 김 씨도 누운 채 의식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김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로, 경찰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김 씨가 이 여성을 살해한 뒤 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씨는 앞서 2006년에도 부인을 살해한 혐의로 5년 형을 선고받고 4년 6개월 만인 지난 2011년 모범수로 가석방됐습니다.

그러나 출소 3년 만에 다시 살인 혐의를 받게 된 겁니다.

살인죄로 수감됐다가 출소 후에 또 살인죄로 검거된 사람은 2012년에 52명, 올해는 상반기에만 34명에 이릅니다.

올해 2월에도 50대 남성이 살인죄로 15년을 복역한 뒤 출소한 뒤 한 달 만에 교제 중인 여성을 살해했다가 30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인터뷰>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생명을 가볍게 보는 잘못된 가치관을 가졌는지, (출소자) 성향들을 보다 철저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법무부가 최근 형기를 마친 흉악범에게 별도로 수용기간을 갖게 하는 '보호수용제'를 입법 예고한 것도 이같은 강력범죄 재발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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